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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먼’의 작가 기옥란 광주 초대전, 작은 음악회와 함께 관객과 소통깊은 철학적 사유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 선보여
강진성 기자  |  wlstjdx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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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8  16: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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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옥란 작가

말없이 이루어지는 자연의 순환은 내게는 늘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삶의 지혜를 알려 주는 듯 전시장 창밖 노란 은행나무들은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듯 가을바람에 소리 없이 그 무성한 노란 은행잎들을 남김없이 축복처럼 우수수 하늘하늘 떨어뜨리고 있는 깊어가는 가을 밤, 광주 갤러리생각상자에서는 가을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전시회와 작은 음악회가 한자리에서 동시에 열려 관람객들과 함께 깊은 울림을 주는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 라는 주제로 유명한 기옥란 작가의 초대전에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김광복 단장(피리), 정홍수(대금), 국근섭(감성무), 백영경(플룻), 김도영(첼로), 기세관(베이스), 고재경(소프라노) 등 뮤지션들이 대거 참석해 멋진 연주회를 펼쳐,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춤이 미술 작품과 어우러져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든 전시장 주변을 예술의 향기로 가득 채웠다. 유명작가의 전시와 유명음악가의 연주가 어우러진 멋진 콜라보레이션에 관객들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기옥란 작가는 프랑스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제시한 개념인 ‘트랜스휴먼(transhuman)’을 핵심 주제로 한 작품을 다양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11월 무등현대미술관 초대전, 4월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 초대전, 4월 잠월미술관 초대전, 5월 창예갤러리 초대전에 이어 전국에 걸친 끊임없는 러브콜을 통해 10월 1일부터 31일까지는 광주 소풍갤러리에서, 11월 1일부터 30일까지는 생각상자갤러리에서의 초대전이 이어졌다. 홍콩하버아트페어, 서울아트쇼, 조형아트페어, 대전, 광주, 대구아트페어에도 초대되었으며 조형아트페어, 광주, 대구아트페어에서는 프랑스의 끌로드 가보, 미셀 또방, 아르까드 라뚜르, 로알리에 등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인기 작가들과 나란히 전시되어 관람객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호응을 받았다. 이렇듯 뜨거운 열정으로 확고한 작품의 방향성을 갖고 끊임없이 균형과 조화로움으로 내면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자신만의 명증한 미학적 사유의 세계를 지닌 기옥란 작가의 초대전 오프닝파티인 작은 음악회가 열린 지난달 8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스케치해 보았다.

깊어가는 가을, 기옥란 작가의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조형성
다양한 뮤지션들의 연주회로 전시 더욱 빛나

이날 작은 음악회에서 축사를 맡은 최웅용 전남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은 “과연 우리 인간의 모습이 얼마만큼 달라졌을 것인가를 생각해봤을 때 짧은 시간 동안 우리 현대사회가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지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우리 세대 때는 평균적으로 키가 작았지만 지금 젊은 학생,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 키가 훨씬 커졌다. 환경에 의해서 우리의 외적인 모습이 변하는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언론에서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인공지능(AI)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은 기사를 직접 작성할 수 있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과 대국을 둬 승리한 사례가 있다. 저는 인간은 과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를 고민했고, 보통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 말이 틀린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컴퓨터가 인간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기능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이와 연관해 ”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로 수준 높은 작품성으로 변화를 주는 기옥란 작가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미래의 인간의 모습이 앞으로 얼마나 바뀔까 생각해보았는데 기옥란 작가의 작품인 ‘트랜스휴먼과 네오 노마드’의 모습처럼 미래의 우리 모습이 과학 기술의 힘을 빌려 매우 많이 바뀌고 새로워지고 또한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와 같이 기옥란 작가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옥란 작가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솟아나는 미래지향적인 창의성과 예술적 통찰력, 뜨거운 열정과 미적 안목에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 멋진 행보를 기대하며 새로운 가능성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답사로서 기옥란 작가는 “제 마음 속에는 벅찬 감동과 희열이 있다. 작은 음악회에 참여하신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이 자리가 더 빛났던 것 같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살아가시는 동안 이 작은 감동을 가슴에 지님으로써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며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특별한 내적 여행으로 좀 더 기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더불어 늘 축복받는 삶을 사시길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도 비와 함께한 이 가을밤에 전시장을 빛낸 음악이 너무나 감동 깊어 감성 넘치는 이 시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라는 소감 등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기옥란 작가의 작품은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위한 변주곡>, <트랜스휴먼-네오노마드> 시리즈, <트랜스휴먼-은하수와의 조우> 시리즈 등이었다. 다양한 오브제들을 결합한 ‘트랜스휴먼’ 시리즈를 통해 21세기 인간성의 회복과 새로운 사회로의 진일보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강렬한 작법으로 전달하고 있는 기옥란 작가는 수준 높은 축적된 작품성과 열정과 다작의 작가로서 손색없는 활발한 행보를 지속해 나가고 있어 이번 전시회는 매우 새로우면서도 더욱 더 깊은 교감과 더불어 특별한 느낌과 의미로 다가왔다.

