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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미지 담은 문자의 현대화 작품으로 세계와 소통해2013년 한국예술문화 명인으로 선정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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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8  16: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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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우(采旴) 최지온 작가

나무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오묘한 아름다움이 스스로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문자조형서각을 통해 행복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저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함박웃음을 지어주는 작품이 되기를 소망해 왔다.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글자와 색깔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이룰 수 있는 지고(至高)의 아름다움에 여전히 이 길을 걸어가게 되는 것 같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가슴이 뛰는 행복을 마음에 품은 작품을 막상 선보이려 하니 부끄럽고 설렘이 있다. 거칠지만 따스한, 아름다움의 예술세계로 걸어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꿈을 꾼다. (작가노트 중에서)

한국예술문화 명인으로 선정된 서각의 대표 작가
나무를 재료로 하여 글씨와 그림의 다양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서각에는 독창적인 매력이 있다. 한자를 위주로 전통적인 미학을 구현해내는 전통서각은 그 엄격한 미적 가치와 함께 몇 천 년을 내려오는 예술의 깊고 진한 매력을 전파하고 있으며, 근래 들어 새롭게 부상한 현대서각은 전통서각과 달리 다양한 조형‧입체적인 여러 가지 형태의 예술로, 시대에 발맞춰 새로워져가는 이 분야의 예술성을 더욱 활발하게 알리고 있다.
지난 2013년 혼합각 현대화 부문 한국예술문화 명인으로 선정되었으며, 대한민국 서각대전 대상과 국제각자공모대전 준대상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채우(采旴) 최지온 작가의 글씨를 마치 그림의 일부인 것처럼 다루는 작품은 모든 부분이 하나의 방점이며, 그 안에서 색과 이미지의 오묘한 조화를 통해 전형성을 탈피하려는 적극적인 노력까지도 엿보인다. 이처럼 다양한 소재와 구도를 탐구해온 꾸준한 작가정신의 발로를 통해 그녀는 꾸준한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스승이신 박민수 작가의 가르침 받고 현재에 이르러
산골에 태어나 서예를 취미로 하시는 아버지 옆에서 먹을 갈며 유년시절 자연히 어릴 때부터 글씨를 접하게 된 최지온 작가는 처음 서예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2000년 서예 작품으로 수상을 하며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그녀는 작품 활동을 지속할수록 전통의 미학을 지켜가야 한다는 엄격한 한계점 안에서 스스로의 발전을 이루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이 바로 서각 예술세계였다.
현대서각을 처음 접하게 된 최 작가는 수업이 기다려져 가슴이 뛰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현대서각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근거림과 애정을 갖고 꾸준히 수업에 임하며 새기고 쓰는 것이 좋아 시작한 지 20년을 거듭한 결과 지금에 이르렀다고 최 작가는 전했다.
그녀가 작가로서 한층 성장하게 된 것은 스승이신 박민수 작가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선생님과 만난 최 작가는 일반적인 수업의 커리큘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과는 약간 다른 가르침의 방식에 신선한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자신의 실력을 한층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회고한다. 최 작가는 “선생님께서는 다소의 부족함이 있더라도 칭찬을 아끼시지 않았고, 그 덕분에 초심자로서는 놀라울 정도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점이 지금까지 작가 생활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라며 스승님께 감사를 표시했다.

도쿄 국제각자공모대전에서 준대상 수상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아
그녀의 작품에는 음각, 양각, 음양각, 음평각, 혼합각 등 다양한 서체와 각법이 고르게 포함되어 있다. 작품을 완성시켰을 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해도 쉽게 얻을 수 없는 행복감이기 때문이다.
또 글씨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서체에 따라 현대서각을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선적으로 전통서각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었다면 이를 더욱 독창적인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그녀의 행보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탐구하고 정진하며 노력해온 결과 그녀의 작품은 세계와 소통하며 서각의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도쿄 긴자화랑에서 전시했던 그녀의 ‘무진장’이라는 작품은 당시 전시에서 국제각자공모대전 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기는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한자를 직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나라들에서는 아직까지 전통서각이 더 우세한 편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을 이뤄왔다. 우리는 반면 한글이라는 글자를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왔고 더욱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 현대서각 분야에서는 색채감 등에서 우리나라가 훨씬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세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관철해온 결과 독보적인 행보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서각대전 대상, 국회의장상 등 수상해
따뜻한 마음을 작품에 담고 싶어

그녀의 작품은 한 가지의 형태로 규정할 수 없는 디자인적이며, 각법과 채색이 다양한 작품의 매력이 엿보인다. 또한 한국화 물감을 사용하여 만들어낸 오묘하고 은은한 색감과 토분이나 석고‧분청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혼합재료의 특성 덕분에 그녀의 작품은 서각 분야에서도 독특한 지위를 획득하였고, 그녀는 대한민국 서각대전에서 ‘인생은 즐거운 여행’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최 작가는 그 밖에도 대한민국서각대전 국회의장상, 대한민국 안중근서예대전 초대작가상, 헤럴드경제 주최 제13회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서울, 안산, 인천, 제주 등 전국에서 열리는 초대전에 작품으로 참여하여 예술인들과 소통하는 한편, 전통예술인 서각의 아름다움을 어린 학생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있다.
채우(采旴) 최지온의 작품을 구성하는 것은 사랑이다. 그녀는 “작품을 보는 분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주고 싶다. 저의 작품에서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인데 그 사랑도 부모의 사랑, 친구의 사랑, 연인의 사랑이 모두 다르듯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갖가지 모양으로 빛날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를 품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있어서도 꾸준히 추구해야 할 목적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인사동 라메르갤러리 개인전 개최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아
한편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녀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꾸준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예술을 점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갤러리가 모여 있던 장소에 다시 가보면 식당으로 바뀌어 있는 등의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미약하나마 작품을 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지금은 현대서각 작품이 인테리어로도 많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어, 누구나 쉽게 소장할 수 있는 작품으로 함께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작가는 다방면의 전시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갈 예정이다. 또한 현재는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형태로 후학을 양성하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기도 하다. 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그녀의 행보가 지속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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