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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명안삼 명인, 국내 나전칠기 문화 발전 위한 활동으로 거듭 주목받아한국예술문화명인 전라지역협의회 회장, 협동조합 전통과 퓨전 이사장 등 다양한 활동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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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30  09: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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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예술문화 명인 청원(淸園) 명안삼

나전칠기는 목칠공예의 장식기법 중 하나로 옻칠한 목제품에 얇게 간 조개껍데기, 즉 자개(나전)를 여러 가지 형태로 오려내 박아 넣어 장식한 공예품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이 나전칠기가 꾸준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 분야 중 하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 남원에서 칠예원 공방을 운영하며 옻칠공예의 미학을 알리고 있는 청원(淸園) 명안삼 명인은 지난 2013년부터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활동하며 우리의 전통 예술인 나전칠기의 진면목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40년 이상 나전칠기 문화의 발전 위해 힘써온 명안삼 명인
명안삼 명인이 나전칠기에 입문하게 된 것은 1975년이었다. 선박과 한옥을 건조하는 일을 하시던 목수 아버지의 손재주를 물려받았고, 어릴 적부터 연장과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시던 아버지의 모습에 신기함을 느끼던 그는 지인을 통해 공방을 소개받고 옻칠공예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일에 뛰어들었고, 타고난 손재주를 칭찬받으며 여러 가지 기능을 배웠다. 그렇게 연마해온 기술이 빛을 발하게 될 때쯤 그는 당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방에서 제일가는 일꾼으로 함께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첫 입문을 도제식 공방에서 시작했기에, 그는 자신을 거둬주셨던 공방의 사장님을 스승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업을 진지하게 마주하며 남보다 앞서가야 내가 산다는 일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해나가듯 하나하나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나갔기에 그에게는 특별히 작품세계의 스승이 되는 인물은 없으나, 공방 사장님의 밑에서 기능을 배우기까지 7년 동안 옻칠방, 자개방, 목공방을 오가며 손재주를 더욱 가다듬을 수 있었고, 그에게 있어서는 이것이야말로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그에게 있어 7년간의 단련 과정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확고한 자신감을 마련해 주었다. 1988년부터 일본 도쿄의 연회장 메구로가죠엔의 복원 공사에 그가 참여하게 된 것 역시 부산의 여러 공장을 오가며 꾸준히 연마해온 다양한 기법을 시험해볼 수 있는 안성맞춤의 무대가 되었다. 그는 1992년까지 일본 현장에서 복원공사에 참여하며 칠공예연구소 책임실장까지 역임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그 재주를 뽐냈으며, 1989년 제1회 일본 이시가와 국제도료 디자인전에서 입선하는 등 그의 뛰어난 자개 실력을 세계만방에 떨치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에 그는 귀국 후 더욱 다방면으로 지금까지 40년 이상 국내 자개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3년 한국예술문화명인으로 선정돼
한국예술문화명인 전라지역협의회 회장, 협동조합 전통과 퓨전 이사장 등 각계에서 활동

