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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리랑의 전승과 구전 위한 연구와 학술활동 적극적으로 이어가11월 ‘제 2회 제주아리랑 탐라소리 강연 및 발표회’ 성료
신태섭 기자  |  tss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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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8  16: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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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은 역사적으로 여러 세대를 거쳐 오면서 일반 민중이 공동의 노력으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아리랑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라는 여음(餘音)과 함께 지역에 따라 다른 내용으로 발전해온 두 줄의 가사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종, 3600곡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지난 2004년 각 지역별 아리랑의 실태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사)제주아리랑보존회 강소빈 이사장은 제주에서 불리어지고 있는 아리랑의 존재양상 및 전승실태에 대한 조사에 앞장서고 제주아리랑의 가치를 곳곳에 전하는 지속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사)제주아리랑보존회, 제주아리랑의 전승과 구전 위해 힘써
‘아리랑’은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기도 한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곡 선정대회에서 지지율 82%라는 지지를 받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된 바 있다. 민족의 정한이 깃든 아리랑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국민에게 널리 애창되고 있는 겨레의 노래이며, 일제강점기 때에는 겨레의 울분과 억눌린 민족의 한을 표출하는 저항의 노래였다. 하지만 아리랑은 예로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는 민요의 특성상 가사만 존재하거나 곡조만 존재하는 등 전승과정에서 유실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학자들은 전국 각 지역에서 전승되는 여러 아리랑에 대한 연구를 꾸준하고 해오고 있다.
제주아리랑의 재현과 전승‧보전 활동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제주아리랑보존회 강소빈 이사장은 제주도 출신의 국악인으로 서울, 대구, 청주, 상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활동하였던 인물이다. 강 이사장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물질을 하는 어머니로부터 어릴 때부터 제주민요를 자연스레 배우고 제주민요를 찾아가며 불렀다. 이후 국악의 매력에 이끌려 영남아리랑보존회 정은하 선생에게 몇 년 동안 사사를 받았다. 그런 그녀가 제주아리랑의 전승 및 보존을 위해 노력하게 된 계기는 바로 우리 옛 문화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었다. 강 이사장은 2년 전 아리랑학회 기미양 이사로부터 조천아리랑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음원과 자료를 받아 제주지부를 결성, 2017년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제주아리랑보존회는 다른 지역의 아리랑과 달리 제주도의 아리랑에서만 전해지는 독특한 형태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여 왔으며, 이에 대한 보고서를 편찬하기도 해 후세에까지 제주 아리랑의 가치가 전파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참뜻을 알리기 위한 공연 및 강연 행사인 ‘세계무형문화유산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을 2회째 개최함으로써 제주의 다양한 아리랑을 공연으로 함께 만나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남과 북을 통 틀어 약 60여종, 3600수에 이르는 아리랑
시작단계인 제주아리랑 알리기, 전국에서 큰 관심 받고 있어

아리랑은 남북을 통 틀어 약 60여종 3600수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아리랑의 어원에 관한 설도 40여종에 이른다. 평안도-서도아리랑, 강원도-정선아리랑, 함경도-함경도아리랑, 경상도-밀양아리랑, 전라도-진도아리랑, 경기도-긴아리랑, 충청도-충청도아리랑 등 국내를 비롯해서, 사할린아리랑, 흑룡강 아리랑 등 우리민족이 사는 곳 어느 곳에나 아리랑이 있다. 하지만 이전까지 제주아리랑은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소빈 이사장의 제주아리랑 알리기는 아직 시작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있는 관계자들의 관심을 크게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개최된 ‘제 2회 제주아리랑 탐라소리 강연 및 발표회’ 행사에서는 아리랑의 역사에 대한 아리랑학회 기미향 박사의 특강, 김영갑 아리랑학교 교장의 강연을 비롯해서 (사)제주아리랑보존회 회원들의 탐라꽃아리랑, 우도아리랑, 조천아리랑, 한라산아리랑 환타지, 해녀춤 등 아름답고 독창적인 제주도의 아리랑과 민속민요 공연이 펼쳐졌다. 강소빈 이사장 역시 소리인으로서 정선아리랑을 직접 부르기도 했으니, 협회로서도 매우 감격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강소빈 이사장은 현재 경북상주를 거점으로 전국 제주아리랑 보존회 회원 100여명에게 제주 문화와 제주의 아리랑정신교육을 한 달 10여회에 걸쳐 제주와 육지를 드나들며 강행 하고 있다. 또한 2006년 함께 공연에 어울렸던 동료들과 테마어울림예술단을 조직해 단장으로서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가 창단될 때까지 전국과 해외공연을 하였다. 강소빈 이사장은 2018년 모슬포최남단방어축제에 5회째 고향축제에 참석하여 20여명의 회원들과 제주아리랑을 공연하고 고향의 후배들에게 제주전통문화와 제주 방언, 그리고 제주아리랑을 전승, 발굴하여 전파하고 후학양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렇듯 제주도아리랑보존회는 제주향교 아리랑학당. 서귀포지회(지회장 유재희), 대정서부지회(지회장 이정선), 제주시지회(지회장 손영미)가 앞장서서 아리랑 정신과 인성을 교육, 제주민요 발굴 등의 다각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천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만 냉겨다오”
제주도민들의 애환과 사연을 담아 조천아리랑을 완성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어

