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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사진으로 만나는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이방인의 꿈’ 통해 안중근 의사를 재조명 해
강진성 기자  |  wlstjdx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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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6  1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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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옥란 작가

추상사진이란 사실적인 사진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사실성을 뛰어넘는 이미지로서 사진적인 언어성을 추구하는 사진이다. 추상사진은 20세기 초반 사진이 회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알버트 랭거파취의 ‘신 즉물주의 사진’과 폴 스트랜드의 ‘조형적인 사진’, 그리고 사진의 기계적 특성에 바탕을 둔 아론 시스킨드의 ‘추상사진’으로 나누어 언급할 수 있다. 이러한 추상사진으로 작품을 만들어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으로 추상사진전을 개최한 문화예술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트랜스휴먼(trans human)’과 ‘네오노마드(neo nomad, 신유목민)’으로 국내외를 사로잡고 있는 기옥란 작가다. 일반적인 기존의 사진과 다르게 회화적인 요소가 접목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월간 파워코리아는 기옥란 작가의 추상사진 초대전에 참석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계에서 주목받는 기옥란 작가, 다중촬영 기법 활용한 추상사진 초대전 개최
기옥란 작가는 지난 2월 1일부터 광주 주안미술관에서 추상사진 초대전을 개최했다. 기옥란 추상사진 초대전은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우주여행’이라는 전시 제목으로 2월 한 달간 펼쳐졌다. 이번 초대전에는 총 45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다중촬영 기법으로 재미있게 촬영된 작품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 촬영 기법의 하나인 다중촬영 기법은 한 장의 필름에 여러 컷의 이미지를 합쳐서 한 장으로 만들어 내는 기법이며, ‘다중노출’이라는 말로 불리기도 한다. 추상 영역의 독특한 예술적 표현을 실현한 거의 최초 사진작품의 표현 기법으로 시도해 1차원에서 3차원, 4차원의 공간 효과를 표현했다.
기옥란 작가는 그간 국내외에서 총 50번(광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제주, 일본,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뉴욕, 뉴저지, 파리 등)의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국제아트페어를 60여 회 참여하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기 작가가 주목해온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라는 개념은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의 저서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에서 출발했다. 트랜스휴먼은 자기를 방문한 여행자의 자리에 자신도 놓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곳을 통과하는 사상이나 사람에게 자신의 항구를 개방할 것이고, 그의 식탁에는 방문객을 위한 자리가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면서 그들로부터 받아들인 것의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노마드와 마찬가지로, 트랜스휴먼은 침묵, 나눔, 경청을 할 줄 알며, 고독한 상황 또는 비탄의 상황에 처해 있는 방문객이나 이방인 또는 이웃은 그가 누구일지라도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다. 트랜스휴먼은 ‘여행자가 누군지 알지 못하면서도 그 여행자를 기다리고, 자신이 누구를 기다리는지조차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맞을 준비를 할 것이다’라는 설명과 마찬가지로, 트랜스휴먼은 21세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신(新) 인류에 다름 아니다.

   
▲ 이방인의 꿈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남긴 ‘장부가’에서 모티브 딴 ‘이방인의 꿈’
추상사진은 다양한 각도로 감상자가 느끼고 싶은 대로 느끼고 해석하는 것

