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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사유로 바라보는 또 다른 자신의 공간을 꿈꾸다
김봉석 기자  |  gonsk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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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0  15: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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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경, 이은채, 최재혁작가의 3인전

인간은 사적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 사적인 공간이란 심리학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공간을의미한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은 50년 전에 이미‘개인적 공간(personal space)'을 명명하였다.

모르는 상대가 사적인 거리인 4피트 안으로 접근하면 긴장하며 스트레스를 받지만, 연인이나 가족같이 사랑하는 사람이 4피트 이상 멀어지면 오히려 관계가 멀어지는 것을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사적인 공간을 두 가지 면으로 변화시켰다.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CCTV의 발달 등으로 어디에선가 관찰되고 기록된다.

이러한 시대에 세 명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네러티브로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이 공간은 실제 풍경이 아닌 작가가 만들어낸 인위적 공간으로, 나만의 안온한 질서가 사라진 혼란스런 현 시대 속에서 작가 스스로 인공의 사적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최재혁의 공간은 오브제들로 채워져 있다. 아무 것도 없는 흰 바탕에 놓인 오브제들은 작가의 기억 속 혹은 작가의 부모 세대가 쓰던 기억 속 물건들이다.

오래된 물건이나 소품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공업용 재료와 오일 페인트로 그리면서 그 소품들은 철저히 작가의 것, 사적인 오브제로 변모한다.

이은채의 공간에는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가 있다. 명화와 노란 불빛. 실제 누군가 살고 있는 듯하게 완벽한 벽지와 가구와 조명을 갖춘 이 공간에는 항상 명화가 걸려있다.

묘하게 쓸쓸함을 자아내는 이 완벽한 방에는 명화만이 존재하여 마치 명화의 주인공이 방의 주인공인 듯 보인다.

하이경의 공간은 복잡한 도시풍경에서 타인의 흔적을 지운 것이다. 오직 작가의 시선과 그림자만 드리운 나무, 고요한 돌담, 벽돌 만이 존재한다.
움직이는 화자의 시선은 때로는 직선으로, 때로는 곡선으로 표현되며 진동을 느끼게 한다. 내 시선의 길을 따르는 사적 공간의 움직임은 묘한 만족감을 준다.


금산갤러리에서는 2014. 7. 16(수)~8. 2(토)까지 하이경, 이은채, 최재혁작가의 3인전이 개최된다.

공간사유(空間思遊)라는 주제로 세 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내러티브로 만들어낸 은밀하고 사적인 공간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의 공간을 꿈꾸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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