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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를 벗어난 사과풍요의 표상인 가을 사과로 공간을 재해석 해내어
천서영 기자  |  yesyoungl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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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3  09: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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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향기 가변 사이즈 oil on koreanpaper 2019

윤병락 화가의 사과 작품을 보고 있으면, 현실의 사과를 보는 듯 사과를 진짜 같이 표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윤 화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과 작가로서 ‘윤병락’이라는 이름 석 자를 브랜드화 시켜 미술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윤 화가는 사과란 매개체를 변형캔버스에 그려 넣어 평면 회화에서 입체 예술로 공간의 개념을 확장시킨 작품을 선보여 왔다.
10월 16일부터 31일까지 치러질 인사동 노화랑에서의 19번째 개인전은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설치작품으로 전시장을 색다르게 구성할 예정이다.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시도에서 한 단계 더 확장된 개념의 ‘설치 예술’로 사과 작품을 전시해 강력한 시각적 언어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그는 평면 회화를 설치 작품으로 재현해내는 새로운 시도로써 굴러 나오는 사과들을 벽면에 적절하게 배치하고 공간 속 또 하나의 작품을 연출하여 예술을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한다. 윤 화가는 추수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사과를 통해 보다 풍성하고 풍요로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활짝 연 만큼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아름다운 전시로써 모두가 가을의 풍요로운 결실을 맺기 바랐다.

공간 속 사과의 연출
윤 화가는 전시 공간 곳곳에 사과 개체를 설치하는 형태로 이번 개인전을 기획하였다. 캔버스를 벗어난 사과들은 흩어져 있기도 하고 모여 있기도 하면서 대중에게 자유로운 감상의 기회를 준다.
윤 화가는 “어떤 공간 안에 큰 사과가 놓여 있으면 작은 사과에서 느껴지는 차원과는 달리 우주 앞에 선 듯 장엄하고 초월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과 표면을 보면 숨구멍같이 노란 점들이 가득 찍혀 있는데, 이는 마치 우주 안의 반짝이는 별빛같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생명력을 지녔습니다.”라고 말한다.
한 방송에서 사과가 주는 이미지는 붉은 기운으로 말미암아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상징하고 풍수적으로 길하다고 한 여파로, 윤 화가의 사과 작품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그는 “제 그림을 감상하는 분들이 긍정적이고 행복한 기운을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빨갛게 농익은 사과가 주는 풍요로운 이미지처럼 긍정, 행복, 즐거움과 같은 밝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요.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진심이 전달되어 기쁩니다.” 라고 덧붙여 설명하였다.
윤 화가는 아침에 그림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 분들에게 더욱 좋은 일들과 많은 행복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공간이 그림의 배경이 되는 변형캔버스에
느낌 있는 사실적 그림을 재현해내다

윤 화가는 2002년부터 변형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90년 중반에 이를 처음 시도했다.
그는 “처음엔 사각 프레임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그림을 그리려고 했죠. 프레임 안에 그림을 한정 짓는 틀을 깨고 싶었어요. ‘공간의 확장’을 모티브로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사과’를 주제로 표현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사과작가’라는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라고 말한다.
윤 화가의 작품은 진짜 사과 같지만, 극사실주의의 그림과는 다른 차원의 감성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대중은 사과가 그림인지 사진인지 모르겠다고 작품을 평하지만, 윤 화가는 붓질에 감정을 담아 ‘느낌 있는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
그는 “사과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오히려 사과 속에 담긴 생명력을 표현하려고 애를 썼죠. 하지만 극사실화를 의도하진 않았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과정에서 재미있는 결말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과 작가가 된 것도 변형캔버스로 정형화된 틀을 깨고자 한 시도에서 비롯됐죠. 이 또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창작이 주는 흥미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윤 화가는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사과의 고장인 영천에서 보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대구의 한 신문사 주최로 열린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화가가 되고자 결심하였다. 윤 화가는 어린 시절, 전교생 앞에서 상을 받던 때의 감격을 잊지 않고 꿈을 이룬 현재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넉넉지 않은 형편에 미술부 활동 하나로 치열한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경북대학교에 입학한 윤 화가는 대학교 4학년 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미래가 유망한 청년 작가라 특선을 주었다는 김흥수 화백과의 통화가 감격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화가로서의 삶에 희망을 품게 한 계기로 작용한다. 이후 윤 화가는 대구 지역의 고금미술연구회 후원으로 첫 개인전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노력이 자산’이라는 각오로 작업에 몰두한 결과 현재의 윤병락을 만들었다고 확신했다. 그는 쉼 없이 전시를 이어왔다. 앞으로도 작가로서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작품에 대한 탐구와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가와 작품으로 대중을 마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가을에 예정된 홍콩 전시도 기대가 되는 만큼, 풍요로운 사과 작품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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