문화재청에서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제주도의 아리랑은 총 4수로 ‘꽃아리랑(꽃타령)’, ‘잡노래’, ‘조천아리랑(제주도아리랑)’, ‘한라산아리랑’이다. 4수 중 ‘꽃아리랑(꽃타령)’은 사설로만 전해지고 있으며 ‘잡노래’, ‘조천아리랑’, ‘한라산아리랑’은 악곡과 사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에 세한대학교 이상균 국악교수가 제주실기에 나와 있는 꽃아리랑에 직접 작곡을 하였고, 하르방 아리랑, 우도아리랑에도 작곡을 하였다. 또한 강소빈 이사장은 몇 년 간에 걸친 노력 끝에 1소절만 남아있던 조천아리랑의 창자인 고(故) 고운산 할머니의 조천아리랑에 7소절을 추가로 작사하였다.

(조천아리랑 구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만 냉겨다오.
1. 냉겨줄 마음은 과이 간절나도 씨어멍 등쌀에 모음만 냉겨준다.
2. 살아보젠 어떵 어떵 세간살이 일려노난 환해장성 갈보름에 떠나간 우릿님
3. 금당포 금명대 뒷개 망오름 달서도 조낙낙조 원앙 울음소리
4. 너븐숭이 설운애기 우리어멍 울리고 옴팡밭 낸시빌레 우리아방 울리네

제주도의 금당포는 조선시대 육지에서 제주도를 밟기 위한 첫 번째 통로였고, 환해장성은 겨울 매서운 북풍과 왜구의 끊임없는 침략에 대비해서 지혜를 모으고 성을 쌓았던 곳으로, 생존을 위해 모든 조천인들의 지혜를 모아야만 하는 곳이었다. 지존의 고장, 아침하늘 조천!! 제주해안을 전체적으로 둘러친 600리 환해장성은 고려장군 고여림이 주민을 동원해 쌓기 시작한 작은 돌로 이루어진 바람막이 같은 성이다. 강소빈 이사장은 이렇듯 제주도민들의 깊은 사연들을 담고 있는 복촌환해장성, 신흥리환해장성, 김녕환해장성 등을 돌며 느낀 지역의 아픔과 애환을 주제로 작사를 하였다. 강소빈 이사장은 애장터인 너븐숭(아이의 무덤 터를 일컫는 방언)과 제주 4.3 사건 당시 하루 400여 명이 학살을 당했던 곳으로 알려진 옴팡밭낸시빌레(4.3사건 당시 집단 처형터)에 방문했을 당시에는 그곳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이 강 이사장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듯한 느낌을 받고, 가슴에서 올라오는 그 무언가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듯 제주도민들의 애환과 사연을 담아 조천아리랑을 완성했을 때의 강소빈 이사장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완전한 형태의 곡이 구전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강소빈 이사장 “지속적인 연구 통해 제주 아리랑의 가치 알려나갈 것”
강 이사장은 “제주도에서 구전되는 4개의 아리랑은 모두 다른 주제를 담고 있다. ‘꽃타령’은 제주도에서 자라는 17가지 꽃들을 노래했으며, ‘조천아리랑’은 시집살이의 애환을 담고 있다. ‘한라산아리랑’은 제주도 한라산의 경치를 노래했으며, ‘잡노래’는 애정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처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동일한 후렴구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각각의 모양으로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 아리랑이 지닌 미학적 장점이 아닐까 한다. 제주도의 아리랑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구구절절하고 힘들었던 사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현대사에서도 제주도를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발견되고 있는 만큼 지역적인 특성이 민요에도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강소빈 이사장은 제주아리랑을 알리기 위해 매년 대구아리랑제 무대에 섰고, 서울아리랑페스티발 경연대회에도 나갔다. 지난 12월 10일에는 ‘디아스포라 아리랑 제11회 문경 아리랑제’ 무대에서 해녀춤과 함께 제주도의 아리랑을 선보였다.
강소빈 이사장은 “제주도민의 결속과 제주아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경창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 아카지마에 있는 아리랑 고개에서 제주아리랑제를 기획하고 있다. 사할린 아리랑제에도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강소빈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구전민요인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가치를 전하고 꾸준한 학술활동 등을 통해 역사의 일면을 새롭게 밝혀나갈 것이며, 지속적인 연구와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제주아리랑을 전국에 알려나갈 것이다”라고 자신의 포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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