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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전통성에 현대적 미감을 담아내다
정재헌 기자  |  jjh052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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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10  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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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혜 작가

황인혜 작가는 대구 인근의 작은 마을에서 풍부한 자연적 혜택을 자양분 삼아 유년시절을 보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그의 부친은 지역에서 일가를 이룬 서화가로, 어려서부터 보고 배웠던 서예에 대한 기초는 지금까지도 황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지탱해 준 뿌리가 되어왔다.

서예, 미술, 시에 능했던 부친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자연스럽게 작가의 삶을 꿈꾸게 되었고, 주저 없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기에 이른다.

동서양의 미가 공존하고 과거와 현재가 관통되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베를린기술박물관, 연세대학교박물관 뿐 아니라 여러 곳에 소장되어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렇게 지난 40년간 오롯이 그림 하나에 청춘을 바쳐온 황 작가는 현재 미술계 안팎에서 자신의 역량을 넓혀가며 한국미협, 한국화여성작가회, 한국화회, 한울전의 회원으로, 서초미협의 고문으로 역동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성에 기초한 실험적 작품세계
1980년대부터‘시공(視空)’이라는 제목으로 반추상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을 쏟아냈다. 1990년에 접어들면서 황 작가의 작품 세계는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다.

국전 서예 분야에서 입선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그는 문자 그 자체의 기법적인 측면에 매달리기 보다는 문자·인물·추상풍경을 한 화면 안에 다양한 형태의 화면분할로 배치하는 것에 몰입했다.

이후 그는 전통 한지를 꼬아 만든 매듭으로 <그지없는 사랑 The Endless Love>연작을 선보였다. 이는 1994년 시작된 <한글추상-ㄱㆍㄴㆍ다라> 연작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한글이 지닌 점·선·면으로 추상작업을 하되, 인물·풍경·추상 등을 구태여 구분하지 않고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최근작 <달빛어린 The Moonlight>연작은 한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먹과 목탄, 돌가루, 동서양의 물감 등을 적절히 사용하여,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특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문학적인 사유와 예술적 실험정신으로 일생을 바쳐 한국적 미, 전통성, 향수, 문자성, 회화성을 극대화해온 황인혜 작가. 부디 오래도록 건재하여 젊은 작가들의 좋은 본보기로, 존폐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순수예술의 희망으로 남아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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