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란 포스터, 안내 표시, 간판 등 기존의 아날로그 광고판을 디지털 디스플레이어를 활용해 각종 정보와 광고를 제공하는 디지털 게시판을 이르는 말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원격으로 콘텐츠를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주목성이 뛰어나 정보의 전달력이 우수해 광고와 콘텐츠 제공에 효과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존의 아날로그 미디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의 송출 기능’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용한 쇼핑몰이나 지하철 역내 광고는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제공하면서 광고의 첨단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규모는 약 21조원, 2020년까지 35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연철희 대표, ‘하이퍼사인’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 나서

광주광역시에 본점을 두고 있는 (주)하이퍼사인(대표 연철희)은 디지털 사이니지 플랫폼 ‘하이퍼사인’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영업과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이퍼사인은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TV에 연결하면 TV가 메뉴판, 광고판이 되는 시스템이다. PC와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원하는 이미지와 문구를 넣으면 TV가 바로 디지털 사이니지로 변신한다.

또한 태블릿 PC를 활용하면 셋톱박스 없이도 활용이 가능하다. 하이퍼사인은 차세대 웹 언어 규격인 HTML5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기기에서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차별성이자 경쟁력이다.

이미 국내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대형 쇼핑몰, 각 매장을 통해 전광판, 비디오월, 키오스크, 메뉴보도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중소자영업자, 상공인들에게는 설치에 따르는 비용 때문에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하이퍼사인은 그런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이퍼사인의 차별적인 기술과 사업성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인정을 받아, 올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 창업사관학교 사업화 지원과제로 선정될 만큼 독창적인 아이템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메뉴판이나 간판들은 한번 제작하면 수정이 힘든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이를 언제나 수정 가능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려는 수요는 꾸준히 존재해 왔으며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제작이나 편집을 위해 PC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함과 값비싼 장비구입과 라이선스 비용으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소형프랜차이즈 등은 디지털 방식으로의 교체를 쉽게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소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발전

연철희 대표는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 한국지사의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하는 등 10년 이상 마케팅과 사업전략 부문에서 활동한 전문가다. 그런 그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미래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했다.

연 대표는 “평소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하며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판 메뉴와 가격표의 변동을 종이에다 수기로 써서 덧붙여 붙여 놓은 식당을 볼 때마다 이러한 디지털 게시판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식당 손님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고 한쪽 벽면에 설치된 TV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휴대폰을 바라본다. 집 바깥에서의 TV는 특별한 스포츠나 뉴스가 아니고서는 그저 장식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TV를 보고 차라리 TV를 메뉴판으로 또는 광고판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광고판으로 변신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결국 사업으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연 대표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1년간의 시장조사와 적은 비용으로 기존의 TV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했다. 경쟁업체 서비스의 장단점도 분석하며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협의를 했고 최종 선정한 업체를 통해 지금의 하이퍼사인을 개발했다.

모든 영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도구

‘하이퍼사인’은 모든 사업장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신메뉴가 자주 등장하는 프랜차이즈 업종에는 굉장히 편리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휴대폰으로 원하는 대로 관리할 수가 있고, 특정시간에 특정 문구가 표출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훌륭한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다.

커피숍, 제과·제빵점 등 깨끗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있는 영업점에서는 ‘하이퍼사인’ 시스템이 실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벤트, 기획 행사 등 매장 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활용처가 많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영업자와 중소상인들은 아직 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굳이 돈을 들여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식당의 메뉴와 가격이 변동이 있을 시에는 그저 메뉴판 위에 종이로 덧붙여 쓰는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업주의 인식전환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하이퍼사인’은 한 번 설치해 놓으면 더 이상의 비용 추가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원하는 이미지와 문구를 원하는 때에 실행할 수 있다는 편리한 점, 기존에 있던 장비를 이용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장점들이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부담 없이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

연철희 대표는 제품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제 막 시장진출에 나섰지만 이미 이 제품을 설치하고 경험해 본 사업장에서는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만족도는 또 다른 고객 소개로 이어지고 있다.

사업자들이 직접 사용해 본 솔직한 후기는 가장 중요한 제품의 피드백이기 때문에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연 대표는 우선적으로 국내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빠른 사업 확장보다는 우선 제품에 대한 홍보나 영업을 좀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아직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며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