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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영혼을 사로잡은 플루트 여신(女神)”영국 유력지 신피니뮤직‘역대 플루티스트 10인’에 선정, ‘황금기’맞이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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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4  15: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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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루티스트 최나경

최근 들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보이그룹‘방탄소년단’의 인기 못지않게 ‘K-클래식’ 스타인 플루티스트‘최나경’(Jasmine Choi)’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훌륭한 연주 실력과 무대 매너, 빼어난 외모까지 겸비한 재스민 최는 한국의 드문 플루티스트로 세계를 무대로 누비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잠시 귀국해 순회 연주회를 갖는 재스민 최와 그의 가족을 본지의‘특별 초대석’을 마련해 만나 보았다.

한국 플루트계 패러다임 바꾸며 최고 뮤지션으로 우뚝’

플룻을 입에 대고 천천히 시작하던 선율은 보통 빠르기로 이어지고, 이윽고 폭풍처럼 변해 가면서 몸은 나비처럼 넘실거렸다. 작은 플룻은 입에 착 달라붙어 도통 떨어질 것 같아 보이질 않는다. 기승전결 같은 그녀의 선율과 몸짓에 청중은 마법에 걸린 듯 흠뻑 빨려 들어갔다. “이 시대, 플루트의 선구자”<미국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황금처럼 빛나는 음색, 진주처럼 영롱한 울림, 그리고 경이로운 기교. 파워풀하게 약동하는 리듬, 애절하게 호소하는 가련한 멜로디가 홀 전체에 울려 퍼지는 그녀의 연주. 재스민 최의 연주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앞에 펼쳐진 플루트의 신세계를 경험하며 감동하게 된다”<일본경제신문 (닛케이신문)>, “재스민 최의 연주는 놀라움과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에 예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한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독일 도나우쿠리어>,“재스민 최는 모차르트 협주곡에서 그녀의 비르투오조를 뽐내는 대신 섬세하고 깨끗한 소리로 악보의 모든 디테일을 치밀하게 파고들었다”<스위스 루체르너 짜이퉁>. 이는 최근까지 해외 유력지들이 플루티스트 최나경(재스민 최)을 극찬한 머리기사들이다. 그녀는 영국의 저명한 클래식 잡지 신피니뮤직에서 선정한“음악역사 이래 최고의 플루티스트 10명" 명단에 타계한 플루트의 전설 마르셀 모이즈, 줄리어스 베이커, 장 피에르 랑팔을 비롯하여 제임스 골웨이, 에마누엘 파위와 나란히 선정되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1년에 100회 이상 연주로 솔리스트로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그녀는 전 세계를 누비며 풀타임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유일한 여성 플루티스트다. 재스민은 한국 출신의 건반 악기와 현악기 주자들이 세계적으로 활동하며 관악기들이 취약했던 시절, 한국인 관악기 주자로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신시내티심포니, 음악감독 파보 예르비 / 경쟁률 187:1)와 유럽 메이저 오케스트라(빈심포니, 음악감독 파비오 루이지 / 경쟁률 245:1)에 수석으로 임명되어 세계 플루트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한국 관악기 역사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국내에서도 2018년 세종문화회관이 선정한 상주 음악가로서 한 해 동안 네 번의 무대를 통해 그녀가 직접 선택한 연주자들과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가지며 전석이 매진될 만큼 팬 층도 두텁다. 또한 2018/2019 시즌부터 3년에 걸쳐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의 상주 음악가로서 매년 새로운 플루트 협주곡을 위촉하여 연주도 하고 있다.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의 페이스북에서는 재스민과 모든 공연을 전 세계에 라이브로 중계한다. 유튜브 영상 조회도 620만을 넘겼으며, 여기에 인스타그램 조회까지 폭발적인 관심들이 이뤄지고 있다. 가히‘플룻의 여신’이라 불릴 만하다.

