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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의 바탕에 나타난 몽환의 작품세계”아름다운 기억과 색으로 시심(詩心) 자극케 하는 작가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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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0  10: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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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ely 50.0 ×50.0cm oil on canvas 2018

나의 여행은 / 어렴풋 떠오르는 어린 날의 기억에서 시작되어 / 아직 도래 하지 않은 미지의 날까지 이어 지난 길 위에 있다. / 흐린 안개 속 같은 기억들은 / 영롱하게 반짝이는 이슬 속에서 선명하게 다가왔다. / 구불구불한 등굣길 논둑을 걸을 때면 고개를 숙인 벼이삭 알알이 매달려 이제 막 떠오르는 햇살에 영롱하게 빛나던 물방울들 / 손끝으로 꾹 누르면 ‘톡’ 소리를 내면 벌어지던 코스모스 꽃봉오리 / 새벽 논둑길 혼자 걷는 길에 메아리치던 발소리에 놀라 튀어 오르는 개구리들 / 모두 / 흐린 기억 저편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 살그머니 다가와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어 생기를 되찾게 한다 / 행복한 기억과 함께하는 추억의 장 / 나의 여행 <작가노트 중에서 >

시심(詩心)을 자극케 하며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호평

서양화가 이우(利羽) 김영자는 그림과 더불어 시심(詩心)을 일궈가는 작가이다. 그녀의 그림에는 시(詩) 내음이 풀풀 새어 나온다. 귀 기울이면 동화가 익어가길 기다리는 정갈한 시간이 있고, 첫사랑의 설렘 같은 춤추는 보라와 노랑, 눈감으면 분홍빛 유희가 휘감던 산과 들, 까만 눈동자가 선한 아이들이 토해 놓은 작은 이야기 등 아스라이 사라져간 기억들에 대한 그리움 등이 그녀의 일기에 켜켜히 배어 있다. 이런 기조로 이우(利羽)는 최근까지 일상의 기억과 감정을 아름다운 색 배치와 환상적인 세계로 이끌어 가는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다. 화폭에는 바이올렛(Violet)과 블루(blue)를 활용해 어슴푸레하게 피어나는 생명의 분위기를 드러낸다. 그녀의 그림에서 인문학의 화두는 ‘시간(Time)’, '활기찬(Lively)', '나의 편지(Mine)' 등이다. 연작 ‘활기찬(Lively)’은 첫 만남의 설렘과 삶에 보내는 역동적 메시지로, 또한 ‘나의 편지(Mine)’ 는 물방울과 여인의 아름다운 어울림, 그 이미지의 조화로움으로 탄생되는 세상을 표현 한 것들이다. 화폭 속에서 삶의 행복을 길어 올리는 작품들은 혼탁한 마음을 걸러내 힐링이 되기에 충분하다. 작품 속 선형은 부드럽고 청순하며, 평안하고 화려하고, 여성적이지만 강렬하고 상쾌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담고 색의 배합과 조화로 몽환적인 여인의 이미지와 어울려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기억 속에서 생생하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추억을 향유하고 나를 찾는 여행의 시작과 끝, 삶을 사유하게 하는 작품들은 보는 이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선물과도 같다. 작품 속에는 아련한 대상이 나타나 또 다른 무언가를 꿈꾸는 듯한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물, 원, 물방울, 여인들은 상호 영향을 미치는 공동운명체로 위치한다. 다소 복잡한 관계 속에 진화되어 가는 현대미술에서 추상과 구상이 혼재되어 새로운 조형요소를 추구하며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 개성적인 작품은 작가가 일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재구성한 조형성과 투철한 실험정신이 배어 있으며, 색채의 움직임으로 생명력을 표출하고 조화를 통해서 미래지향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 속에 소박함과 배려 담아내

