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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을 향한 한국 전통도검의 도전을 선두에서 이끌다
임승민 기자  |  press01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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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5  15: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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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도검 라연희 대표

국민은 어디에서 자존심과 긍지를 느끼는가. 세계인들이 해외를 방문할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바로 그 국가의 문화유산이다. 때문에 문화유산을 보존·계승·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은 후손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자면 세계 으뜸의 언어인 ‘한글’은 인간의 창조성과 한국인의 천재성에 대한 위대한 기념비라고 세계 석학들이 칭찬을 하고 있으며, ‘금속활자’와 ‘도자기’, ‘도검’은 앞선 재료공학기술을 을 바탕으로 고온의 열기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의 뜨거운 열정과 끈기가 느껴지는 분야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20세기 들어 외세의 침략으로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과학기술 그리고 문화식민지로 전략하고 말았다. 일본은 우리의 도자기와 검 제작 기술을 가져가 꽃을 피웠으며, 우리는 모든 것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이에 고려도검의 라연희 대표는 우리선조들의 장신정신 그 숭고한 “얼”을 찾아 회복하고 복원하여 세계정상에 오르는 것이 자신에게 부여된 숙명이라 생각하고 험난한 도전의 길을 택했다.

한국 전통도검의 명맥을 잇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한동안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듯 했던 한국 전통도검의 명맥이 최근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신체와 정신을 동시에 단련할 수 있는 스포츠로서의 검도가 재조명받고 있을 뿐 아니라, 동양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 또한 증대됨에 따라 전통도검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전통도검 제작회사 ‘고려도검’은 우리나라 전통도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오랜 연구를 통해 일궈낸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며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고려도검은 35년 경력의 이승호 도공과 일본의 명도공으로부터 전통도검 제작술을 사사받은 문준기 도공 등 5명의 도공이 전통의 멋과 매력을 그대로 살려낸 고품질의 한국도와 일본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검신의 예리함과 내구성을 극대화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신소재 도검을 개발,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의 애도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고려도검의 라연희 대표는 “사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알아주는 도검은 일본의 도검이었어요. 하지만 가격이 너무 고가로 책정되어 있다는 게 고객들의 접근성을 낮추는 문제로 지적됐죠. 반면 최근 대량생산되어 유통되고 있는 중국도검의 경우 가격은 상당히 저렴하지만, 품질에서 뒤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요. 검신의 내구성이 고르지 못해 잘 부러진다거나 마감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죠”라며, “한국도검의 경우 가격도 합리적일뿐더러, 품질 면에서 일본 못지않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동양 도검에 관심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라연희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미국 시장에 대한 수요 조사와 니즈 분석, 현지에서 개최된 전시회를 직접 방문하는 데에도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칼을 홍보하는지를 알아보고, 이를 참고해 미국과 세계시장에 진출의 폭을 넓혀가기 위함이다.

   
▲ 충무공 장검

“검은 무기가 아닌 예술입니다”
고려도검이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칼’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에 있다. 단순히 옛 것의 복원이나 모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검이란 무기가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도검 제작술을 배우고 돌아온 문준기 도공은 “일본에서는 칼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예술품’하면 도자기나 그림 등을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는 미술대학 안에 칼 만드는 학과가 있을 정도로 ‘칼’을 예술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일본도의 유래는 백제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도공들에 의해 시작됐다. 임진왜란 때에도 일본은 도자기 장인과 함께 검 장인들을 일본으로 납치해가는 일에 열을 올렸고, 이것이 현대 일본도의 토대가 되었다. 이를 볼 때 우리 고유의 도검제작 기술이 일본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전통도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990년대에 이르러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대부분의 명맥이 끊겼고, 이후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관심도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도검 제작술을 계승해 나름의 도검문화를 발전시켰을 뿐 아니라, 이를 세계 각국에 홍보해 높은 인지도를 획득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실제로 검신과 검집, 장식품, 매듭 묶기까지 칼 한 자루를 만드는 데 10명의 전문가를 투입하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 절반에 불과한 4~5명의 도공이 이 모든 작업을 전부 소화해야만 하기에 매우 고되고 힘든 작업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려도검에서는 이 모든 어려움에도 제품에 대한 ‘품질’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라연희 대표는 “잘 만들어진 도검은 고객이 손에 든 순간 이미 알 수 있습니다. 절삭력을 테스트하거나 휘두를 때의 바람 소리로도 그 차이는 분명하게 느껴지죠. 미적인 아름다움을 갖춰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고요. 한국의 전통도검이 옛 위상을 되찾고,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선 가격과 품질 면에서 꾸준한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저희 고려도검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고려도검에서 선보이고 있는 전통도검들은 일본업체가 제작한 것보다 전통성은 물론 가격과 품질 면에서도 월등히 앞서 있다. 이러한 저력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 한국도검의 우수성을 알려나간다면 다시금 세계 최고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으리란게 이들의 생각이다. 대한민국 전통도검의 부활과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려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세계인이 인정하는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서의 ‘검’으로 형상화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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