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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동판공예의 ‘멋’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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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0  08: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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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천 윤석희 동판공예 작가

윤석희 작가는 어둡고 힘들었던, 절망의 순간에 동판 공예와 인연을 맺게 됐다. 누구나 살면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가 있다.

윤석희 작가 또한 암흑 같던 좌절의 순간 속에서 많은 방황을 겪고 있었다. 길고 길 것만 같던 어두운 터널을 헤매던 때,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두 아이들 때문에라도 '반드시 살아내야만 한다'고 다짐에 다짐을 더하던 그 때 어떻게 동판공예와 연이 닿았던 것 같다고 한다.

윤 작가가 처음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동판공예는 흔히 알려져 있는 동판화와 같은 소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명백히 다른 장르라고 한다.

동판공예와 동판화는 구리 금속이 주성분인 판재를 이용하는 것은 같지만, 동판화는 두꺼운 동판이나 아연판에 조각칼(Burin)이나 동판 조각 바늘(Dry Point) 등의 도구를 사용해 그림을 새기고 요판을 만들어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예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잉크를 발라 종이를 얹고 여러 번 찍어낼 수 있는 복수성 예술이나, 동판공예는 그렇지 않다.

동판공예는 금속에 속하는 신주봉(황동봉)을 깎아서 만든 여러 가지 형태의 도구를 사용하는 점이 다르고, 동판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입체적으로 부조를 내며 약품 부식과 토치를 이용한 화(火)부식 등이 필요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분적으로 광택도 내어서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동판공예는 인쇄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일품일작(一品一作)인 순수 수공예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윤 작가 역시 처음 동판공예를 만났을 때에는 모든 것이 생소했기에 스승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작품의 기초를 가르쳐주신 만큼 감사를 표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나, 서로가 생각하는 작품의 방향이 달랐고 생각하는 바가 많이 달랐던 탓에 자주 만나 뵙지는 못했다.

게다가 스승님께서 사고로 일찍 돌아가셨던 탓에 많은 안타까움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녀는 스승님께서 좀 더 오래 사셨더라면 작품 성향은 달랐어도 같이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을 텐데 그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스승님을 모시고 있는 분들은 정말 복 받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월간 파워코리아 10월 지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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