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박용현 회장

공인중개사는 토지와 건축물, 그 밖의 토지의 정착물 중개를 영업으로 하는 전문직종이다. 매매와 교환, 임대차 및 기타 권리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직군인 만큼 공인중개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1985년 제1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시행되기 이전까지는 일정한 자격규제가 없어 시장에 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공인중개사는 어엿한 전문직으로 성장하여 국내에 자격 취득자 수만 42만 명에 육박하는 직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출범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월간파워코리아는 지난 1월 15일 협회의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용현 회장을 만나 협회의 발전 방향과 공인중개사의 비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인중개사의 권익 보호와 전문성 제고 앞장서
57.8%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제12대 회장 당선
집이나 상가를 구할 때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것이 은행의 대출상담원과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라 할 만큼,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은 우리의 일상 속에 매우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지금도 길을 걷다 보면 골목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전‧월세 주택이나 상가 등 고객의 주택 자산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공인중개사들이 지니고 있는 업무의 중요성은 매우 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85년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이 탄생한 이듬해인 1986년 출범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개인 공인중개사들의 권익단체로서 공인중개사들의 업권 보호와 전문성 제고, 부동산 중개업의 건전한 생태계 육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손해배상책임을 위한 공제사업, 교육사업, 부동산거래정보망사업, 부동산정책연구, 대(對)회원 서비스 및 대국민 홍보사업 등 다양한 방면의 사업을 전개하며 부동산중개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약 10만 명의 회원과 함께 부동산중개업의 미래 육성을 위한 비전 제시에 앞장서고 있는 박용현 회장은 지난 1월 15일 57.8%라는, 역대 회장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3년 간 협회의 미래를 책임질 중책을 맡게 되었다. 박 회장이 이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폐업자 수가 개업자 수를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부동산중개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공약들을 제시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 회장은 개업공인중개사로서 2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그 누구보다도 현장의 공인중개사들이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제12대 회장직의 후보로 출마하며 독립채산제 전면시행, 무료연수교육 전국 확대, 자격시험 상대평가 관철, 돈만 먹는 정보망 개편, 공제료 인하 추진, 선출직 회직자 징계 근절, 정관규정 민주적 개정, 부동산 전자계약 재협상, 중개보수 현실화 추진, 중개 업무영역 확대 등 10대 주요공약을 골자로 협회의 개혁과 변화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회원들이 적극 동참한 결과 이번처럼 압도적인 지지율을 통해 당선될 수 있었고 그에게 있는 명확한 개혁의 비전이 협회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

연수교육 확대, 중개보수 현실화 등 현장의 목소리 담은 공약 제시
박 회장은 “우리 협회는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 동안 개혁과 혁신에 있어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10만여 공인중개사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인중개사는 부동산학뿐만 아니라 민법, 민사특별법, 도시개발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필수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많은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법 개정이 이루어지면 이를 다시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공인중개사는 개업과 함께 28시간의 실무교육과 함께 2년에 한 번씩 16시간의 연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중개사들의 지속적인 자기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무료 연수교육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그는 2016년과 2018년 당시 경기남부지부장으로서 회원, 회직자들과 함께 전국 최초로 경기도 무료연수교육 실시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는 ‘중개보수 현실화’다. 협회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공인중개사들에 대한 인식은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이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중개보수로 인한 갈등이었다. 상담부터 계약까지는 긍정적으로 진행되었다가도 중개보수를 논의할 때는 심심치 않게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공인중개사의 서비스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 회장은 “공인중개사의 중개보수는 아직까지 현실화되지 못했다. 중개보수라는 것은 결국 공인중개사의 용역에 대한 비용인데. 기타 전문직군이 고정요율로 불만의 여지를 낮춘 반면, 공인중개사는 상한요율로 자연히 고객과의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언급했다. 경기남부지부장으로서 2015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 상임위에서 주택 중개보수를 고정요율로 통과시킨 바 있는 박 회장은 이번 회장직을 수행하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키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각 구성원 하나하나가 협회의 발전 위해 노력하는 단체 만들 것
박 회장은 향후 중앙집권적인 구조를 과감히 개편하고 지부‧지회 등의 권한을 강화하여 모두가 함께 공인중개사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를 만들고자 한다. 각 지부와 지회 등 협회 전체를 놓고 보면 수많은 인재들이 상주하고 있는 만큼 중앙의 목소리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각 구성원 하나하나가 협회의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단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공인중개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까지도 현장에서는 중개보수를 복비, 또는 중개수수료라고 하거나 공인중개사를 중개업자로, 공인중개사 사무실도 중개업소라고 부르는 식의 표현이 남아있다. 이는 공인중개사라는 자격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기 전부터 사용되던 용어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이러한 용어들을 현장에서 없애기 위해서라도 우리 공인중개사들이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 협회는 향후 고객과 상생하는 공인중개사의 비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는 말로 운영 방안을 정리했다. 이처럼 다양한 방안을 통해 협회의 밝은 미래를 그리는 그의 노력이 뚜렷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