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한영훈 원장

현대인들에게 있어 정신질환은 드러내기 쉬운 질환은 아니다. 물론 최근 언론에서 유명인들이 우울증,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면서 과거와 달리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감을 통한 대화로 환자들과 소통하며 진료
일반 병원과 다르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들은 큰마음을 먹고 찾게 된다. 자신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울증의 경우 흔히 ‘마음의 감기’라 부를 만큼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치료를 통해 충분히 나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한영훈 원장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병원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편하게 내원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 들어서면 한영훈 원장의 이런 생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초록이 우거진 나무들과 넓은 책장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책, 마치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우리 병원의 느낌이 조금 캐주얼 하면 좋겠다.”는 한 원장은 “카페 같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하여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한다.
편안하고 캐주얼한 병원의 느낌을 주기 위해 한 원장은 청바지에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흰 가운이 주는 딱딱함보다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친근한 느낌을 주고 싶다고 한다. 이런 병원 분위기 때문인지 학생들을 비롯해 젊은 연령층이 주로 내원한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환자들도 어느새 진료가 아닌 날에도 편하게 와서 차를 마시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한 원장은 병원의 슬로건인 “마음의 고민 함께 나누겠습니다.”처럼 내원하는 환자들의 고민을 세심하게 들어주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한다. 더불어 체계적인 심리검사, 스트레스 검사나 뇌파 검사와 같은 최신 의료 장비를 통해 환자의 불편함을 꼼꼼히 체크하고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기본적인 약물 치료 외에도 경두개 자기자극치료(TMS)나 최면 치료 같은 다양한 치료도 한다.
기본적으로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예약제로 진료한다. 아직 예약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문화에서 예약을 지키지 않는 환자들 때문에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약제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나눔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다양한 형태의 소통을 통해서도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을 낮추려고 노력한다. 그 일환으로 ‘마음나눔 이야기’라는 이름의 행사를 하는데 지난 1회에서는 수기 공모전을 하였고 곧 있을 2회에서는 사진전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크게는 병원이 주관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신건강에 대한 강의부터 힐링 토크콘서트, 사생대회, 글짓기대회 등 자신이 알고 있는 영역과 접목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과 더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 외에도 한 원장은 아동 학대 예방 활동이나 정책 토론회 자문 등을 통해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고 있다.
정신과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방송이나 강의, 칼럼 등의 대외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 한 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마음의 아픔을 겪고 있다면 스스로를 고립하지 말고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마음이 아프지만 병원을 찾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병원이 먼저 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