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김종관 기자 = 페이스북의 정보 수집 논란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이틀 간 진행된 미 의회 청문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은 페이스북의 정보 수집과 관련된 다양한 사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으며,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추후 자신의 팀과 확인해보겠다는 식으로 명확한 답변을 피해갔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수집은 사업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 타겟을 명확히 하고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할 수 있는 정보를 페이스북이 수집하여 기업에게 광고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의 정보 수집이 차단될 경우 페이스북은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자사 서비스인 ‘좋아요’와 ‘공유하기’ 버튼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와 비사용자 정보를 모두 수집한다. 이는 페이스북의 도움말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광고주들에게 ‘페이스북 픽셀’이라는 도구를 제공하여 사용자들의 행동 추적을 가능하게 했다.

한편,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들은 다음 달부터 개인정보보호법(GDPR)의 보호를 받게 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개인 데이터의 범위가 종전에 비해 대폭 확대되어 기업의 수집이 제한되며, 유출 사고 발생 시 72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통지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보 유출 파문을 겪은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말자는 ‘페이스북 삭제(#DeleteFacebook)’ 캠페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 컨설팅 회사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응답자 1천 명 중 9%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으며 17%는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지웠다. 또한 계정 삭제 등으로 접근을 제한하지 않더라도 전체 응답자 중 35%는 정보 유출 파문이 있기 전보다 페이스북을 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