▲ 종로인 유지용 대표

서울 종로3가 일대는 약 3000여개의 상점이 영업을 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귀금속 상가다. 이곳에 위치한‘종로인’의 유지용 대표는 업계에서는 매우 젊은 CEO지만 이미 14년 경력의 베테랑 종로 상인이다.

그는 대기업 기술직에 종사했던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로, 우연히 국가에서 운영하는 주얼리 기술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다‘종로인’을 창업하기에 이른다. 지금은 종로를 대표하는 브랜드이지만 정착하기까지 힘든 시기도 많았다.

주얼리 특성상 초반 구매 비용이 비싸 부담이 컸고, 무엇보다 신출내기와는 거래하지 않으려는 도매상에게 신뢰를 얻고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친화력으로 그는 고객과 도매상 모두의 마음을 얻으며 승승장구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였으며, 7년 전부터는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저희 공장은 이직률이 없어요. 덕분에 세공사들의 숙련도가 높아 퀼리티는 높아지고 공임료는 내려갔죠. 저와 뜻을 함께하는 젊은 세공사들의 열정으로 가격경쟁력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종로인’은 이미 티파니, 불가리 등의 명품 주얼리 회사에서 수주를 의뢰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다수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달걀모양의 천사와 악마 컨셉의 주얼리는 귀엽고 참신한 디자인을 추구하는‘종로인’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유지용 대표는 3년 전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미 일본, 미국, 싱가포르, 중국에 수출 중이며 내년에는 시장전망이 밝은 인도네시아까지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향후 자사몰을 중심으로 주얼리 대여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주얼리는 중고가 없습니다. 10분만 투자하면 새 제품처럼 관리될 수 있죠. 그런 주얼리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대여 사업의 비전이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유대표의 최종 목표는‘의류’하면 동대문인 것처럼‘귀금속’하면 종로라는 것을 세계에 알려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