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론헤어샵 김설옥 원장

다양한 취향이 만들어지면서 전국에 각종 헤어샵들이 운영고 있지만, 실제로 현업에서 일하는 이‧미용인들이 제대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울산에서 15년 째 샤론헤어샵을 운영하며 (사)대한미용사회 울산지회 부지회장으로서 지역의 미술인들을 상대로 각종 교육과 대회 출전 등의 도움을 주고 있는 김설옥 원장은 지금도 미용인들의 미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15년 째 한 자리에서 샤론헤어샵 운영해
김설옥 원장이 처음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한 것이었다. 결혼 후 남편의 직장인 울산으로 내려와 생활하면서 일자리를 찾던 중 커트를 배워보게 된 것이 지금의 길로 이어진 것이다. 전라남도 구례가 고향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미용실에 갈 기회는 없었지만 또래 여자아이들끼리 머리를 땋아주거나 하는 등으로 머리를 만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처음 미용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을 때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학원을 다니면서 커트나 펌 기술을 익히고 남편과 아이들의 머리를 스스로 잘라주면서 충실감을 얻게 되었으며, 처음은 견습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자신의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그녀가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곳의 원장님은 울산에서 최초로 배출된 미용장 1호였다. 그 분으로부터 철저한 가르침을 받고 몇 년 뒤 김 원장은 샤론헤어샵을 오픈하여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15년 째 수많은 손님들과 만나고 있다. 자연스럽게 얻은 기술과 뛰어난 친화력으로 스스럼없이 손님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김 원장은 지역의 유명인사로서 독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자격 요건이 주어진 순간부터 미용장 자격을 따기 위해 거듭 노력해왔는데, 당시에만 하더라도 관련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편이어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 종로를 오가며 일을 해야 하는 고된 스케줄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대한미용사회 중앙회 기술강사, 울산지회 부지회장 등으로 활동해
오랜 기간 노력해온 성과를 통해 김 원장은 미용기능장을 수여받았고 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또 그녀는 최근까지 일본 퍼스널컬러 국제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 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길에 대한 뚜렷한 애정과 관심이 없이는 이뤄낼 수 없었던 성과였다. 그뿐 아니라 그녀는 (사)대한미용사회 중앙회 기술강사이자 울산지회 부지회장, 미용장 울산지회 부지회장으로서 미용인들의 실력 향상과 기술적 서포트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김 원장은 “기술강사로서 데이스타일, 이브닝스타일, 업스타일, 크리에이티브 등 다양한 부문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미용사중앙회 교육강사들은 대부분 국가대표 선수들이며, 각 지역 기술강사들은 중앙회에서 교육을 받아 지역에서 미용인을 위해 강사로 열심히 뛰고 있다. 저 역시 크리에이티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달 21일 울산에서 시장배 대회가 개최되는데, 선수들의 출전을 위해 더욱 가열차게 교육을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미용사들이 갖추어야 할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에만 그치지 않는다. 손님들마다 기본적인 머리색이 다르고 눈에 보이는 대로 색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색의 조합을 중시하면서 항상 이상적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용장 시험에서는 기본적인 테크닉은 물론이고 빗질이나 블로킹, 와인딩, 텐션 등 전체적인 부분을 모두 시험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김 원장은 실기적인 문제에 치중하기보다 이론적인 뒷받침을 철저하게 만들고 그 뒤에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녀는 “부지회장을 맡았던 초기에는 정보 습득이 어려워 회원들이 대회에 나가더라도 많은 정보를 주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있었다. 그 때의 아쉬움이 있었기에 지금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하며, 저 역시 내년 정도에 기능대회에 출전하여 전국대회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베트남 아트 페스티벌에서 ‘외출’로 최우수상 받아
요양원 봉사 등 다양한 나눔 활동 이어가
그뿐만이 아니다. 현장에서 미용 기술을 전파하는 데 힘쓰는 한편, 김 원장은 헤어를 활용한 작품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으며, 작년에는 베트남 아트 페스티벌에서 ‘외출’이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따스한 봄바람과 세상을 거닐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그녀의 작품은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독특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또한 올해 (사)한국미용장협회 울산지부 작품전시회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전시 등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뽐낸 김 원장은 지역에서만 머물러 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발을 넓히고 더욱 훌륭한 예술가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경험에 대해 순수한 기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녀는 울산지회 회원들과 함께 요양원에 봉사를 월 2회 이상 나가기도 하는데, 자신이 갈고닦은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충분한 사전교육 없이 샵을 오픈한 회원들에게 기초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과정을 구상 중이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상에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그녀의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