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인물/기업
죽어있는 서면 일번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하여
강승연 기자  |  cjsqh777@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3.07  09:5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서면시장 최민준 회장

20년 전, 서면 일번가는 젊은이들의 메카, 부산의 가장 뜨거운 핫 플레이스였다. 모든 사람들의 약속 장소였던 마리포사는 서면의 상징적인 곳이었고 전통 시장과 먹자골목으로 언제나 북새통이었던 이곳은 부산 최고의 상권으로써 그 입지가 두터웠다. 하지만 길 건너 쥬디스 태화 뒤편으로 젊음의 거리가 새롭게 형성되고 서면공구 상가가 사상으로 이전하면서 높은 임대료를 피해 상인들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서면 일번가는 점점 도태되어 지금은 예전의 그 명성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이제 둘로 나눠져 있는 듯한 부산의 중심지 서면은 새롭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 언제나 변화하고 이동하는 것이 상권의 흐름이라고 하지만 그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낼 그 현장의 인물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지금은 현장 중심의 눈과 귀가 필요한 때
인터뷰 전, 서면 시장의 회장님을 만난다고 해서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을 생각했다.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가 건물 안에 인심 좋아 보이는 부산 상인 분들이 카메라를 어깨에 걸친 여기자가 누구인가 하고 쳐다보았다.
길을 안내해준 김민우 단장이 저기라고 손가락을 가리킨 곳에는 화사한 꽃들이 아직 손님을 기다리는 듯 활짝 피어있는 소박한 꽃가게 하나가 있었다. 가게 입구로 다가가자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 때까지도 회장님이 남자 분인지 여자 분인지 몰랐기 때문에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나이가 있으신 어머니에게로 가서 먼저 눈인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김민우 단장이 내게 자랑하듯 이 분이 회장님이라고 소개해 준 사람은 어머니가 아니라 그 옆에 조용히 서 있는 젊은 어른 최민준 회장이었다.
할아버지 때부터 죽 이곳에서 살아왔었다던 그는 서면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가족들과 함께 서면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서면시장의 흐름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었고 예전의 명성을 잃어버린 서면 일번가의 문제점 또한 누구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있었다.
서면에서 자라 이제 40대 초반이 된 그는 20살 때부터 장사를 시작하였기에 일번가 상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며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서면일번가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현장의 눈과 귀로 일하기 위해 구의원에 출마하였지만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얻진 못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내용들은 일반 시민과 상인들의 목소리였고 현장의 생생한 눈과 귀와 같았다. 그래서 인터뷰 내내 그의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 명의 부산 시민으로써 그를 지지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서면은 마치 다른 장소처럼 둘로 나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중간에 큰 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면 일번가의 상권은 죽어 가는데 계속 위쪽으로만 몰려가는 현상은 결국 넓은 상업지를 텅 비게 놔두고 주거지 쪽으로 상권이 진입하게 되는 이상하고 불편한 형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이제는 도시의 균형을 생각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권이 이대로 주거지로 옮겨가는 게 아니라 상업지인 서면 일번가를 다시 살리는 것이 부산시에 더 큰 이익과 발전이 되는 길이 아닐까?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자유로운 왕래를 위한 길 - 횡단보도, BRT 설치)
그는 서면 1번가의 상권이 다시 살아나려면 첫째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사람들이 쥬디스 태화 쪽에서 서면 1번가로 넘어 오려면 지하도를 건너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오는 길이 어려우면 일단 사람들의 왕래가 자유롭게 이어지지 못하고 이것은 서면 일번가의 상권을 다시 살리는 데 한계가 된다.
그는 대책으로 현재 지하도로만 다녀야 하는 6차선 도로에 횡단보도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설치하여 지상으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도 서면을 자주 다니는 부산 시민으로써 가운데 BRT와 횡단보도가 있다면 더욱 편리하고 자유롭게 서면 시장이나 롯데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그의 의견에 손뼉을 쳤다. 사실 부산의 가장 중심 지역인 서면에 아직까지 BRT와 횡단보도가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현장에서 살며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피부로 느끼는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정확하고 중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임대료부터 낮춰야 한다.
“상권을 살리려면 건물주들이 청년 상인들의 유입을 위해 몇 년 간만이라도 임대료를 낮춰주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다 같이 잘 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입니다.”
서면 일번가 전성기 때 건물을 샀던 건물주들은 세월이 흘렀지만 시세 차익을 많이 올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임대료는 지금도 한달에 평균 500-600을 웃돈다. 여기에 추가로 드는 엄청난 권리금을 제외하고서라도 매월 이 정도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면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려는 청년 상인들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창업자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전포동 쪽으로 진출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상업지역을 비껴나 사람이 사는 주거지 쪽으로 가게들이 밀려 나가는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만약 소상공인이 아닌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선다고 해도 젊은 층의 발길이 1번가로 내려오지 않으면 얼마나 오래 버틸지 장담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면 1번가는 점점 텅 빈 점포들만 늘어가게 된다. 실제로 서면 1번가에 가보면 비어있는 상점들이 많고 썰렁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면 지금 힘들게 영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기존 상점들에도 더욱 발길이 가지 않게 되고,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가게들은 계속해서 더 늘어가게 될 것이다. 이제는 예전 전성기 때의 기억을 잠시 내려놓고 현실에 눈을 떠야 되지 않을까? 제 2의 전성기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건물주들의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건물주들에게만 양보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다고 말한다. 시와 구에서 함께 논의가 필요한 것이다.