 

   
▲ 트랜스휴먼-은하수와의 조우 91.2x65.2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 기옥란 작가 작품세계 ■

21세기 새 인류, 깊고 명증한 철학적 사유 통한 내면의 피라미드와 환원
자연과의 교감, 남미 여행 추억 담은 사진 전시도 열어

기옥란 작가는 정착과 유목의 삶을 반복해온 오랜 유목의 삶에 주목하고 ‘트랜스휴먼(trans human)’과 ‘네오노마드(neo nomad, 신유목민)’이라는 주제로 예술 사조와 기법, 재료의 정형에서 벗어나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형적 실험을 거듭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상징과 기호적 커뮤니케이션 오브제를 결합한 작품들을 발표해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트랜스휴먼은 인공지능이나 기계 장치를 빌어 인간이지만 인간 이상의 정신적, 신체적 초월적인 능력을 갖는 새로운 인간으로 억압된 삶의 경계를 넘어 초월을 꿈꾼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간의 개념에서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의 단면을 잘 포착해 동시대인들이 인간의 미래와 과학기술로 이루어진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들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 것이다. 기 작가는 자신의 최근 작품에 대해 “오브제의 다양성과 기하학적 조형성에 의한 내면의 피라미드이며 정형의 이탈이고 환원”이라고 표현하며 “절제된 구성으로 사물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재해석하거나 비대칭적인 표현, 상징적 기호를 통해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등 다양한 재료와 미술 사조를 넘나드는 자유로움 속에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기옥란 작가의 작품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그 매력으로 손꼽힌다.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가노트를 통해 ‘지구상의 어떤 공간에서도 좀처럼 함께해본 적이 없는 사물과 사물의 표현들이 나의 작품 안에서만큼은 조화롭게 공존한다. 스테인리스 금속과 천연섬유, 컴퓨터의 다양한 부품 등 오브제는 지극히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융합과 콜라주(collage) 기법으로 디지털 미디어가 이끄는 새로운 소통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대성을 표현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기옥란 작가는 21세기 새로운 인류 트랜스휴먼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4D(DNA(염색체), Digital(디지털), Design(디자인), Divinity(신성, 영성))와 3F(Feeling(감성), Female(여성성), Fiction(상상력))을 작품의 큰 줄기로 하여 철학적 사유의 기본 바탕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는 넓은 세계관을 가지고 깨달음, 시대정신, 감성을 잃지 않고 작업을 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기 작가의 길은 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동시에 문명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지닌 새로운 인간형이다. 공간철학자이자 건축가인 국민대 윤재은 교수는 기옥란 작가의 작품에 대하여 “그녀의 작품에 나타난 기하학적 형태들은 탈 구조적이면서도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나타난다. 이처럼 의식과 무의식의 이중적 상대성을 하나의 작품세계로 구축한 그녀의 표현들은 예술의 깊이가 천개의 고원을 넘어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녀의 작품 안에는 컴퓨터의 다양한 부품들, 키보드나 메인보드(마더보드), CPU쿨러, 메모리, 그래픽카드, 여러 종류의 선, 핸드폰 배터리, 공장에서 쓰이는 나사나 전지, 철판을 오려내어 만든 여러 가지 구조물을 통해 거대한 데이터의 복합체인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악기 부품, 천연섬유, 청바지, 한지 등 다양한 오브제들을 콜라주하여 외부 세계와의 새로운 소통을 추구한다. 현대미술에서 콜라주라는 기법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니나, 그녀의 작품들만큼 확고한 예술적 신념과 통일성을 갖고 작품세계를 전개해간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고 드문 경우이기에 더욱 더 큰 의미와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기 작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파리, 베니스, 뉴욕, 베를린 등 최첨단의 미술 사조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나라들에서까지 개인전을 개최하여 40회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작년에는 베네치아에서 2017 베니스 비엔날레 프로젝트 전시에 한 달간 참여하였으며 파리 루브르미술관 아트페어와 오르세이 요셉갤러리 초대전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지난 7월에는 파리시 국제회의장에서 비텔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현재는 파리에서 ‘한국미의 탐구전’에 참여하고 있고, 내년 2월에는 프랑스 초대전과 앙데팡당전,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뉴욕 초대전과 일본 전시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관과 함평국군병원 로비 갤러리,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는 2015년, 2016년부터 현재까지 3~4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기옥란 작가의 수많은 작품이 전시된 상설전이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남미 여행의 아름다운 추억과 감동을 담은 <남미, 그 미완의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여수 린갤러리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깊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자신의 세계를 더욱 확고히 가꿔가는 기옥란 작가의 세계는 앞으로도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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