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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색채와 선으로 그린 문인화, 독창적인 멋으로 피어나소재와 방법에 대한 탐구 멈추지 않을 것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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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8  14: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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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향갤러리 임창분 작가

문인이 그린 그림을 뜻하는 문인화는 전문 화인들이 그리지 않은 그림이기 때문에 형식면에서는 다소 자유롭고 사물의 외형을 꼼꼼하게 그려내기보다 자신의 마음 속 풍경을 화폭에 옮기는 그림을 추구한다. 특히 문인화는 중국에서 전래된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 시나 서예 등 다양한 분야와 맞물려 발전하게 되었다. 경기도 김포에서 문인화를 그리고 있는 소향 임창분 작가는 기존의 문인화에서 어울렸던 틀에서 벗어나 은은한 색채와 선, 그리고 자신만의 미학이 마음껏 담긴 글씨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문인화의 아름다움의 진가를 전파하고 있다.

서예와 문인화의 길 25년
“남편의 도움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경기도 김포에서 문인화를 그리고 있는 임창분 작가는 결혼해서 거처를 김포로 옮긴 후 그림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시골 생활에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어져 갈 때 그녀에게 구원의 실마리가 되어준 것이 바로 그림이었다. 농협 주부대학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서예반에서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 서예와 문인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임 작가는 “지역에서 하는 수업이다 보니 중간에 포기하고 수업을 나오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50명 가까이 되던 동기들이 수업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10명 정도가 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사실 집안일에 밭일까지 하면서 짬을 내 뭔가를 배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서예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 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작품의 길로 접어든 것이 올해로 25년. 가볍게 취미로 시작했던 활동은 어느덧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그녀의 일상생활을 뒷받침해준 것은 남편의 든든한 외조였다. 작가는 “처음 김포로 내려와 아이도 키워야 했고 집안일과 밭일도 많았다. 특히 집에서 포도밭을 하고 있어서 문화센터에 가야 하는 날이면 그 전에 일을 두 배로 하면서까지 빠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저에게 믿음을 주고 격려해준 것이 바로 남편이다. 남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은은한 색채와 선으로 독특한 문인화의 경지 추구
문화체육부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 소식 줄이어

임 작가의 작품은 기존의 문인화와 다른 독특한 배치가 눈에 띈다. 사군자(四君子)인 매난국죽을 기본으로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그 밖에 다른 여러 가지 자연물을 병치하여 옛 마을의 풍경을 재현해냈을 뿐 아니라 밝고 은은한 색채를 도입하여 단조롭게 느껴지는 구도에서도 벗어났다. 그런 덕분에 그녀의 작품에서는 삶에 대한 애정과 넘치는 생동감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오랜 기간에 걸쳐 단련해온 글씨의 아름다움이 겹쳐져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경지가 탄생했다.
작가는 “처음에 색을 넣어야겠다고 의식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문인화가 저에게 줄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무언가 변화를 주고자 하는 마음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던 중 그림의 균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여 그림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본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아 지금에 오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본 많은 관객들이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에 젖으며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작품 앞에 머물러 사진도 찍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크나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작가는 또 2009년 제7회 서예문인화대전에서 삼체상 수상과 2010년 제9회 경기도서화대전에서 ‘답인(答人)’이라는 전서체 작품으로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1년 제22회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에서 행서 부문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곳곳에서 이어지는 수상 실적으로 널리 인정받아온 작가다. 삼체상은 한문의 해서, 전서, 행서의 3가지 서체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이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글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모든 글씨를 두루 겸비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경지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글씨와 그림의 완성을 위해 보내온 세월이 녹록치 않음을 인정하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다양한 소재와 방법에 대한 탐구 멈추지 않을 것
소향 임 작가에게 있어 작품 활동이라는 것은 스스로 부족한 것을 깨닫고 그 부분을 채워가는 행로에 다름 아니다.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아직까지도 해보지 못한 것, 더욱 다양한 방법에 대한 탐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 깊이를 더해가며 부족한 것을 채워가는, 느슨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통해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캔버스 앞에 서는 것이 그녀가 바라는 작가의 자세다. 그녀는 또 “산수화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연이 닿지 않아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서예와 문인화를 주로 그려왔는데 산수화를 하고자 한다면 또 다른 기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 역시 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길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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