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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동반자’ 캘리그라피, 아름다운 예술 만들어내다!이진주 작가, 개인공방 ‘그려지다’ 운영하며 작품 통해서 따뜻함 전해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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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4  09: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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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그라피 이진주 작가

인생을 살아가며, 평생의 지기를 만난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며, 축복이라고들 말합니다. 캘리그라피를 만나고 저는 평생의 지기를 얻었습니다. 외로울 때, 마음이 괴로울 때, 행복할 때 그 어느 때에도 캘리그라피는 저와 함께하는 친구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김소월님의 진달래꽃은 마음 깊이에서 항상 어린 날의 개구쟁이 소녀를 기억하게 합니다.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던 어린 날, 이른 봄 시린 추위 속에서 가장 먼저 외로운 가지에 피어오르는 진달래의 연한 핑크빛이 먹으로 써낸 캘리그라피에서 은은한 향을 품어냅니다. 지금 인생의 반... 앞으로 살아갈 시간 속에서도 연하지만 따뜻한 향기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작가노트 중에서)

이진주 작가와 캘리그라피의 만남, 44번의 수상경력 지닌 예술가를 만들다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예술 ‘캘리그라피’

대학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15년 동안 광고디자인 업계에서 일했던 이진주 작가는 결혼 후 2010년 고향인 충북 청주로 돌아가게 됐다. 그런 그녀가 캘리그라피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바로 임신으로 인한 우울증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이 작가와 캘리그라피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4~5년 가량 캘리그라피를 배운 이 작가는 2014년부터 공모전에 나가게 되면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추천작가, 대한민국그랑프리미술대상 초대작가, 한국캘리그라피예술가협회 소속작가, 사단법인 대한민국아카데미미술협회 이사, 2019~2020 나라사랑미술대전 캘리그라피부문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이 작가는 현재 충청대학교 평생직업교육대학 캘리그라피/현대전각 강사, 충북문화재단 플랫폼사업(동아리지원사업) 캘리그라피/전각 강사로 활동하면서 개인공방 ‘그려지다’를 운영하고 있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어원적으로는 ‘손으로 그린 문자’라는 뜻으로,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말한다. 조형상으로는 의미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좁게는 서예에서 나아가는 모든 활자 이외의 서체를 가리킨다. 캘리그라피의 매력은 글씨 하나하나에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엽서에 예쁘게 꾸미기도 하지만 간판, 책표지, 영화 포스터, 청첩장 등 쓸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캘리그라피는 현대에 들어 상업적 캘리그라피와 예술적 캘리그라피로 나뉘어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이진주 작가는 이 중에서 예술적 캘리그라피에 집중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캘리그라피를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전각, 서각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 한국에 4명밖에 없는 전통 각자명장인 기재수 명장에게 서각을 배웠고,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경현실 소장에게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작가는 “제가 캘리그라피와 서각을 같이 배우기 시작했는데,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서각으로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왕이면 내 글씨로 내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각을 배웠다”고 전했다.

