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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오브제 혼합된 서각 작품으로 전무후무한 독창적 작품 세계 펼쳐대한민국 남북통일 세계환경예술대전 최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 이어져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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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6  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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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 김유진 작가

현대 서각과 조형예술의 결합 방법을 통해서 인간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들을 펼쳐 보이려 합니다. 수석, 서예, 서양화 등의 다양한 미술 영역을 각 작품에 담아 보고자 하였으며, 수십 년 때로는 수백 년간 인고의 시간을 거친 고재 및 각종 오브제 등을 종합하여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고자 고민하는 작가로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기법을 연마하여 한층 발전된 작품세계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가노트 중에서)

전무후무한 서각의 세계 펼쳐 보이는 일산 김유진 작가
서양화와 혼합된 작품세계로 뛰어난 색감의 작품 선보여

나무에 새겨진 글과 그림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창조하는 서각(書刻)은 특유의 형식과 미학적 발전을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서각은 크게 전통서각과 현대서각으로 분류되어 왔는데, 전통서각은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서각의 중심 사상을 고스란히 담은 형식으로 우리의 옛 서예와 비슷한 형식미를 추구한다. 또한 다양한 방식의 예술이 전해져 오면서 서양화의 영향을 받은 현대서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필치와 색채의 활용을 통해 훨씬 더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산 김유진 작가의 작품은 이 모든 것들과도 다소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갖가지 모양과 색으로 배합된 수석과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각종 오브제를 활용하여 만들어낸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서각의 범주 안에 머무르기 어려울 정도로 독창적인 미학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전무후무한 서각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는 그의 작품에 미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다르게 손재주가 많은 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집안에서는 반대가 심했지만 그는 꾸준히 미술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했다. 본래 군인 출신으로 근무 중에도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던 그에게 있어 미술이라는 것은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은퇴 후 더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작가로서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김 작가는 처음에 서양화를 하다가 소석(素石) 조명웅 작가를 만나 서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방문한 해외 전시에서 다수의 설치미술 작품을 보면서 이를 자신의 작품과 접목할 수 없을까 하는 구상을 하게 되었다. 그는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 등 미술의 역사가 긴 나라들은 고전미술뿐만이 아니라 현대미술 분야에서도 매우 독창적인 작풍을 갖고 있다. 여러 곳을 다니며 작품을 보는 견문을 넓혔고 서양화를 전공해서인지 남과 다른 나만의 색깔을 지닌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라고 언급했다.

수석과 폐자전거 부품 등 다양한 오브제 활용해
하나의 작품에 3년 이상 정성 쏟으며 대작 창작

그의 스승이자 동료이기도 한 조명웅 작가는 ‘현대는 장르의 구분이 없어져 가는 시대다. 이른바 ‘탈(脫)장르’의 시대다. 모든 조형과 시각, 청각적인 것이 뒤엉키며 융합하고 통섭하며 하나의 새로움을 창출해 내는 융합예술, 토탈 아트의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김유진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서각’이라는 하나의 바운더리 안에서만 묶어놓을 수 없는 자유분방함이 엿보인다. 오히려 그보다는 오랜 세월에 걸쳐 벼려내진 작가적인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물로서 독보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강렬하고 거친 결이 살아있는 나무를 사용하여 깊고 짙은 상념을 전달하는 독보적인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 나무뿐만이 아니라 돌 등의 수석이나 플라스틱 용기, 폐자전거의 부품 등 다양한 오브제가 병치되어 있는 작품 속에서는 하나의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자 하는 깊은 열기가 가슴깊이 느껴지고는 한다. 그는 “설치미술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큰 고물상이나 민속품 가게 등을 돌아다니며 작품의 소재를 얻는데 전체의 큰 그림을 구상하고 나중에 그것을 해체하면 또 다른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데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처음에는 서양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서각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 바로 이런 자유분방한 매력과 함께 철학적인 하나의 오브제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무한한 매력 덕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작품의 크기로 보나 창작의 방식으로 보나 그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모두 대작이다.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작은 소품 하나도 김 작가에게는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며 어떤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물건이 없다. 그의 작품에서는 소재나 주제에 대한 한계가 없이 매번 새로운 작업을 해나간다.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을 구상하고 만드는 데에만도 3~4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오랜 기간 하나의 작품을 매만지며 더욱 깊은 예술적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열정을 익히 짐작할 만하다.

