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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사람, 그리고 예술로의 반영”들꽃여행으로‘자연주의 수채화’를 꿈꾸는 작가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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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1  09: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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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가 지은수 작가

나는 수채화로 색깔, 부드러움 속의 강함, 정직함과 편안함, 그리고 따뜻함을 표현하면서 가장 순수함으로 다채롭고 자유롭게 소재를 찾아 마음속에 자연이 내어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나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꽃잎 날리던 봄날, 벼가 익어가던 황금빛 들녘, 연두색 고운 잎에 매달린 이슬방울, 코스모스 속에 파묻혔던 어느 여인, 너무 선명하여 슬펐던 연보랏빛 저녁노을 등의 연상은 꼬리를 물면 끝이 날 것 같지가 않다. 유년 시절을 기억하며 나누고 싶은 것을 꼽는다면, 뛰놀던 산촌마을이고 경이로운 자연환경이 될 것이다. 기억 저편의 회상은 온통 아련하고 애잔하여 그 조각들마저 사뭇 아름답기만 하다. <지은수 작가노트 중에서>

마음의 쉼터와 같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수채화’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엔 초코렛색 물감으로 /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래 보라색 물감으로 / 세상사람 모두 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 욕심 많은 사람들 얼굴 찌푸린 사람들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강인원 작사·작곡). 수채화(水彩畵)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노래다. 수채화는 유화와 대응되는 서양회화로 영어로는 워터컬러(watercolor)라고 한다. 물감으로 그린 그림으로 동양 회화 전통의 수묵화, 수묵 담채화 또는 채색화 등이 모두 수채화 개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자연의 순수함이 묻어나며 한 폭의 수채화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수채화가 지은수 작가는 이곳을 기반으로 수채화 작품을 해간다.“부드러움 속의 강함, 정직함과 편안함이지요. 그리고 차갑지 않은 따뜻함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자 해요. 순수한 자연 그대로 그들이 내어주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나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지은수 작가의 작품에는 작약, 코스모스, 엉겅퀴 등 주변에서 친근하게 접하는 식물과 춘천의 자연을 상징하는 소양강과 중도 등을 여과 없이 화폭에 옮긴 것들이 주를 이룬다. 캔버스에 부담 없이 채색된 이런 그림들은 사람들 마음속 빈 공간에 들어와 따뜻하게 채워주고 때론 시사성을 읽게 한다. 그림 표현 방식은 지극히 어려움을 배제한다. 그림은 비가 오면 비가 오는 그대로, 눈이 오면 눈 오는 그대로, 순수한 자연과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았다.“그저 마음이 시키고 가슴이 전하는 대로 정직한 사실주의적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순수한 자연 속에서 소재를 찾고 그들이 내어주는 아름다운 현상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을 뿐입니다 ”지은수 작가는 수채화 작업을 하며 그 나름 의지의 표상을 이렇게 밝힌다.

“수치화 되지 않는 순수 자연의 감성 풀어내고 싶어.”
지은수 작가는 자신의 그림 도록에 이렇게 피력한다. “마음속에 두고 살아가는 꿈들은 깊게 품을수록 선명해지고 어느 순간 시나브로 아주 가깝게 다가와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수채화 작품을 통해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소중한 꿈은 언제부턴가 봄처럼 파릇파릇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녀에겐 그림 팬들도 있다. 작가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엔 한 카페가 있다. 이곳엔 그녀의 작품이 여러 점 걸려 있다. 이 카페 한 귀퉁이에 전시된 그림 속에는 호젓한 길과 작은 정자가 보여진다. 언뜻 보기엔 평범하고 흔한 길처럼 여겨질 만하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을 생각할 때 수풀 사이 길을 걷다 보면 저만치에 길섶의 휴식 같은 쉼터는‘희망’으로 해석된다. 그것은 아픈 다리를 내어 줄 것 같은 반가움의 쉼터이다. 갈증으로부터 해소되는 그림은 휴식은 물론 대화를 나누는 카페의 그런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려 보인다.‘머루’작품도 그렇다. 이는 익지 않은 시큼함으로 시골 사람 약간의 투박한 정서와 수수함이 배어있고, 순응의 마음이 드러남을 함께 표현한 것이다. 작품에는 작가가 피력한 글도 보인다. “시골집에서 가장 풍요로운 것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커다란 머루나무 한 그루뿐이다. 어머니는 초라한 집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잠시 긴 한숨을 뿜어내시며, 그래도... 이렇게 네 한 몸뚱이 누일 곳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 시며 함께 늙어가는 딸의 등을 쓸쓸히 다독인다.”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작가인 딸을 다독이는 것으로 그림은 바로 이런 마음이 담겨진 것이다. 이 외에도 지은수 작가는 세월이 흘러 한경 오염으로 변해버린 춘천의‘중도’등을 시사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길 기원하고 있다. 또한 이전에 사회복지사로 오래도록 현장을 지켰던 경험으로 사랑과 배려 깊은 마음도 드러낸다. 사회복지시설을 떠난 그녀는 여전히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경험 토대로 ‘사랑과 배려’ 작품에 승화
지은수 작가는 최근에 춘천에서 가까운 화천에서 개인전을 치렀다. 올해 4월부터 5월 한 달간의 전시는 첫 번째 개인전으로 그녀에겐 큰 의미가 있다. 강원도 화천군‘동구래마을’에서 열린 전시는‘들꽃과 함께하는 수채화 여행’이란 테마로, 화천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뤄졌다. 지은수 작가는“좋은 기회로 개인전을 열게 되었어요. 마을 촌장님 조언과 여러 선배 작가님들 말씀에 힘입어 열게 됐는데, 아름다운 호수 길과 다양한 들꽃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어요. 사랑, 봉사, 헌신하는 복지인의 작은 삶을 살며 꿈과 현실의 다름에서 오는 혼돈과 갈등을 수채화 물감과 붓에 의지해 치유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회상하며 말했다. 이 외에도 그녀는 국내외 단체전과 초대전도 많이 참여했으며 여러 차례 굵직한 수상 등을 거머쥔 경력을 갖는다. 지난 2018년 9월, 킨텍스의 대한민국미술축전 참여,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열린 국제교류 및 초대전 등이 그러하다. 또한 지은수 작가는 사진,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다. 책과 친구를 좋아하는 것도 빠질 수 없는 목록이다. 다만 배려 없는 사람, 약자에게 강한 사람, 앞뒤가 다른 사람, 약속을 어기는 사람을 싫어하고 음식은 비릿한 것을 싫어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머니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의 건강과, 마음껏 그려낼 수 있는 야생화 등 자연 풍경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산다고 했다.“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나의 작품이 상업적 가치로 평가되지 않고 순수한 감정으로 전달되어 보는 이에게 작은 행복을 안겨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지은수 작가는 수채화로 자신을 관조하며 자연과 사람을 있는 그대로 옮겨가는데 주력한다. 작품 메시지는‘인간의 마음을 보듬고 나누며 함께 하길 희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에 동화되어 마음속의 수채화 여행을 떠난다. 저 이름 모를 바위 틈에 피어난 한 송이‘들꽃’처럼, 그녀의 블로그‘자연주의 수채화를 꿈꾸며’제목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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