한글이 현대적으로 바뀌면서 쓰이는 것이 캘리그라피
작품 통해 따뜻함을 전하고 싶어

2015 한국서가협회원전(한국미술관 전시), 2016 한국각자협회 해외교류전(일본 오스카갤러리 전시), 2017 한국서가협회원전(예술의전당 전시), 제3,4회 한국캘리그라피연구소 캘리인 회원전 등 다수의 회원전에 참여한 이진주 작가는 회원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녀는 “회원전을 할 때마다 캘리그라피가 더 많이 알려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게 캘리그라피가 ‘손글씨, 예쁜 글씨로만 쓰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캘리로 충분히 예술의 한 분야로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캘리그라피를 배척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보기에 캘리그라피는 현대 한글 서예라고 생각한다’, ‘한글이 현대적 표현으로 작품화 된 것이 캘리그라피’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그때그때 많이 발전하는 것 같다. 캘리그라피만이 아니라 그림이나 글씨같이 다른 색깔을 가진 작품을 볼 때마다 얻는 게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2일에는 청주 충북문화관, 10월에는 서울 하나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는 7월에 열리는 개인전의 주제를 잡은 게 ‘사계’다. 사계절이라는 것은 인생 희로애락이기도 하면서, 계절의 변화고, 피고 지는 것이다. 이 작가는 “그 안에 사랑이 없으면 안 된다. 제가 자식들과 꽃을 키우면서 느꼈던 것을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가가 작품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작품안에 작가 자신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캘리그라피는 다른 분들의 글을 발췌해서 글을 쓰지만 그 안에 내가 표현되어야 나만의 작품성이 생기는 것 같다”며 “내 글씨작품 자체에 나만의 향기가 있어야 되는 것 같다. 제가 제자들한테 늘상 얘기하는 것은 내 글씨를 따라하는 것은 기초고, 그 이후는 나만의 색깔을 담는 게 자신의 길을 가는 거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해오면서 힘들었던 점도 밝혔다. 그녀는 “스스로 만족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제가 아직도 자신 있게 사람들 앞에서 ‘작가’라고 나서지 못하는 것은 예술가로서 가야할 길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저는 아직 발전하는 단계니까 완성을 바라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이 작가는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를 바탕으로 캘리그라피 주제를 쓴다. 계절에 맞는 주제나 좋은 시, 감정에 와닿는 글귀를 주제로 선정한다.
이 작가는 자신이 가장 특화된 부분은 구성 면에서 특화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 작가는 “작품을 구상할 때 대부분은 어디선가 보았던 잔상들이 남아서 그 잔상들 중에서 나의 색깔과 합쳐진 나만의 구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작품에는 저만의 독특한 색깔과 구성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신경쓴다”고 밝혔다.
모교인 문의초등학교에서 캘리그라피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녀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수업을 하고있다”며 “아이들은 다양한 기교를 배우기보다 기본을 다져야 한다. 한글을 한 획 한 획 제대로 쓰되 먹물 등 전통의 소재와 다양한 새로운 소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끔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통해 나만의 색깔 표현하고 싶어
우리 한글을 하나의 예술로써 발전시키는 데 일조할 것

캘리그라피의 글씨체는 기본 서체만 8~9개 서체다. 이진주 작가는 캘리그라피를 처음 배울 때 한글 캘리그라피는 한글 서예에서 출발했다고 배웠다고 한다.
이 작가는 “캘리그라피는 어떻게 보면 모든 글씨체 전체를 지칭할 수 있는데, 캘리그라피 자체가 글씨를 말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약간의 변화를 더 할 때 서체는 더 늘어나고 다양화 되는 것이다”라며 “다양성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의 캘리그라피는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표현기법은 다양하고, 도구도 다양하다. 먹물만으로도 농도 조절을 하여 다양한 색깔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먹물만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유화, 동양화 물감, 아크릴 물감 등 소재를 달리하거나 섞어서 다양한 기법과 색깔을 만들어 쓸 수 있다. 기본적인 먹색에 정말 색깔 하나만 넣는 것만으로도 캘리그라피는 무수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다양한 소재까지도 접목을 한다면 캘리그라피의 예술적 변화는 끊임없이 무한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작가는 “문화예술계가 서로의 분야를 고집하고 나누기보다는 융화되고 화합하여 서로에게 보완이되고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가 상생하며 도움을 주어야 문화예술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바램을 전했다.
이 작가는 캘리그라피의 전망에 대해 “우리나라의 캘리그라피는 한글이 중심이다. 한글을 우리의 언어로 쓰고있는 한 한글캘리는 발전할 수밖에 없고 발전해야 된다고 본다. 한글캘리가 발전하고 커질수록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예술성 또한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발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녀는 향후 계획에 대해 “조금 더 실력을 키우며, 개인전시를 계획해 나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싶다”며 “우리 한글을 예쁜 글씨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하나의 글씨예술로써 발전시키는 데에 저도 일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 ‘작품을 하면서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며, 캘리라는 평생의 지기를 만나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진주 작가가 앞으로도 본인만의 색깔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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