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헤로발로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

아르헨티나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축구천재 메시? 열정적인 탱고? 웅장한 이과수 폭포? 페리토모레노빙하? 소고기? 뮤지컬 에비타? 체게바라?...그게 무엇이든 이들 모두는 우리 외국인들이 아르헨티나를 들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라고 호르헤로발로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는 말한다. 그

들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휴머 그리고 놀라운 적응력과 인내력은 나라가 어떠한 역경에 처해도 꿋꿋이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한다.

국내 최정상 국.영문 시사잡지 <파워 코리아> 에서는 호르헤로발로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를 만나서 그 얘기들과 함께 아르헨티나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들어보았다.

1. 한국에는 언제 부임하셨는지요? 그리고 한국에 대한 대사님의 인상도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한국에 부임한 때는 2013년 8월입니다. 이전에 일본에서 오랫동안 일했었는데 (1988-1999) 그때 한국에 몇 번 여행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주로 명동, 종로, 강남 등을 둘러봤죠. 그러니까 15년전쯤 일인데 한국의 발전속도를 보자면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없었던 많은 새로운 빌딩들과, 역시 IT 강국답게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최첨단 기기들 그리고 빠르게 돌아가는 사람들의 생활패턴들을 보자면 말이죠.

제가 만난 한국인들은 모두 친절하고, 수다스럽기도 하고 또 마치 라틴 아메리칸들처럼 열정적이었죠.

그래서 더 친근감이 갑니다. 그들과 종종 한국음식을 함께 먹기도 했는데 한국의 발효음식과 야채가 아주 인상적입니다.개인적으로 저는 삼겹살을 진짜로 좋아합니다.

2. 한국에 부임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요?
1982년부터 외교관 일을 시작했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일본이 제가 처음 외교관으로 일한 나라였죠. 이후 독일에서 일했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잠시 머물다 곧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대사로 일했습니다.

카스피 해에 면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대사관을 개설했고 서울로 오기 직전에는 이집트에서 일했죠. 돌아보자면 외교관으로서의 34년간의 여행이었는데 그 동안 쌓인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에서의 임기 동안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협력과 교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3.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많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메시’ 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세계최고의 축구선수 중 하나라는데 이견이 있을 사람은 아마도 없을것입니다.

심지어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라 불려지기도 하니까 말이죠. 말이 나왔으니 조금 더 그에 관해 말해보자면, 그의 삶은 ‘인간승리’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성장호르몬결핍증’ 이란 진단을 받았고 축구선수 초기시절에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었죠. 그럼에도 그는 이 모든 제약들을 헤쳐나갔고 단지 성공한 축구선수가 아니라 ‘위대한 인간’이 된 것입니다.

같은 인간으로써 박수를 쳐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얘기가 조금 길었습니다만, 메시 외에도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것들이 많죠. 이를테면, 와인 특히 말벡 와인도 유명하고 또 와인 하면 소고기를 빠트릴 수 없죠. 물론, 탱고도 빼 놓을 수 없고요.

4. 한국과아르헨티나의 주요 외교활동과 경제관계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리겠습니다.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교역규모는 20억달러에 이릅니다. 저희는 주로 자동차와 핸드폰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하고 대신에 저희 식품을 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양국은 아직 FTA 에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한국이 중국다음으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아르헨티나의 교역국임을 감안한다면 양국의 경제관계는 튼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최근 아르헨티나 오랜지를 수입하기 시작했고 현재 레몬, 귤, 블루베리, 소고기, 닭 등에 대해서도 협상이 오가고 있는 중입니다.

정치적으로는, 그 동안 지속적인 고위급회담이 있어왔고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부통령인 가브리엘라미셸티가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경제정책과 외국인투자정책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공식 방문했고 한국측에 양국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5. 현재 한국과 아르헨티나에서 활동중인 양국회사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아르헨티나의 글로벌 강관업체인 테나리스 (Tenaris) 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서울에는 지난 2010년에사무소를 오픈 했습니다.

그 외 현재 18개 한국회사가 아르헨티나 와인을 집중적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기업인 삼성, 엘지, 현대가 아르헨티나에 진출한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최근에는 포스코가진출해 리튬 채취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중입니다.

6. 문화교류와 민간교류는 양국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현재 진행중인 문화행사 또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한된 예산으로 인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 할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와인 맛보기 행사를 열고 있고, 탱고수업 그리고 학술협력 행사 등도 기획하거나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는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탱고클럽들이 많이 있는데 관심 있으신 분은 클럽에 가입하시거나 또는 매주 열리는 수업에 참여하실 수도 있습니다.

7.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아르헨티나의 볼거리, 먹거리 등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빼놓을 수 없겠죠! 1천2백만명의 시민들이 도시의 거리거리를 24시간 생기 있게 만들고 연중 열리는 화려한 페스티벌과 다양한 행사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만약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과수 폭포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도 속하는 이 거대한 폭포는 275개의 폭포로 이루어져있고키가 가장 큰 것은 높이가 80미터에 달합니다.

이과수 폭포를 본 사람들은 모두 그 웅장함에 넋을 잃곤 하죠. 북서쪽에는 잉카제국 유적지가 있고 또 세계최고의 와인생산지라고 알려진 멘도사주 (Mendoza Province)가 있어 아르헨티나 와인의 정수를 맛 보실 수 있습니다.

서부의 산카를로스 데 바리로체에 있는 나우엘우아피 국립공원 그리고 북,남쪽파타고니아에 덮여있는 페리토모레노 빙하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폭 5km, 높이 60-80m 그리고 길이 35km 의 이 빙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시고자 하는 분들께는 더 없이 안성맞춤이죠.

8.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파워코리아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아르헨티나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과 외국인투자정책에 발맞추어 한국회사들의 적극적을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입니다.

특히 사회공공시설과 산업시설 확충에 투자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많은 홍보행사와 세미나 등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는 아르헨티나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기업들에게는 이윤을, 그리고 나아가 정치,경제적으로 양국관계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것입니다.

월간 파워코리아 8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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