이우(利羽)는 대전 오류동에서 아버지 김주현, 어머니 김영옥의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유성구에 있는 대전여고와 공주교대를 거쳐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첫 부임지는 문경이다. 이곳에서 그녀를 맞이한 건 투박한 사투리와 거친 산, 맑은 계곡이었다. 이런 환경은 이우(利羽)의 마음을 성찰하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이웃 상주에서 인생의 수련 과정을 거치고, 이 후에 평택에서 지금의 공주에 안착하기까지 누구보다 거친 들판의 땀 냄새와 초록빛의 우아함 등을 많이 느끼며 소중한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으며 디딤돌로 삼았다. 그리하여 이런 과정에서 소중함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작품과 더불어 그림 동화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이우(利羽)는 시골의 변화되는 계절을 맞이하며 영감을 얻고 일상에서 찾은 감흥은 비밀일기에 담겨 화가의 시심을 자극해 시와 작품으로 풀어 나갔다. 이런 가운데 그녀는 자신을 던지는 무모함을 피하고 내면에 흐르는 피를 간직하며 숙성시키는 자양분으로 삼았다. 이우(利羽)가 화가의 길로 들어선 동기는 특별하다. 그녀는 아이들을 유난해 사랑해 창조적 사고 심기를 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5시에 퇴근해서 7시부터 11시까지 강행군, 소묘와 드로잉 등 기초부터 시작한 그림 공부는 늦게 시작한 만큼 집중력을 발휘했다. 아이들을 만날 때는 늘 즐거웠고, 그들을 소재로 하면 에너지를 얻었다. 아이들은 이우(利羽) 의 그림 속에서 꽃이 되고 여인이 되어 갔다. 이렇게 완성되고 모아진 그림일기는 마법 같은 동화적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그렇게 그림동화와 더불어 작품에 삶의 환희를 노래하며 펼쳐 가고 있다. 그녀의 추상 그림은 구상적 제목으로 하여 감상자들에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이음새의 역할이 되어 준다. 거창한 구호 속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의 주관과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 상대의 시선을 끌어와 소박함과 배려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은 늘 자연을 바탕으로 한다. 틈날 때 마다 가보고 싶은 곳과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 들꽃 하나, 들풀 하나, 작은 새 한 마리, 힘없는 동물에 대한 가없는 연민 등은 시인이자 동화작가로서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보살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가는 것이다.

성공한 교육자로 미래지향적인 작품으로 폭 넓혀가

이우(利羽). ‘작은 깃털’ 이란 의미로 화가 김영자를 칭하는 호이다. 그녀는 이 호가 좋다고 한다. 작은 깃털로 바람에 쉽게 날리지만 그 속에는 세상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품격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우(利羽)의 일상은 늘 그림과 시, 동화처럼 아름다움을 찾는 날들의 연속이다. 그녀는 애초에 서양화가 노광에게서 사실적 풍경화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점차 스토리가 있는 풍경으로 바꿔갔으며 구상에서 추상으로 그림의 방향을 바꿔갔다. 이렇게 21년간 작업한 작품은 숱한 수상 실적을 올렸다.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5년 전부터였다. 이우(利羽)는 37년의 오랜 교직 생활에도 모범을 보이면서도 틈틈이 국내외 전시에도 여러 차례 참여 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지금 그녀의 화폭에는 맑게 떨어지던 물방울 위에 핀 무지개, 투명한 유리창 사이로 보이던 나지막한 들꽃들, 초록을 감아쥔 계곡의 나무들, 추억을 보석처럼 깔아 놓고, 포도알처럼 들어차듯 ‘생의 찬가’가 되어 모든 들풀과 야생화 벗들이 축복하듯 활짝 피어나고 있다. 이런 그림들은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여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과장 없이 묘사됨으로써 그리하여 진정성이 담보되어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유년의 추억을 시심(詩心)에 담아 일상의 변화에 주목하며 그린 그녀의 그림들은 세월의 깊이를 아는 이들에게 사랑 받아 가고 있다. 2018년 10월 동화작가로 출발을 알리는 염소를 주인공으로 한 첫 동화집 <뇸뇸이>를 출간했으며, 현재는 연작 'Lively' 작품을 통해 주로 사용하는 Blue와 Violet을 넘어 태양 속에 찬란함을 상징하는 Yellow를 작품에 담아 새 삶에 대한 역동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가는 중이다. 그리고 ‘분열과 결핍’ 을 주제로 새로운 창작 세계를 열며 왕성한 작품 활동 작가로 거듭나며 힘찬 발걸음을 옮겨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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