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인천시장(사진 맨 오른쪽)으로부터 2019년 인천광역시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인증서를 수여받고 있는 ㈜청우에이티에스 김왕규 대표(사진 가운데)

IMF에서 2018년 발표한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12위다. 어느새 ‘경제대국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의 토대가 되는 제조업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들 중에서도 GDP의 제조업 비중이 30%를 넘는 제조 강국으로 불려왔다. 근대화와 고속성장 신화를 이뤄낸 배경에는 IT, 자동차, 철강, 조선, 중공업, 석유 화학 등 제조업의 눈부신 성장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이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국내 제조업의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뿌리산업’ 강화를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 뿌리산업의 가장 중심에 있는 중장비 및 자동차부품 제조부문에서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기업 간의 철저한 신용으로 강소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기업이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청우에이티에스(대표 김왕규)가 그 주인공이다.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추고, 신뢰로 귀결되는 정도경영의 원리원칙
제조업 침체기, 오히려 공격적인 활동과 경쟁력 강화로 입지를 굳건히 다지다
21세기 첫 해 청우ENG로 국내 제조업에 출사표를 던진 김왕규 대표, 건설기계 및 중장비용 중소형 부품 제조 분야에서 매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신하던 그는 2008년 ㈜청우에이티에스로 법인을 전환했다. 그런 그에게는 나름의 경영철학이 있다. ‘기업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언제든지 만족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이에 앞서 준비된 기업으로 세워지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와 유지‧발전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가 바로 그것이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법한 말이다. 어쩌면 당연하고 쉬운 말처럼 들리겠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고, 목적한 결과를 일궈내기엔 절대 쉽지 않으리라. 그러나 김 대표는 창립 이후 20년 간 해내왔고 지금도 해내고 있는 중이다.
㈜청우에이티에스는 국내 건설 중장비용 부품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현재 생산 가능한 제품은 약 6,000여 종이며, 그중에서 주력으로 지속 생산이 가능한 제품은 3,500여 종에 이른다. 웬만한 규모의 중소기업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숫자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품질제일주의’의 원리원칙을 준수하는 김왕규 대표의 고집일 것이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소규모 공장에서 납품을 하더라도 품질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오히려 우리 제품을 먼저 알아봐 준 것은 고객사였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국내 제조업 침체기의 흐름 속에서도 ㈜청우에이티에스만큼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고임금 저효율 시대를 맞이했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보다 더 나은 품질을 위한 꾸준한 설비투자와 대외기관과의 경쟁력 강화 활동을 전개해나갔다. 이로 인해 지난 2007년 국내 굴지의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의 1등급 협력업체 선정, 이후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의 Leading Supplier 최우수 협력사(최고 공급자)에 선정되면서, ㈜청우에이티에스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3정 5S’의 원칙, 품질향상,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납기단축의 실효성을 완벽하게 개선
제조 납기일을 대폭 단축한 ‘수퍼마켓 생산 운영방식’, 불량률 0ppm 달성할 것
㈜청우에이티에스가 업계 정상을 향해 순항할 때쯤 제조업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바야흐로 인더스트리 4.0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전부터 김왕규 대표는 이른바 ‘3정 5S’를 펼치며 전사적 차원에서의 생산설비보전(TPM)의 초석을 다져왔다. ‘3정 5S’는 흔히 5S라고도 부르며, 가장 기본이 되는 다섯 개의 활동인 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를 일컫는다. ㈜청우에이티에스는 ISO 9001 인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3정5S를 통해 작업현장의 낭비제거와 문제발견능력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품질향상, 생산성향상, 원가절감, 납기단축의 실효성을 완벽하게 이루어냈다. 자세히 살펴보면 총 14가지 항목으로 진행된 DSEP MODULE 활동의 결과로 생산 부문에서는 전 공정에 POP-System을 도입해 작업자별 작업지시 통제 및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공정흐름의 분석이 진행되는 최적화된 관리 툴을 갖추게 되어 일명 ‘수퍼마켓 생산 운영방식’의 혁신적 전환이 이뤄져 제조 납기일을 대폭 단축함으로써 납기 대응력을 배가했다.
품질 부문에서는 ‘퀄리티 신속대응체계’의 운영과 공정, 최종, 완성검사 3단계 품질게이트 운영을 통해 SINGLE-PPM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왕규 대표는 “지난해 17ppm을 달성했다. 이는 100만개 중 17개의 불량률의 수치다. 앞으로 0ppm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품질에 대한 그의 집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치는 생산 공정(자재입고-절단-가공-절곡-용접-도장-출하)은 도장을 제외하고, 모두 자체 공장 내에서 이루어져 높은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 제고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또한 기존의 프레스 공정을 레이저 공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생산설비(레이저, 절곡)를 최신 모델로 바꿨다. 다품종소량생산 체제를 구비, 고객사의 요청에 보다 효과적인 생산대응력을 구축했다. 현재 ㈜청우에이티에스의 주요 고객사는 두산인프라코어, 선진정공, 한양정밀, 에버다임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소형 제관 관련 부품 전량을 공급할 정도로 품질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인더스트리 4.0 시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도입으로 혁신적인 경영 성과 이루어내
㈜청우에이티에스는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 하에 전 공정의 스마트화를 실현했다. 인더스트리 4.0의 대표적인 형태인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한 후 평균 제조 완성 일수와 보유 재고가 크게 감소했다. 자동화된 작업환경으로 전 직원 1인 1pc 사용, 생산 공정 환경 청정화 등의 근무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이처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모니터링 통해 전체 공정 환경을 제어하는데 있어 김왕규 대표는 청년층 인력을 매우 중시한다. 김 대표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수입 기계 장비 또는 설비를 다루려면 스마트한 전문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며 제조업 혁신의 실마리가 최신 IT 제품의 활용 능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우에이티에스는 약 50여 명이다.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20~30대 청년층 비율이 가장 높다. 제조업체에 넘치는 해외 근로자도 없다. 신기술과 새로운 기계 장비에 대한 빠른 이해와 흡수를 위해서는 창의적 사고력을 가진 청년층의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김왕규 대표의 판단에서다. 그만큼 직원들에 대한 대우와 복지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개방적인 교류사업, ㈜청우에이티에스만의 노하우와 기술력, 인프라를 한 단계 격상시킬 것
김왕규 대표는 전 직원 해외 워크숍, 지역 내 봉사활동 등 사내 직원 복지와 기업의 사회적 환원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가 이끄는 ㈜청우에이티에스는 2016년에 한국생산성본부 미래경영부문 표창, 이후로 인천광역시 유망중소기업, 일자리창출우수기업, 청년친화강소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국무총리 표창’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끝으로 김왕규 대표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향후 2~3년 안에 중대형 부품 생산을 목표로 제조 이외에 다른 산업별 기업과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청우에이티에스만의 노하우와 기술력, 인프라를 한 단계 격상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왕규 대표는 창립 이후 20년 간 ㈜청우에이티에스의 발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왔다. 지금의 ㈜청우에이티에스가 국내 건설 중장비 부품 제조의 선도기업을 넘어 세계 속의 품질제일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