   
▲ 문자의 변천

대한민국 남북통일 세계환경예술대전 최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 이어져
6월 제1회 풍류수석 전국 포럼 세미나 참여해
김 작가는 2017년 대한민국 서각대전에서 <관세음보살>이라는 작품으로 국제연맹회장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남북통일 세계환경예술대전에서 <일념불태>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이처럼 널리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그는 지난 6월 30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된 제1회 풍류수석 전국 포럼 ‘예술수석 & 한국추상석 개론 & 風流石仙’이라는 행사에서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동안 사장되어 왔던 추상석과 전래석의 발전을 위한 진취적인 풍토를 만들기 위해 개최되었던 이번 행사는 김유진 작가를 비롯하여 조명웅 작가, 이태영 작가, (사)한류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이기도 한 허기수 작가 등 23인이 참여하여 만들어낸 행사였다. 초행(初行) 이태영 작가는 ‘21세기 한국수석 전시문화는 이미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었다. 최근 선석전, 무석 50년, 불국사 테마전, 돌, 정형을 벗다, 예술수석, 콜라보, 오리진ART 등 많은 사례들이 이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세대 선지적 수석인들이 펼친 양적 팽창은 한국 수석계에 산파가 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정의 세월들이었다. 이제는 수석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질적 변화를 추구하며, 관람자와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수석문화가 예술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전시문화 변화 연구가 필요함이 사료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백천(伯泉) 허기수 작가는 오리진아트(예술수석)에 대해 설명하며 ‘자연석(수석)은 우주의 오리지널한 본질적 자연물이다. 그 자연물이 가진 본질적 자연성(문양, 형태, 색감)에 인위(가공, 훼손)를 가하지 않은 상태를 ‘오리진’이라 한다. 오리진 아트는 오리진 자연석에 사람의 주체성과 창의성이 깃든 창작물 및 연관물을 오브제로 융합하는 공작행위이며, 회화, 조각, 서각, 조형 틍과 접목을 통한 넓은 범위의 설치미술이자 조형예술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번 세미나에 함께한 작가들과 생각과 뜻을 함께하는 동료로서 앞으로 더 연구하고 미술 분야의 중흥과 발전하는 미술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서울의 달>과 <문자의 변천>이라는 자신의 작품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며, 참석하신 분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설치미술과 오리진 아트의 저변을 넓혀가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아직까지 국내에서 척박한 환경 속에 놓여있는 이 분야에 대한 구상을 이어가고자 해외 전시를 탐방하며 더욱 많은 것을 보고, 얻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에도 활발하게 나설 예정이다.

학생들에 대한 체계적 미술 교육 필요해
단체전과 개인전 등 활발히 참여할 것

그러면서 김 작가는 학생들에 대한 미술 교육의 필요성에 대하여 거듭 강조했다. 국내 미술계가 아직까지는 다소 획일화되어 있고 전시에서도 뚜렷한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더욱 다양화되고 자유로운 미술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018년 리수갤러리 초대전에서는 연휴에 중국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와 저의 작품 앞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유독 그의 제 작품 앞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이런 일 또한 저에게는 기쁨과 함께 미래의 미술 세계에 대한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미술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고 자연히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역시 부재하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의 전시 트렌드를 익히고 세계 속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의 중요성을 그 때 가장 많이 느꼈다. 작품 앞에 모여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한 인물로서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도 열심히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후진 양성과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이어가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지속하여 전국에 걸친 전시를 진행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문화적인 인프라가 서울 등 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어 전시가 가장 활발하게 열리는 것도 서울 등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방식이 계속된다면 전체적으로 발전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김 작가는 앞으로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최되는 단체전이나 개인전 등에 활발히 참여하여 자신의 작품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다. 서각의 변화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가는 그의 행보로 인해 더욱 다양해질 국내 미술계의 발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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