2월 3일 광주 주안미술관에서 만난 기옥란 작가는 사람들에게 생소한 추상사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기 작가는 “이번 전시는 3번째 사진 전시인데 추상사진은 의도적인 표현과 우연성을 결합해서 일상 사물이나 풍경 등을 물체와 물체의 관계 및 존재와 빛과 색채, 시간과 형태의 질서 속에 있는 상호관계를 통한 매우 독특한 다중 촬영기법으로 찍었다”고 설명했다. 기 작가만의 세계관의 연장선이면서도 창의적인 기법을 나타내기 위해 선, 색채, 형태, 입체로 가득한 사물을 기 작가만의 새로운 조형적 시선으로 재해석해서 다양한 표현 기법을 개발해 보여주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기 작가는 평범한 풍경이나 인물을 촬영하면 기존의 자신의 회화 작품하고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본인이 추구하고 표현해왔던 주제인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를 추상기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기 작가는 추상사진이 매우 회화적이어서 촬영하면서 하나하나가 스토리가 있어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2년여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이번 추상사진 초대전을 통해서 사진 전문가, 관람객들의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전문가들은 기 작가의 작품을 보고 ‘너무나 신선하고 참신하고 혁신적이다’라고 극찬했고, 관람객들은 ‘화가라서 미적 감각과 화면 구성력이 탁월해서인지 매우 감동적이고 인상 깊게 관람했다고 소감을 말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기 작가가 전시한 추상사진의 매력은 추상화처럼 감상자가 느끼고 싶은 대로 다양한 주제와 의미로 느낀다는 점이 재미있다고 한다. 작가는 그런 매력 포인트를 강조하면서 ‘퀘이사’, ‘바람의 기도’, ‘이방인의 꿈’, ‘이방인의 기도’ 등 자신의 추상사진 작품들을 한점 한점씩 설명을 이어 나갔다. 기 작가는 많은 작품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웠던 작품은 ‘퀘이사’로 꼽았고, 가장 좋았던 작품은 ‘바람의 기도’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조한 작품은 바로 ‘이방인의 꿈’이다.
이방인의 꿈은 기 작가가 하얼빈에 있는 안중근(1879~1910) 의사 박물관을 관람했던 인상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기 작가는 “안중근 의사의 거사는 독립운동의 효시였고 또한 정확한 예견으로 시대를 앞서간 분으로 제 작품 ‘이방인의 꿈’은 안중근 의사가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거사를 이루고 난 뒤 끌려와 고초를 겪고 있는 결의에 찬 기백이 넘치는 모습을 표현했다”면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3일 전(1909년 10월 23일)에 하얼빈 역을 상세히 답사하고 ‘장부가’라는 시를 하얼빈의 친구 집에서 밤에 홀로 지었다고 한다. 장부가라는 시가 가슴에 너무 절절하게 다가와 장부가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촬영하고 싶었다”고 기 작가는 작품을 제작한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방안의 희미한 등불 아래, 차디찬 침상 위에 앉아 장차 할 일을 생각했다. 그리고 비분강개한 마음을 이길 수 없어 시 한 수를 지었다.”
장쾌한 고구려인의 마음을 계승한 드높은 기상을 지닌 조선 청년의 패기와 기백이 드러나는 명시이다.
기 작가는 도올 선생님이 쓴 ‘장부가’라는 글씨를 우연한 계기로 소장하게 되었는데 작품을 감상할 때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한다. 피끓는 젊은 나이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고초를 겪었을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면 아직도 그의 조국애에 너무 가슴이 뜨겁고 아프다고 했다. 안중근 의사의 시 ‘장부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丈夫處世兮 其志大矣 (장부가 세상에 처함이여 그 뜻이 크도다)
時造英雄兮 英雄時趙 (때가 영웅을 지음이여 영웅이 때를 지으리로다)
雄視天下兮 何日成業 (천하를 웅시함이여 어느 날에 업을 이룰꼬)
東風漸寒兮 壯士義熱 (동풍이 점점 차짐이여 장사의 의기가 뜨겁도다)
念慨一去兮 必成目的 (분하다 한번 감이여 반드시 목적을 이루리로다)
鼠竊伊藤兮 豈肯比命 (쥐 도적 이등이여 어찌 목숨을 즐겨 이을꼬)
豈度至比兮 事勢固然 (어찌 이에 이르렀단 말이오 사세가 고연하도다)
同胞同胞兮 速成大業 (동포 동포여 속히 대업을 이룰지어다.)
萬歲萬歲兮大韓獨立 (만세 만세여 대한독립이로다)
萬歲萬歲兮大韓同胞 (만세 만세여 대한 동포로다)

<안중근 ‘장부가(丈夫處世歌)’>

‘2019 제14회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수상 등 이어가
기 작가가 이러한 독특한 표현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화해’와 ‘소통’이다. 항상 시대의 체온계가 되고 싶다면서 시대정신을 향한 성찰을 잃지 않는 기 작가는 21세기 기술문명과 인간 사이의 간극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고 있다. ‘트랜스휴먼’ 시리즈는 인간성의 회복과 새로운 사회로의 진일보에 대한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전달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미술계에서도 자신만의 작품을 널리 알리면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기 작가는 기존에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혼합 소재 작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트랜스휴먼과 네오노마드’의 주제를 유화나 아크릴의 형태와 병행하여 작업하며 더욱 심화·발전시켰고, 그 계기를 통해 지난해 뉴욕초대전 및 2월 프랑스 갤러리오송파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해 수많은 현지 갤러리(미술 애호가)들에게 ‘한국의 피카소’, ‘한국의 장 미쉘 바스키아’로 불릴 정도로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도 독특한 작품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대통령상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월간아트저널 올해의 미술인상, 교육기술부장관상, 국회의원상, 중앙일보대상, 한국일보대상 그 외 (주)헤럴드 2018년 예술인부문 미래경영대상, 2019년 가치경영대상에 이어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개최된 ‘2019 제14회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에서 ‘중견 서양화가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대상을 수상 했으며 열정적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금년 5월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아트스페이스갤러리에서 개최될 초대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회화와 오브제 작품뿐만이 아니라 추상사진이라는 새로운 조형예술 분야의 도전정신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기옥란 작가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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