서면 1번가의 역사와 특색을 담은 복개천 도로의 재개발
그렇다면 횡단보도와 BRT를 만들고 임대료를 낮춰준다면 서면 1번가는 예전의 명성이 회복될 수 있을까? 최민준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제 부산시 자체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서면 1번가에는 서면 시장이 있다. 부산의 명물인 유명한 돼지국밥 거리도 있고 재래시장 전통의 느낌을 살려 새롭게 개발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많다. 그리고 서울의 청계천처럼 복개천 도로 쪽에 부산의 특색과 전통을 살릴 수 있는 거리를 특화시켜 이슈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외국 사람들은 서면 1번가를 많이 찾는다. 그들은 한국을 찾아와 한국만의 정취들을 느끼고 경험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산은 역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개발된 특별한 도시이지 않은가? 전국에서 부산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관광의 명소인데 그들 역시 부산만의 특색 있는 것들을 느끼고 경험하길 원한다. 그런데 주거지 쪽으로 상권들이 쏠리게 되면 정작 지역주민들은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상을 이미 국내 유사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무조건 새롭기만 한 것들은 또 금방 질리게 마련이다. 무조건 새로운 것들도 좋지만 예전의 정취를 간직한 문화를 요즘 시대와 접목시켜 발전시키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최민준 회장은 복개천 쪽에는 그러한 특색을 개발하여 주변의 상권들을 더욱 연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들이 무궁무진하다고 보았다. 그것은 곧 부산시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자원인 것이다.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소통과 조화를 통한 상생의 길 (서면시장 청년몰)
최민준 회장은 서면시장의 상가 건물이 너무 낙후되어 개발 환경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서면시장의 발전을 겉으로 보이는 건물에서만 찾는 게 아니라 청년들과 기존 기성세대 상인들의 소통과 조화에서 올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지난 6월 서면시장에 최민준 회장이 부임할 때 즈음 때마침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전국에 시작한 청년몰 사업이 서면시장 상가에 들어오게 되었다. 나에게 최민준 회장을 소개해준 사람이 청년몰 조성사업단의 김민우 단장이다. 그는 직원 두 명을 데리고 혼자서 20개 점포를 오픈하도록 도왔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일해 6개월 만에 10kg이 빠졌다는 그는 20개 점포의 조성이 모두 완료되어 이제 그곳을 떠난다고 했다. 청년 상인들의 상점들이 모두 오픈하고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떠나게 되어 아쉽지 않으냐고 하니 그는 그들이 스스로 더 노력하여 자생하는 능력을 기르기를 원한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청년몰에서 꼭 큰 기업가로 성장하는 사장들이 나왔으면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청년몰을 가족처럼 안고 가야 하는 분은 바로 서면시장 최민준 회장과 또 서면시장의 터줏대감이신 기존의 상인들이라고 하면서 서로 돕고 조화를 이루길 바란다며 최민준 회장님을 인터뷰할 수 있도록 안내를 도왔다. 그런데 서로 말을 맞추기라도 한 듯 최민준 회장도 이미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막 가게를 오픈하는 젊은이들이 한 가지에만 매달리지는 않길 원해요. 그러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시야를 넓게 두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면 시장 기존의 상인들은 이곳 한자리에서 20년, 30년 장사를 해 오신 분들이 많아요. 마음을 열고 서로 소통한다면 청년 사장들이 어른들에게 배울 점이 많을 겁니다. 그리고 어른들도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SNS나 젊은 층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젊은 층들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두 세대가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어 간다면 분명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최민준 회장의 바람과 정책 때문인지 서면시장은 청년몰이 들어오고 나서 새로운 활기를 찾았다. 젊은이들에게 좋은 자극을 받아 오랫동안 해 오던 업종을 변경하여 이전보다 잘 되고 수익을 내게 되었다는 점포가 6개월 만에 벌써 6개가 된다. 그리고 처음 사업을 시작하여 막막하고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젊은 사장들에게 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사업을 이루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은 용기를 북돋는 귀감이 되고 있다.
이것은 요즘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서로 소통하며 도움을 주고 상생해 나가고 있는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최민준 회장이 이끄는 서면시장과 청년몰을 시작으로 하여 서면 일번가가 부산시와 건물주 상인 그리고 기성세대와 신세대 그리고 구시대의 유물들과 신세대의 참신함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간다면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을 가장 잘 알고, 나아가야 할 올바르고 효율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진정한 애정을 가지고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바로 그곳에 최민준 회장이 있고 또 그가 서면 일번가를 일으킬 일꾼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뉴스앤매거진 파워코리아 대표 백종원  |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 162-3번지 2층  |  대표전화 : 070-4238-9979  |  팩스 : 02-444-0454
대표메일/제휴광고문의 : bridgekorea@naver.com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백종원(bridgekorea@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 : 212-23-25879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종원
Copyright © 2019 월간파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