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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통증은 전혀 새로운 분야, 기존의 관념으로는 치료 어려워
신태섭 기자  |  tss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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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5  15: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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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강병원’ 안강 원장

고대 이집트인은 전기 자극이 우리 몸의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갈바니(Luigi Aloisio Galvani (1737~1798))는 우리 몸에 전류가 흐름 즉 생체 전류(animal electricity)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얼마 전부터 본지 기자는 무리하게 이삿짐을 옮긴 후 통증을 느끼고 있다. 팔을 들어 손을 들어 뒤로 넘기는 자세(공을 들어 던지는 자세)에서 어깨 뒤쪽과 옆쪽에 통증이 심하게 오더니 어제부터는 잠을 자다가 어깨가 아파서 자꾸 깬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이 삼주 안에 저절로 없어지거나 스테로이드주사를 맞으면 없어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수개월은커녕 수년이 지나도 낫지 않는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초기에는 듣는 듯 하더니 지금은 전혀 반응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사를 많이 맞으면 어깨의 퇴화가 빨라져 더 위험하다고 놔주지도 않는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환 중 근골격계 통증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 본지에서는 통증의학계의 명의로 불리고 있는 괴짜 의사 안강 교수를 만나보았다.

통증박사로 유명한 ‘안강병원’ 안강 원장에게 물었다. “과거에 아픈 것하고 지금 아픈 것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과거에 아픈 것은 급성 통증이고 지금은 만성 통증인가?”

안강 교수: “잠시 아팠던 것은 만성통증으로 각인되는 과정으로 보면 되고 2~3주 안에 없어지는 것은 주사를 맞은 것에 상관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자연현상이다. 우리 몸은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는 능력도 같이 가지게 되는데 다치면 아프다는 것이 다친 부위에서 몸을 수선하기 위해 필요한 염증반응을 만드는 것이다. 보통 급성은 이러한 손상에 의한 염증반응에 의하여 아프다. 이때에는 아픈 원인이 염증이 주이므로 스테로이드주사가 잘 듣지만 염증을 없애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몸의 수선을 위해서 염증을 만든 것인데 그 염증을 없애서 치료한다는 것은 치료하고는 상관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만성통증은 염증이 주가 아니므로 종국에는 스테로이드 주사에도 잘 반응하지 않거나, 반응하더라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만성통증이라는 것이다.

이해하기기 어렵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정리를 부탁한다

안강 교수: 손상이 되면 일정시간이 지나면 회복하여서 없어진다. 그런데 만성통증이란 회복이 다 되었는데도 유령처럼 통증이 남아있는 것이다. 만성통증을 이해하려면 지금 아픈 부위만 생각하여서는 안 된다. MRI(엠알아이)와 같은 영상자료에 병이 심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아프고 어떤 사람은 아프지 않다. 아픈 부위에서 신경 회로(neuronal synapse)가 형성되어 뇌가 아프다는 것을 프로그램화하여야(neuronal plasticity) 만성통증이 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뇌가 통증을 인지하고 어떤 경우에는 통증을 인지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자극을 최대한 줄이고자 조절하는(Modulation) 신경회로(neuronal circuit)가 존재한다.
통증이나 손상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까지 강하게 지속되면 뇌에 통증 매트릭스가 형성된다. 그러면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만성통증이 되는 것이며 심해지면 우울증, 불안증이나 수면장애, 만성피로 등의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과거에 어깨가 아팠던 것은 급성이거나 만성으로 가는 단계이고 지금 아픈 것은 만성통증이다.

그렇다면 만성 통증이 된 후에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안강 교수: 일단 만성통증이란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두 번의 치료로 기적과 같은 효과를 원하지만 실제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반복적인 자극치료와 운동, 식이요법 등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모두 동원해야 한다.

그렇다면 공상 과학 영화를 보면 인공관절과 같은 의료기기의 발전으로 관절염이나 허리 아픈 사람들을 수술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것이 만성통증의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을까?

