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뉴시스]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백종원 기자 = 청와대가 27일 아시아경제가 보도한 '한미동맹 균열 심각' 보고서에 대해 청와대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보고서는 청와대나 청와대 안보실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내용이나 서체나 모두 그렇고, 제가 한 장 가져왔는데 청와대에서 어떤 형식이든 문서를 만들면 제일 위처럼 '이 문서는 무단으로 복사·반출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과 그리고 'THE REPUBLIC OF KOREA'라고 해서 워터마크가 찍혀 있고 마지막에 문서를 출력한 사람의 이름과 시간이 초 단위까지 나오도록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복사를 해도 워터마크는 그대로 찍힌다. 그런 점에서 (해당 보고서는) 청와대의 문서가 아니다."라며 "이 문서를 보도한 언론사에서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출처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래서 저희들이 누가 이런 문서를 만들어서 유포했는지 출처를 파악 중이며, 가능한 조처를 다 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경제는 이날 오전 "청와대가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정체 국면에서 지난 수개월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불신이 급증하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청와대 국가 안보실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평가와 전망' 보고서를 입수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보고서는 전체 9쪽, 5000여 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안에는 "한국이 왜 종전선언을 서두르는 지에 대한 (미국 내) 의혹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손상시키고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 "특히 남북 간 군비통제와 신뢰구축조치에 대한 충분한 사전 협의와 합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다."라는 등 한미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자체 평가의 내용이 담겨있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