리사이틀과 협연, 오케스트라 객원수석 등 전성기 맞이해

대전에 거주하는 재스민의 모친에 따르면 “나경이(재스민)는 대전 성모초등학교 때 오스트리아를 다녀온 후 며칠간 울면서 '오스트리아가 나를 부른다' 며 조숙했던 아이”였다. 이후에 서울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에 입학하기까지 공부 뿐 아니라 타고난 재능, 집념 등이 누구보다 강했다. 플루트의 거장 줄리어스 베이커로부터 “커다란 센세이션”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만 16세에 미국 커티스 음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년을 공부하며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졸업 후 줄리어드 음대에서 제프리 케이너를 사사했으며, 이후 커티스 음대, 줄리어드 음대를 비롯해 콜번스쿨, 맨하탄 음대, 인디애나 주립대, 플로리다 대학, 비엔나 음대, 뮌헨 음대 등에서 초청 마스터클래스를 가진 바 있다. 최근까지 해외 공연으로는 독일의 저명한 모차르트 페스티벌(Mozartfest)에 메인 솔리스트로 초청받아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독일 메인포스트 신문으로부터 “엄청난 플루티스트다.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확신에 찬 스타일의 모차르트”라는 호평을 받았다. 뉴욕 필하모닉의 주 공연 홀인 링컨센터의 데이빗 게펜 홀에서 피아니스트 로만 라비노비치, 그리고 부다페스트의 역사 깊은 두나팔로타 홀에서 피아니스트 교르고스 프라고스와 각각 성공적인 리사이틀을 마쳤으며, 공연 3개월 전 이미 전석 매진이 되었던 일본 도쿄의 닛케이 홀 리사이틀에서도 청중과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그밖에 베를린 심포니와 필하모니 베를린에서 제야음악회 협연, 비엔나 심포니와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오프닝 콘서트에서 협연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신시내티 심포니,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투르쿠 필하모닉, 자그레브 솔로이스츠, 서울 필하모닉, KBS 심포니, 가나자와 앙상블, 요코하마 신포니에타 등과 협연하였고, 런던 위그모어홀,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 슈베르트홀, 필라델피아 아카데미 오브 뮤직, 엘에이 지퍼홀 등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가졌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최근 데뷔했으며, 2019년 올해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에서의 데뷔 무대도 예정되어 있다. 모차르트 협주곡집, 플루트 판타지, 클로드 볼링 재즈 모음곡, 모차르트 콰르텟 전집, 텔레만 판타지 전집, 재즈 뮤지션들과의 즉흥 연주집, 파리의 연인 라이브 리사이틀 실황 등 7장의 앨범이 발매 되었고, 올 시즌에는 파가니니 카프리스를 비롯한 싱글앨범 3장이 발매 되었다. 특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이루어진 텔레만 판타지 전집 음반은 올해 9월 필라델피아의 클래식 라디오 채널 WRTI에서 이 주의 음반으로 선정되어 지난 3월 필라델피아에서 라이브 인터뷰와 리사이틀에도 초청받았다. “어릴 적에 지휘자였던 외할아버지의 연주회를 많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을 창단하시고 17년간 음악감독으로 계셨는데, 저와 이따금씩 유명 음악인들 레코딩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저를 미소 짓게 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창의력은 아마도 외할아버지께 받은 것 같습니다.”인생의 소중한 사람 중 재스민이 첫째로 꼽은 외할아버지와 기억을 발매 음반에 피력해 놓은 말이다.

전 세계에서 ‘러브콜’... 재즈 등 다양하게 연주하며 청중과 호흡.

재스민은 2016년부터 대전시 공식 홍보대사로 임명되는 등 국내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음악을 즐기고 전달하는 데에 국경과 장르의 벽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플루트라는 악기에 국한되어 있는 레퍼토리의 확장을 위해 바이올린 곡들도 편곡해 자주 연주한다. 그녀는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해 쉽고도 폭넓은 연주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재즈와 팝, 즉흥 연주 등으로 청중들에게 신선함을 주기도 하며, 현대 음악에도 조예가 있어 마크 레이콕, 데틀레프 글렌에르트, 클린트 니드함, 김택수, 백영은 등의 곡을 세계에 초연해 호평을 받았다. 1년 100여 회가 넘는 스케줄에 대해 누구보다 걱정하는 건 모친이다. 혹여 몸이라도 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타고난 재스민은 플룻이라는 맑고 고운 음색의 피리로 세상의 무대를 누비며 늘 환하게 웃는다. 발레리나 강수진이 피나는 훈련으로 굳은살이 배겼던 것처럼, 그 역시 어린 시절 부터 플룻을 얼마나 연습했는지 늘 열 손가락 끝에 물집이 생겨 고통스러움에도 스스로 모든 걸 이뤄냈다. “연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요. 내 연주를 듣는 분들을 위해 연습을 게을리 않는 게 프로정신이라고 생각 한다”는 재스민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 그녀는 오스트리아의 조용한 휴양지 브레겐츠에서 크루즈배 선장인 남편과 살고 있다. “연주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은 쉬러 가는 것 같아요. 연주가 없을 때 남편은 저에게 좋아서 하는 음악, 최선을 다하는 열정, 그 다음은 기다리는 일이라며 풀리지 않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just wait!(두고 봐!)”하며, 잘될 거라는 확신과 위안을 줍니다.”여행자 같은 삶에서 고요한 브레겐츠는 쉼의 시간으로부터 찬란한 은빛 마술봉의 음악은 시작점이 되어 준다. 재스민에게‘플룻’이란 어떤 의미일까? “공기 같은 거죠. 연주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떤 곡을 불든지 카멜레온처럼 플렉시블(flexible)하게 되는 것 같아요. 플룻은 마술봉처럼 드는 순간 변신해 연주하는 그 곡으로 변하게 됩니다.”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응원하는 가족과, 전 세계 팬들의 응원 속에 그녀의 멋진 연주여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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