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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를 통한 수양의 길에 정진하다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과 대한민국명인미술대전 대상 등 다양한 수상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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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1  10: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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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가 소현(素賢) 정연옥 작가

서예는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예술의 일종이며, 점과 선의 구성과 비례 균형에 따라 만들어지는 공간미(空間美)를 핵심으로 한다. 자연의 구체적인 사물이 아니라 글자라는 추상적인 것을 소재로 하고 있어 운필에 따라 여러 가지의 색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예는 고대 중국에서 발달하여 한자를 사용하는 여러 문화권인 중국, 한국, 일본 등에 계승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도 서예의 아름다움을 발전시키며 자신만의 작법을 만들어낸 작가들이 여럿 있다.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제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현(素賢) 정연옥 작가는 꾸준한 연습과 발전을 바탕으로 서예를 통해 아름다워지는 도덕과 인성을 겸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서예를 통해 삶의 기쁨 얻다
우암 윤신행 선생님께 가르침 받아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정연옥 작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하여 아들 삼형제를 두고 단란한 생활을 하던 중 30대 중반의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별안간 네 가족의 생계를 혼자서 책임져야 했는데, 그 때부터 부산이라는 낯선 타향에서 노점장사를 시작하여 맨몸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시작했다. 당시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막내는 고작 5살에 불과했으니, 한창 자라날 나이의 아이들을 데리고 연약한 여자로, 강한 어머니로 3형제의 대학 교육까지 한 가정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정말 숫한 난관을 겪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끝에 문득 정 작가는 하루에 두 시간만이라도 저 자신을 위해 투자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서예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서예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중간에 몇 개월 쉬고 다시 또 몇 개월 사사받고 1~2년 지나 다시 하고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서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정 작가가 본격적으로 서예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도 아이들이 자라 교육과정이 끝나 자리를 잡고 난 후였으니, 정 작가에게 있어 서예라는 것은 수양의 의미에 가깝게 다가왔을 지도 모른다.
그런 열정에 불을 지펴준 것은 바로 스승이신 우암 윤신행 선생님이었다. 우암 선생님은 경기도 기호서화학회 회장이자 우암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서예가로 <전서천자문> 등의 다양한 도서를 출판하신 바 있다. 특히 다양한 글씨체에 정통하고 한시(漢詩)와 한글시 등 학문에도 통달하여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으셨다. 복지관 수업을 통해 한국화 지도 선생님 향묵 최종진 선생님을 만나 한국화 공부도 겸하여 두 분의 가르침을 받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 등 다양한 수상
“서예를 통해 인성의 길이 꽃피기 희망한다”

20년 이상 서예의 한 길을 가면서 정 작가는 뛰어난 결실을 맺게 되었다.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 대한민국명인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삼봉서화대전 최우수상 등 다양한 곳에서 수상이 이어졌으며, 그 성과로 인해 대한민국명인미술대전과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 작가는 “처음 글씨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주변에서 공모전에 작품을 내보라고 할 때도 선뜻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서예라는 것이 결국 저 자신에 대한 수행이기에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출품을 시작해 입선, 특선에 이어 대상과 최우수상까지 받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정 작가는 서예를 자신의 신앙으로 삼고 있다. 글자를 쓰는 한 획 한 획마다 심신을 다스리고, 벼루에 먹을 가는 30분 동안 모든 근심과 잡념을 사라지게 하는 순간의 힐링이었다. 작가는 “서예란 옛 성현님들의 좋은 말씀을 읽고 쓰면서 지식과 예를 깨우쳐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도를 가르치는 기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으며 예와 효가 메마른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의 젊은이들에게 서예의 길, 인성의 길이 꽃피길 희망해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핵가족화, 또는 1~2인 가구의 증가 등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인내의 미덕, 겸양의 미덕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다시 한 번 인성과 도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 작가의 이러한 마음가짐이 돋보인다.

스스로 본을 보이며 행복한 미래 가꿔가기 위해 힘써
정 작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위선자로 살았다”고 평한다. 작가가 말하는 ‘위선’이란 나쁜 뜻이 아니다.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항상 아이들에게 본을 보이고, 공부하라고 말로만 이야기하기 전에 스스로 책을 펴놓고 공부하고, 서예로 붓글씨도 쓰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가풍을 만들어간 것이다.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으로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항상 본을 보이는 점잖은 어른으로서 생활을 한 것이 지금의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덕분에 정 작가를 아는 사람들은 작가의 인품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정 작가가 서예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가꾸었듯 서예는 인성교육의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준다. 서예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정신문화이자 학문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전통 예절교육의 기본이 되었던 서예 문화 발전을 위해 전국의 지자체와 정부에서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에 대한 결실이 서예진흥에 대한 법률, 약칭 ‘서예진흥법’으로 완성되었다.
지난 12월 제정되어 올해 6월부터 시행되는 서예진흥에 대한 법률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서예 진흥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마련하고 시행하여야 하며, 국민이 서예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기회의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유관 정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서예 창작 환경과 서예교육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서예 관련 기관‧단체에 서예 관련 교육 내용의 연구‧개발 및 각종 교육 활동과 이를 위한 시설, 장비 및 재료를 지원하는 등의 시책도 마련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서예를 단순히 ‘옛 것’으로 치부하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으며 일부에서는 사회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타파해야 할 것들의 대표 격으로 여기기도 한다. 더욱이 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현대미술의 조류가 대부분 서양에서 건너온 것이라 서예나 문인화 등 전통예술은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도리어 이를 계승하는 많은 작가들은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연옥 작가는 이러한 면에서 스스로 본보기가 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서예의 즐거움을 알리겠다는 본래의 목표를 더욱 심층적으로 지원하고 예술인들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다양한 계층에서 서예의 저변 확대되기 바란다
정 작가는 향후 서예의 저변이 확대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접할 수 있는 예와 도, 인성교육의 기본인 서예의 활성화에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 작가 자신이 서예에서 예와 도를 보았고, 먹을 갈며 자신의 수양을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사회 풍조와 학벌 위주로 공고하게 만들어진 계층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부, 직장인, 어린이들이 서예를 접하고 문화생활로 서예를 더욱 가까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정 작가가 꿈꾸는 미래다. 작가는 “밥벌이를 하기 위해 명문대를 가고 과외를 받고 하는 것들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술을 통해 더욱 높은 경지를 추구하며 새로운 비전을 탐구해보는 것 역시 우리 인생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긴다”라고 강조했다.정 작가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귀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는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는 뜻으로,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경지를 뜻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부딪히는 일도 있고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를 물 흐르듯이 받아들이고 더욱 맑은 내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끝으로 작가는 “부족한 자신을 추대해 주신 파워코리아 CEO 백종원 발행인께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정 작가는 자신이 서예를 통해 겪어온 고뇌의 결실들로 인해 곧 더욱 밝아질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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