그는 1993년 한국나전칠기보호협회 주관 제4회 대한민국 옻칠공모전 입선, 94년 노동부주최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부산 지방기능경기대회 동메달에 이어 제2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나전칠기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또한 1998년 대한민국 10대 명장전, 2005~2007년 남양주 나전칠기 협회전, 2006년 코엑스 내나라 여행 박람회를 비롯해 다수의 전시회에 초대작가 및 참여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2009년에는 공모전에서 국회의장상을 받았고, 이후부터는 후학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하며 꾸준히 지켜오고자 하는 것은 바로 ‘초심’을 지키자는 마음가짐이다. 우리나라의 옻칠공예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옻칠공예와 달리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전승이 어려웠고,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는 것 또한 어려웠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 전통 나전칠기의 명맥을 이어 내려오고자 했던 그의 결기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2013년 한국예총 주관 한국예술문화 명인에 선정되어, 최근 3년 효력 갱신을 통과하였고 내년 마지막 관문인 예비명인에서 선임 명인으로의 통과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명인은 한국예술문화명인 전라지역협의회 회장, 한국예술문화명인 전승아카데미 원장, 또 협동조합 전통과 퓨전을 설립하여 운영하면서 대한민국의 공예산업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협동조합 전통과 퓨전에서는 제조 가능한 인원으로 구성하여 단순히 직업적인 칠기공예에 머무르기보다 생활에서 필요한 공예품, 즉 생활필수품을 제작하고 자체적인 의논과 심사를 통해 누구의 아이템이든 인정받을 수 있게 한다. 통과된 제품은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완성하며, 디자인등록과 상품 출시, 또 소비자와의 직거래 방식을 통한 온라인 쇼핑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저희 협동조합의 제품 중 7건의 특허출원 신청이 진행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2018 공예트렌드페어’에 옻칠 접시, 쟁반 등 선보여
명안삼 명인은 최근 저렴한 인건비의 해외에서 제작하여 무분별하게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공산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선진국에 내놓아도 부끄러움이 없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들어 해외를 공략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작가 개인이 해외진출의 길을 모색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그는 정부 차원에서의 폭넓은 지원을 통해 우리의 변화된 공예품을 해외산업으로 승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있다. 그는 실제로 ‘2018 공예트렌드페어’ 부스에 참여하여 접시와 쟁반, 찬그릇 등 세계화를 목표로 한 제품을 선보이고 세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나가려 한다.
그는 옻칠공예에 관심이 있는 여러 사람들을 모아 ‘옻칠공예스페이스’와 ‘자개앤옻칠’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는 한편, 2011년부터 칠예원 아카데미를 운영해오다 2015년 한국예총에서 인증과정을 받은 후 ‘명인전승아카데미’라는 현판을 달고 기능, 이론, 국가자격증, 공모전 작품, 옻칠, 자개, 사회반 등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수강생들이 공모전이나 전시회 등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위해 노력해온 자신의 성과를 자랑스럽게 강조했다.

‘법고창신’의 마음으로 다양한 작품 세계 창조해
내년 경 캔버스 패널을 활용한 개인전 구상

그는 이 밖에도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대하는 활동에 여념이 없다. 남이 하지 않는 길을 가기 위해 수없는 실패를 겪어왔던 그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을 자신의 신념으로 두고, 전통 기능은 기본으로 하되 현 시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하여 완성한 자신만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시도한 작품에서는 직접 목재를 골라 대패질과 끌질을 한 후 틀을 제작하고, 미술에 사용하는 캔버스를 메어 옻칠과 자개를 가미한 미술작품의 창작에 도전해오고 있다. 그는 “이번에 출품한 신작은 유달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았던 소중한 장소이자, 갈대가 무성했던 게옹에서 짱뚱어를 잡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내년 경 캔버스 패널을 활용한 개인전을 구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자개라는 것은 표면에 수를 놓고 수회의 옻칠을 거듭하는 공정 속에서 기계나 인공지능의 단순작업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옛것을 지키는 이가 있다면 현재를 직시하며 변화하는 이도 있다고 보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변화하는 쪽의 사람이기를 자처해본다”라고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현재의 산업구조에 걸맞은 옻칠 찬그릇, 수저세트, 플레이트, 트레이 등을 꾸준히 제작하여 호텔 주방이나 일식 레스토랑, 한식 레스토랑 등 요식업 매장을 대상으로 렌탈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미식가들이 모이는 음식점에는 그에 맞춘 품격과 격의를 갖춘 식기의 구성이 상당히 중요하기에, 그는 향후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나전칠기 분야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쇄신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일반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그가 꾸고 있는 중요한 꿈 중 하나다.
그는 “내가 최고이기 이전에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므로 소중히 생각하고, 약식보다는 정식을 답습하여 거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것으로 승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200m 패널에 자개와 옻칠로 인생의 일기와 작가노트를 새겨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는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전칠기의 세계화와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나전칠기가 세계만방에 위세를 떨치게 될 날이 오게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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