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기 작가

미술의 세계는 다양하다. 우리 세계의 새로운 지점을 발굴해주는 다양한 작가들이 있기에 세상은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 캔버스 위에 실로 뭉친 선들의 조합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작가 김은기는 예측할 수 없는 자유로움과 독특한 에너지를 통해 세계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500호 이상의 대작을 꾸준히 주문 받으며, 현재 진주 정수예술촌 화실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은기 작가를 월간 파워코리아가 만나보았다.

자신만이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을 위해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의 태동은 전통적인 회화양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1900년대 초 유럽에서 시작된 혁신적인 예술경향을 일컫는 아방가르드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추상미술 운동, 전후의 과격하고 혁신적인 미술운동이 광대한 지각변동을 일으켰으며, 근대적인 회화, 문학, 음악 분야에서 보다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고자 각 분야에서 전통적 형식의 표현방식을 멀리하고 기술과 과학의 발전에 부합하는 새로운 감각을 표현하며 발표하는 작업들이 이어졌다.
또 우리나라의 미술 역시 한국적인 전통적 표현 방식인 풍속화, 근대에 들어서는 풍경화 위주의 작업들이 크게 주목받아왔으며, 서구의 문명을 받아들인 광복과 한 차례의 전쟁, 그리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70년대 이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예술이 탄생했다. 사실적 표현방식의 회화양식에서부터 현대적인 미술 사조를 혼합한 현대미술이 국내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김은기 작가는 캔버스를 자유롭게 활용하며 본인만의 특색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저의 작업도 새로움의 표현방식에 매력을 느껴 나름의 표현을 해오려 언제나 노력하고 있습니다. 캔버스 위에 실 작업을 하는 이유는 기존에 있어왔던 미술활동들에 나 스스로는 빠져 들지 않고 최소한 본인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을 해보자 함에 있습니다. 그것이 새롭고 더 나은 작품을 위한 나의 바람이기도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기존 회화의 틀을 벗어난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소망을 밝혔다.

실타래를 채색하고 굳혀 만들어낸 독창적 작품
‘태양계’에 대한 주제와 생명력 담아
그의 작품은 커다란 캔버스에 다양한 형태로 조직된 실타래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캔버스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가는 실을 붙였다 채색하고 굳힌 후 다시 떼어내고 색을 입히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작품 하나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몇 배가 된다. 독특하면서 마술적인 색채가 담긴 그의 작품이 담고 있는 것은 ‘태양 안에서(Story in a solar system)’라는 주제다. 태양계 안에서 펼쳐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의 집합체를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은 그가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꾸준히 지켜왔던 것이기도 하다.
그에게 있어 태양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빛과 어둠의 존재를 모두 끌어안는 단 하나의 존재다. 태양은 단 하나이지만 지구상에 비추어진 태양의 모습은 수천, 수십만 개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바로 그 태양이 있기에 희망의 긍정과 어둠의 부정이 공존할 수 있다는 세계의 미학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큰 우주에서 보면 작은 덩어리에 불과한 우리 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다툼과 불신, 서로 다른 이념과 현실은 여러 가지 차이가 있지만, 인간은 결국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저의 작품 안에서 여러 가지 한계들에서 벗어나 자유롭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을 담은 첫 개인전의 이름은 ‘태양 안에서’였다. 1년간 준비한 30여 점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인 제1회 서울 인사동 도올아트타운 개인전에서는 광대한 캔버스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그의 작품이 관객과 미술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2015년 미국 Scope New York 참가
오는 12월 부산 KBS방송국 갤러리에서 개인전 개최
그는 첫 번째 개인전 이후로 부산, 분당, 창원, 진주 등 국내 여러 곳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였으며, 개인전을 10회 이상 개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이 대부분 50호 이상 되는 대작들인 만큼, 창작을 시작한 이후로 쉬지 않고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는 데에서 작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또 2015년 미국의 3대 아트쇼 중 하나로 손꼽히는 Scope New York에 참여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세계의 많은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는 신진 작가들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전시였던 만큼 그의 이름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김 작가는 당시 60호 크기의 작품 3점을 출품했는데, 관계자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질문이 이어져 매우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2016 미국 버지니아의 트럼프 골퍼클럽에서 열린 GFA Art Show에 전시하였으며 2016 이탈리아 AAF 밀라노 Art Fair에 참여하였다. BAMA화랑미술제(부산), 부산 Art Show, 미국 GFA Collection 전속작가전 프리마호텔갤러리(서울) 등에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작품은 현재 에어부산, 한국스위스화학, 양산범서미라클 오피스텔, 제마기공, 프랑스 개인 컬렉터 등이 소장하고 있으며, MBC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내일도 승리’ 등의 작품에 협찬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양산시에 들어간 작품은 약 500호 규모의 대형 작품으로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그의 탐구가 빛을 발한 대작이다.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 역시 끊이지 않아 2020년에는 부산 광안리의 대형 오피스텔인 에이파크 로비에 520호 규모의 태양계 시리즈 ‘열한개의 물 위에 비친 달’이라는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12월 부산 KBS방송국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는 김 작가는 항상 새로운 작업을 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우리의 삶을 예술 그 자체로 가꿔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