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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한지 외길, 오색한지공예의 아름다움 널리 전파부산 해운대 자명병원에서 16년째 한지공예 강사로 활동해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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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5  13: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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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경옥 작가

예로부터 ‘비단은 오백년, 한지는 천년’이라는 말이 전해져 온다. 한지를 이용한 공예는 우리 민간에서 발달한 실내 문화 중 하나로, 한지를 사용하여 일상생활의 소도구를 만들거나 사용하면서 형성된 전통 예술이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한지를 활용하여 각종 상자나 지도, 종이꽃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아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에서 한지공예를 처음 시작한 공경옥 작가는 전통의 한지공예를 현대에 접목시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며 동시에 자신의 재능으로 나눔 활동에도 나서고 있는 인물이다.

1991년 부산 여성회관에서 전통한지 입문
남편 등 가족의 배려와 존중에 깊이 감사해

첫째가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던 1991년 당시, 공경옥 작가는 우연히 한지 그림을 접한 후 한지 관련 수업을 듣고자 부산 여성회관을 찾았다. 그녀가 처음 한지 수업을 수강하고자 했던 계기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왔을 때 무언가를 바쁘게 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으로 남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좋을 뿐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조금 더 성실히 가꿔가고자 했던 것이 그녀의 뜻이었다.
공 작가는 “여성회관에서 수업을 받으려면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여러 어려움을 뚫고 강의를 듣자마자 한지공예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되었다. 힘든 줄도 모르고 몇 년 동안 정말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그 때는 둘째가 아직 어릴 때여서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남편의 외조 역시 큰 역할을 했다.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녀의 말처럼, 남편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지 작가로서의 경력은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공 작가의 남편은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작가로서 새 출발을 하는 한 여성의 반려자로서 깊은 배려와 도움을 통해 그녀의 길을 찬란히 빛나게 해주었다. 주변인들의 응원에 힘입어 공 작가는 전통한지 예술에 깊은 감명을 느끼게 되었고, 전통 고가구를 좋아하는 특유의 성격 덕분에 꾸준히 새로운 작업을 해나갈 수 있었다. 그녀는 “한지를 하다 보니 이것이 직업이 됐고 지금까지도 제 삶의 1번은 한지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한지를 시작한 것이 제가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또한 가족과 이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선명한 색채 감각과 입체감을 지닌 작품 세계 돋보여
손가락의 신경과 인대가 끊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한지를 자르는 칼에 손이 베어 작업이 더뎌지는 등 한지공예를 배우는 과정에서 그녀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되는 작업으로 몸이 안 좋아졌을 때는 병원에 입원을 하기까지 하면서도, 공 작가는 작업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그녀는 “정성을 들여 반복적인 과정을 거치면 나무보다도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 한지다. 만들어지는 동안 수십 수백 번의 과정을 거치며,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 가는대로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본격적으로 한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색채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더욱 깊이 있는 작품 창작의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공 작가의 작품들 중에는 일상에서 흔히 활용할 수 있는 서랍장 등 고가구와 접목된 것들이 눈에 띈다. 특히 은은한 천연의 색감이 대부분인 한지공예 작품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선명한 색채 감각과 입체감이 특징이다. 이는 꾸준한 학습과 연구를 통해 색의 배합을 연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지공예는 전통에서 내려온 예술이지만 현대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전통의 틀을 어느 정도 깨야만 한다. 계속 공부하고 꾸준히 작업하는 동안 저만의 작품이 갖춰졌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산 자명병원에서 16년째 한지공예 강사로 활동해
지난 2013년 ‘오색한지공예’ 부문 한국명인으로 선정

공 작가는 한지공예를 통한 나눔 활동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둘째 아이와 봉사하러 갔던 것이 인연이 되어 해운대 자명병원에서 한지공예 강사로 16년째 활동하며 자신의 재능을 사회와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자명병원 이사장님께서 저를 눈여겨봐주셔서 저의 재능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고, 또 작업실을 만들어주신 덕분에 이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감사를 드리며 모든 것이 그 분께서 저를 배려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녀는 20년 이상 한지공예 분야에서 일가를 이뤄온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오색한지공예’ 부문 한국명인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그 밖에도 부산광역시장 표창, 2008 북경올림픽 기념 국제아트페어 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 소식을 통해 부산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행보를 지속해오고 있다. 공 작가는 “올해로 27년차 작가가 되었지만 아직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저의 재능을 함께 나누며 스스로 더욱 완성된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향후 한지공예의 대중화에 더욱 힘써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한지공예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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