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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의 마지막 과제는 전승, 전통예술의 맥을 잇다후학양성에 힘을 쏟는 호산 김주연 명인
신태섭 기자  |  tss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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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8  13: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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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산 김주연 명인

나무 등에 글을 새겨 넣는 서각, 서각은 나무의 종류와 글씨의 모양에 따라 보는 이들에게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우리의 전통예술인 서예와 서각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서각은 2차원적인 서예 작품을 3차원의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서각에 있어서 서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많은 서예가들이 보다 높은 예술성을 위해, 혹은 자신의 서체에 생명력(形神)을 불어넣기 위해 서각작품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서각은 서예와 다른 예술성과 기법이 필요한 작업으로, 뛰어난 서예가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서각가를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 호산 김주연 명인
   
▲ 기념패

‘호산 서체’ 김주연 명인,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나가다
서각과 서예에서 뛰어난 예술성을 선보이며 서각 명인의 반열에 오른 김주연 작가는 대표적인 서예가이자 서각가이다. 자신의 호를 딴 ‘호산 서체’로 이미 유명 서예인의 반열에 오른 김주연 작가는 뛰어난 서각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2017년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식에서 ‘전통서각’ 명인으로 인증 받았다. 또한 「제 19회 세계서법예술대전」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 「제 53회 대현율곡 전국 휘호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 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서예는 현대사회에서 그 명맥을 근근이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캘리그라피[calligraphy]가 유명세를 얻으며 한글 서예가 다시금 조명을 받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된 수많은 강좌들이 열리고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그렇다면 캘리그라피(Calligrapy)란 무엇인가?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서예’이고, 친숙하게 해석하자면 예쁜 손글씨라고 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한글 서예는 캘리그라피의 기본이고 서예의 예술성을 더한 상업적인 산업이 캘리크라피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캘리그라피로 활동하는 유명인들은 대부분 서예가 출신이다. 또한 서예의 예술성을 담은 캘리그라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글 서예를 배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미 많은 서예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전업 캘리그라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서예가이자 서각인으로써 전통예술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호산 김주연 명인의 노력이 더욱 값진 의미로 빛을 발하고 있다.

   
▲ 김주연(와당문-행자목,양각,아크릴물감,가로 30 세로 20)

타고난 서예가, 40대의 나이에 서각 명인의 반열에 오르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김주연 명인 전승 아카데미’를 찾았다. 김주연 명인을 처음 만났을 때 본지 기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명인이라 함은 나이 지긋한 중년 이상일 거라는 기자의 선입견은 많이 봐야 40대 초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녀의 청순한 모습 앞에서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김 명인은 “어린 나이에 명인 인증을 받으면서 활동에 많은 제약과 난관이 있었다. 20대후반부터 공모전 심사를 맡으면서 주위의 시선이 좋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김주연 명인이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처음 서예를 접한 것은 9살 때다. 사실 본지 기자도 비슷한 나이에 서예를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본지 기자는 6달 만에 포기해 버렸다. 숨마저 참아가며 집중해야 하는 서예를 9살 남짓의 남자아이가 부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김주연 작가는 타고난 서예가인 듯하다. “밤에 잘 때면 천장에 글씨들이 아른거렸다” 이렇게 그 당시를 표현하는 김 작가는 지금도 글자들이 꿈에 나타난다고 하니 타고난 서예가임에 틀림이 없다.

   
▲ 김주연(김용택詩 방창方暢-행자목,음평각.양각,아크릴물감,가로 60 세로 40)

평생 붓만 잡고 살고 싶어 시작한 교육활동
대한민국에서 예술인의 삶은 학창시절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지금도 예술인의 꿈을 키우는 많은 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담으로 그 꿈을 접고 있다. 김주연 명인 역시 어려운 시절을 이야기 했다. “나의 인생에서 서예가 빠진 적은 한 순간도 없었다. 서예의 필수재료인 서예전용 한지의 구입부터 너무 부담스러웠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평생 붓만 잡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대학교 때는 작품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학원에서 서예와 한자 강의를 했다”
김 작가는 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서예를 다른 이에게 교육 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서각에 눈을 뜨다
김 작가는 고등학교 때 처음 서각을 접했다. “서예를 위해 서각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서예스승님이 서각을 하셨는데 전문가 수준은 아니셨다. 음양각만 할 줄 아셨다. 그럼에도 자신의 서체를 나무에 새겨 넣는다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김주연 명인은 “몇 년간 음각, 양각, 음평각을 연습했지만 기초적인 서각 수준에 머물렀다. 깊이 있는 서각을 배우고자 찾아다녔다”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김 명인의 서체를 알아본 사람들의 요청으로 서각작가들의 서각서고와 서각 현판 작업 요청도 많았다. 오세암 현판 ‘기도접수처’‘문수동 가는길’ 강릉시에 위치한 사찰 발왕사의 현판 ‘대웅전’과 ‘산신각’. SBS 드라마 ‘조선연예사’ 영화 ‘매월당’의 판각 및 고려대학교 신년휘호 ‘굽은 것 바로 펴고 억눌린 것 쳐들라’ 오세암 27개 현판 글씨, 천지일보 ‘재호’ 강원예술계 ‘題字’ 등 김주연 명인의 작품이다.

   
 

망치와 칼의 도흔이 그대로 남은 서각의 매력
보다 높은 수준의 서각작품에 목말라 있던 그녀는 20대후반 SNS에서 단초 심종보 명인의 작품을 보았다. 그것은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렇게 단초 심종보 명인과 호산 김주연 명인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이미 서각 명인의 반열에 올랐던 심종보 명인에게도 뛰어난 서예가 김주연 명인과의 만남은 큰 사건이었다. 서로가 함께 발전하며 그들의 작품 활동에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지금은 ‘스승과 제자’를 떠나 예술적 동반자에 더 가깝다.
이미 어린 나이에 뛰어난 서예가로 인정받던 김주연 명인이 서각의 매력에 빠진 이유가 궁금했다. 김주연 명인은 서각의 매력에 대해 “서예에는 글씨 자체에 혼이 실려 있다. 붓글씨로 표현된 서체에 담긴 힘이 서각을 통해서 더욱 커진다. 망치와 칼의 도흔이 그대로 남은 서각의 매력은 엄청나다. 내가 쓴 글을 내가 각을 한다는 것, 서풍의 멋을 살린 서각 작품을 볼 때면 너무 뿌듯하다”라고 언급했다.

   
 

많은 이들에게 전통 예술을 전하고 싶어, 명인의 마지막 과제는 전승
김주연 명인은 후학 양성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고려대학교 서예문인화 서각강사, 고려대학교 국제어학관 서예강사로 활동하였으며, ‘김주연 명인 전승아카데미’를 통해서 성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각, 서예, 한자를 교육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6세의 어린 학생부터 명인에 도전하는 전문가들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교육을 받는 어린 학생들은 서예와 서각은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국가공인 한자자격증 1급까지 취득하고 있다. 또한 어린학생들의 작품도 발표회 및 전시회에 참여시킴으로써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예술적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하고 있다.
김주연 명인은 마지막으로 “많은 이들에게 전통 예술을 전하고 싶다. 명인의 마지막 과제는 전승이라고 생각한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작품 활동에 더욱 매진하고, 젊은 작가들에게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고 싶다. 중국의 예술인들은 국가 또는 기업에서 많은 도움을 주면서, 작가들은 작품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후배 예술인들에게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후배양성과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김주연 명인의 노력이 더욱 빛날 그날을 기대하며, 그녀를 응원한다.

전심헌 홈페이지: http://www.junseimh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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