안강 교수: 고양이는 십 미터 높이에서 떨어져도 사뿐히 내려앉아서 관절의 손상이 없다. 척추 위 관절이 끊임없는 반사에 의하여 충격을 흡수하는 최상의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만일 수술을 하여 우리 몸에 있는 이와 같은 시스템이 파괴되면, 수 없는 크고 작은 충격으로부터 우리 몸은 손상될 것이고, 관절을 지배하는 뇌의 특정회로도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이다. 결국 심각한 퇴화가 오게 된다. 수술은 꼭 필요할 때는 대체할 수 없는 수단이지만 남용되었을 때에는 비극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괴짜 의사 안강’, 인체에 해롭지 않은 치료법 ‘FIMS’
안강 교수는 매우 독특한 사람이다. 의사시험을 보자마다 인턴시험은 내팽개치고 중국에 가서 마사지를 배웠다. 그는 아픈 사람의 문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을 만지는 방법을 우선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수학을 하였고, 이후 ‘차 의과대학 강남 차병원 만성통증센터’를 설립하여 센터장으로 십 년 넘게 근무하였다. 젊은 시절 ‘세계 중의 골과학회’와 ‘세계 중의 침도학회’ 등에서 부회장을 지냈다. 일반적으로 세계 학회에서 외국인 부회장을 단 한 명만 두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당시 40대 초반에 불과하였던 안강 교수를 중국 사람들이 얼마나 높이 평가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안강 교수는 젊은 시절 줄기세포치료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당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초기단계였지만 불치병 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과도할 정도였다. 안강 교수는 줄기세포를 알면 알수록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허상이며 줄기세포는 우리 몸에 도움이 되기 전에 대부분 죽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발견을 하게 되었다. 무릎에 줄기세포를 주기 위한 전 단계로 무릎아래 경골(Tibia)에 작은 상처기를 내었는데, 무릎 통증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연골(Soluble cartilage)을 손상시키지 않고 작은 손상을 주면 그 손상이 회복되면서 무릎이 같이 회복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FIMS라는 것은 인체에 해로운 어떠한 약물도 주입하지 않고 특수하게 생긴 바늘을 몸에 자입하여 자극을 주고 병변부위의 건강한 조직에 회복될 수 있는 약한 손상을 주어 이 손상이 회복되면서 아픈 병변이 같이 회복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FIMS 치료법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안강 교수: 일반적인 치료는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것이다. 아픈 부위의 원인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것은 주의하여야 한다. 이미 염증이 있고 약해져서 더 망가질 수도 있다. 아픈 부위보다는 아픈 부위의 원인이 되는 곳을 먼저 찾아야 한다. 얼마 전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말을 들어보면 팔을 뒤로 제칠 때 팔이 뒤쪽과 옆이 아프다고 했다. 옆이 아픈 원인은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사이가 좁아져 극상근이라는 힘줄이 찡겨서 아픈 것이고(impingement), 손상이 심하여 수면 시에도 통증이 나타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어깨 사이가 좁아진 것은 어깨 관절 아래 후방에 과다한 긴장이 있는 것이고, 만성통증에서는 보통 이 부위는 과다한 긴장이 있으라고 뇌에서 잘못 설정되어 있다.
치료는 지금 아픈 어깨 사이나 다친 힘줄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곳은 약하고 건드렸다간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어깨 관절 아래 후방에서 특정한 부위를 찾아서 자극을 하고 그 부위에 유착이 있다면 바늘로 해제하여 주어야 한다.
아픈 곳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라면 치료는 쉽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픈 것을 만들어내는 선행요인이 있다. 이것을 찾지 못하면 치료에 실패한다.
치료도 치료지만 디테일하고 확실한 진단이 되지 않으면 FIMS가 효과가 있기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FIMS가 어려워 쉽게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본지 기자가 안강병원에 방문했을 때에는 안강 병원의 의사들의 눈에 총기가 또렷하고, 두 시간이 넘는 강의와 질의시간임에도 이십여 명의 의사 중 어느 누구도 지치거나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에 이들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졌다. 이들은 매주 이런 치열한 토론과 강의를 갖는다고 한다. 강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그 중에는 쿠웨이트 등 아랍 의과대학 젊은 교수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에게서는 의학에 대한 열정이 보였고, 진정한 노력과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이런 의사들이라면 내 몸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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