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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하고 온화한 기운의 민화 작품으로 세계와 소통해고양시민화협회 회장으로 14년째 활동 중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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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4  10: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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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곡(蘭谷) 김정호 작가

민화는 우리 전통의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를 뜻한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하였던 민화는 대부분이 정식 그림 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화가들이 그렸으며, 많은 경우 작법의 창의성보다 형식화된 유형에 기대어 인습적으로 계승되어 왔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민화의 대표적인 작품 유형으로는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이러한 민화의 양식을 후대에 전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화를 꾀하고 있는 난곡(蘭谷) 김정호 작가는 경기도 고양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민화작가로 그 명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 있다.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 전하는 국내 대표 작가
전통 민화를 지금에까지 전파하려 노력하는 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문제에 부딪힌다. 형식에 얽매어 매우 엄격하게 지켜지는 한 종류의 미술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또 그것이 현대적인 미술 감각과는 상당 부분 떨어져 상대적으로 어릴 때부터 전통문화에 대한 접근이 쉬웠던 중장년층에 비해 그 이하의 세대들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민화라는 장르는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기보다 이를 지켜가는 소수에 의해 전해져 내려왔던 것이 사실이며, 일부의 뜻 있는 작가들은 이를 현대화함으로써 위기를 타개해보고자 노력했지만 오히려 민화의 참뜻을 해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이러한 가운데 고양시민화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이 시대 민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민화의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난곡(蘭谷) 김정호 작가의 행보가 거듭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작가는 우연히 작은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알게 된 같은 반 아이의 엄마가 민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던 것을 계기로 하여 민화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그렇듯이 그녀 또한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느라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며 취미로 할 만한 것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민화작가와의 인연으로 민화를 배우게 된 그녀는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한다.
김 작가는 “민화는 처음 보면 두서없어 보이기도 하고 애들 장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단순한 그림이다. 동양의 고전적인 산수화나 서양화의 세밀하고 집중적인 소묘에 가까운 세계와는 전혀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엄격하면서도 극도의 양식미를 추구한 민화의 양식에 빠져들게 되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언급했다.

은은한 색감과 독창적 배치로 새로운 민화의 세계로 열어가는
민화의 대중화를 위한 활동에 힘써

물론 처음 작품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민화 특유의 색감이나 구도에 쉽게 익숙해지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녀는 민화의 대표적인 색감으로 일컬어지는 오방색(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서 풀어낸 다섯 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으로,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다섯 가지)도 처음에는 너무 강한 느낌이 들어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 민화작가 분에게 1:1로 민화의 입문에 대한 과정을 탄탄하게 익혀간 후 그 분의 소개로 만나게 된 새로운 선생님 덕분에 그녀는 민화작가로서의 전문가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민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 강렬한 색채와 정형화된 패턴 때문에 종교적인 느낌이 강하고, 일부에서는 이를 ‘무당 그림’이라 부르면서 폄하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김 작가는 민화의 본질이란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다양한 색을 통해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여겼고, 이에 인근 백화점과 주민자치센터에서 처음 개설되었던 민화 강의에 강사로 참여하여 국내에서 일찌감치 민화의 인식을 제고하는 데 확고한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김 작가는 “민화를 그리게 된 지는 28년 정도가 되었고,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민화의 인식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민화는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이다”라고 할 정도로 화면 안에 있는 모든 요소들에 특정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고, 또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민화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그리는 사람이 단순한 자유로움을 펼치면서도 기존의 것들을 계속해서 의식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민화에 대해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이나 프로그램이 없었던 당시 환경에서 민화를 적극적으로 알려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만큼의 사명감으로 지금에 올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한다. 현재에도 고양시 평생교육 온누리강사 민화연수강사, 중부대학교 평생교육원 민화강사, 민화원 운영 등으로 활동하며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그녀의 노력이 일찍부터 짐작되는 부분이다.

‘연화도’ 작품으로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해
고양시민화협회 회장으로 14년째 활동

김정호 작가의 민화 작품에는 기존의 민화 작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은은하면서도 편안한 색감이 돋보인다. 그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책거리’와 ‘화병모란도’, ‘해학반도도’,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연화도’, 대한민국 미술아카데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시서화시서화협회 공모전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쌍치도’ 등에서 볼 수 있듯 그녀의 작품은 일반적인 민화들이 사용하는 주제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기는 하지만 독창적인 색감의 처리를 통해 언뜻 좁게만 느껴질 수 있는 민화라는 경계 안에서도 전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데에서 그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가 엿보인다. 5회의 개인전과 무수히 많은 국내외 전시참여가 이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독창적인 작품들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그 이름을 널리 알려간 결과 그녀의 작품은 동국대병원과 현대중공업 영빈관 외에도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UN본부 한국대사관, 네팔 카트만두 국립교육원, 캄보디아 프놈펜국립은행 등에 소장되어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전도사로서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편 고양시민화협회 회장으로 14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문화적 인프라가 척박하던 시절부터 협회를 이끌어오며 민화의 급변한 위상을 그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녀는 “이 분야가 인기를 얻고 커지면서 수많은 스타 작가들이 탄생했다. 그러나 성장의 반대급부로 민화작가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고 세가 갈리는 문제가 있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꾸준히 고양시에서만 활동해오고 있으며 저희 협회를 이끌면서 시의 문화적 인프라를 구성하는 작업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고양시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많은 민화강사들이 그녀가 직접 가르친 수강생이고 고양시 관내 청소년쉼터, 노인정, 초, 중, 고, 대학교 등, 심지어 군부대까지 민화를 알리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하며 문화 발전을 위해 거듭 노력해온 그간의 성과를 익히 짐작할 수 있다.

한편 김 작가는 고양시에서 ‘인연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협회 회원들과 함께하는 정기전을 매년 개최하여 어느덧 12회를 맞이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협회로서 매년 새로운 회원들이 유입되고 있으며 모두가 함께 우리나라 전통예술인 민화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모든 사람이 인연이라는 마음을 담아 정한 제목으로 이제 고양시에서는 ‘인연의 시작’이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져 매년 개최를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라고 한다. “I can sleep when the wind blows”, ‘바람이 불면 쉬자’는 말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오로지 작품에 대한 열정과 민화의 발전에 대한 쉬지 않는 노력을 통해 더욱 완벽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소감을 전하는 김정호 작가와 같은 인물들이 있어 우리 문화계의 발전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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