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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가치와 현대적 멋을 담은 명품 전통주‘오산양조’ 오산의 새로운 특산품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다
신태섭 기자  |  tss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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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5  09: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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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양조 제품 라인업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안동 소주, 풍기 인삼, 제주 감귤, 고령 기와, 한산 세모시, 괴산 한지 등 내놓으라는 특산품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의 특산품들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관광객들을 불러오기도 하고, 그 지역의 명성을 전국에 알리며 홍보의 매개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세계 속에 한류 바람이 불면서 안동 소주나 제주 감귤 같은 특산품이 전세계에 명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주나 막걸리 같은 전통주류의 경우 특유의 맛과 멋을 가진 전통주가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 많다.
경기도 오산시는 뚜렷하게 내놓을만한 특산품이 없었다. 농산물로는 ‘오산 세마쌀’이 경기미 인증을 받은 특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그네슘과 칼륨 성분이 높은 좋은 쌀임이 분명하지만 이천이나 포천 등의 쌀에 비해서 명성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오산 세마쌀을 이용해 전통방법으로 막걸리를 빚으며 오산의 특산품으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는 전통주 업체가 있다. 오산에서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오산양조(주)가 바로 그 곳이다.

‘5일마다 장이 열리는 오산장터’ 그 곳에 ‘오산양조’가 자리잡고 있다.
오산의 전통시장인 오산장(烏山場)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경기 남부에서 열리는 전통 5일장 중에서 꽤나 규모 있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오산장의 역사적 기록은 1753년 이중환이 쓴 『택리지擇里志』에 나타나는 오산장(鰲山場)이 최초라고 보고 있다. 이후 1792년(정조16년)에 발간된 『화성궐리지』에 실린 지도, 1863년(철종14년)에 발간된 『대동지지』, 1899년에 발간된 『수원군읍지』에도 오산장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5일장은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오래된 형태로 소비재를 포함한 모든 생필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으로서 장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장에 나와 물건을 사고 팔았다. 이 거래 중의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재래시장의 먹거리였을 터, 그 중에도 끼니로 국밥을 많이 들었는데, 이 국밥에는 탁배기라 불리는 막걸리가 함께 곁들어졌다. 오산양조는 이런 맥락에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전통장터의 정서를 담뿍 담아 오산에 양조장을 세워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오산양조는 마을기업이다. 오산양조 일대는 옛 전통시장의 활기를 잃고, 낙후된 환경 때문에 거주민들은 불편을 겪었고,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 지역이 주거환경개선작업 지역으로 선정이 되며 점차 쾌적해지고, 사람들의 발길도 더해지게 되었다. 마을이 깨끗해지고, 전통시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3대째 식품유통업을 이어오던 김유훈(현 오산양조 대표)는 과감하게 사업을 접고, 오산지역과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던 차에 양조에 뜻을 가진 오서윤 이사를 만나게 되었다. 오서윤 이사는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고 오산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주를 만들고자 하는 뜻을 세우고, 나름의 사업계획을 세워 오산시에 몇 차례 제안을 해 오고 있었기에 오산시 관계자는 이 둘을 소개하게 되었다. 각자 하고자 했던 사업구상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오산양조의 설립은 급물살을 탔다. 마을을 위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잘 가꾸기 위해 6명이 뜻을 모으고, 각자 소정의 금액을 출자하고, 하고자 하는 사업의 취지에 맞게 ‘마을기업’의 형태를 갖추어 오산양조가 설립이 되었다. 마을기업은 사회적경제기업의 형태로 단순히 기업의 이윤을 추구한다기보다 공공성, 지역성, 공동체성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운영되는 기업체다. 부지는 김유훈 대표의 오랜 식품창고를 헐어서 마련하고, 각각 아이디어를 내어 고민한 끝에 건물이 완성되고, 설비가 갖추어졌다.

‘오산양조’ 전통의 낭만과 가치, 현대적인 멋을 전통주에 담다
오산양조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게 양조장 건물인가?’라는 느낌을 받는다. 건물의 구조나 외관이 타 양조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기 때문이다. 건물외관 덕분에 오산장터의 랜드마크로 불릴 만큼 단정하고 인상적이 모습이다. 그 안에서 오산의 세마쌀을 원료로 하는 막걸리 및 주류를 제조하고, 그 명성을 서서히 알려가며 오산시의 특산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산 양조장을 들어서면 기존의 전통주나 막걸리가 가지고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 정갈한 구조와 젊은 감성의 인테리어가 구석구석 느껴진다. 막걸리보다는 와인바와 더 어울림직하다. 양조시설 또한 깨끗하고 현대적이지만 모든 제조과정은 전통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김 대표는 “젊은 느낌의 전통주를 지향하고 있다. 전통주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호응이 필요하다. 우리는 세련되고 고급화된 콘셉을 통해 20대~40대의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을 주 타겟층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조장 한 쪽 벽면은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양조장 앞 오산문화장터 광장에서는 이 넓은 유리창을 통해 양조과정을 모든 이가 볼 수 있다. 매우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나가는 모든 이가 한 번씩은 쳐다보게 만들며, 건물 자체를 상품화 시킨 것이다. 또한 유리창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이 먹는 술의 제조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어서 신뢰를 느끼게 된다. 오 이사는 “제조과정을 전부 오픈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오산양조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전통주의 범위로 넓게 해석했다. 전통과 가치를 담으면서 제품을 현대화 했다. 제조장도 굉장히 세련되고 인상적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넓은 통유리를 통해 우리가 빚는 전통주 제조과정이 대기업들의 현대식 주류 못지않게 깨끗하고 현대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막걸리, 쌀의 고소함과 단맛을 그대로 살려내고 묵직한 맛이 일품
상압식으로 제조하여 향긋한 맛이 특별한 증류주 독산53/독산30

오산양조에서는 현재 6가지의 제품을 생산 중에 있다. 증류주가 2종류, 막걸리가 2종류이며 요리술도 2종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술은 오산막걸리와 독산53이다. 생산제품으로는 탁주류인 오산막걸리, 오매백주와 증류주류인 독산 53(53도)과 독산 30(30도), 기타주류로 요리할 때 사용하는 요리술이 있다. 오산막걸리와 오매백주(오산의 시조_까마귀, 시화_매화, 탁주의 고문헌 표기_백주)는 오산을 상징할 수 있는 네이밍이고, 독산이라는 이름 역시 오산시에 있는 삼국시대의 성곽인 독산성(禿山城)에서 이름을 따왔다. 또한 모든 술의 이름은 오산지역에 기반한 것들로 오산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며, 동시에 오산양조을 꾸려가는 이들의 깊은 애향심을 엿볼 수 있다. ‘막걸리 한 병 팔아서 얼마나 남느냐?‘보다 ’오산막걸리 한 병을 판매함으로 인해서 한 분, 또 한 분께 오산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는 김 대표의 말은 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오산양조는 프리미엄 전통주를 지향하고 있다. 양보다는 질이라는 슬로건으로 고품질 전통주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 맛과 품질도 으뜸이다. 오산막걸리는 오산 세마쌀을 100% 사용하고 있으며, 그 어떤 화학첨가물도 첨가하지 않는다. 탄산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흔들어서 먹어도 된다. 탄산의 톡 쏘는 맛을 없애고 쌀의 고소함과 단맛을 그대로 살려낸 것도 특징이다. 한 여름 얼음을 동동 띄워서 먹거나 깔라만시와 같은 과일과 함께 칵테일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 김 대표는 “전통방식 그대로 제조했으며 모두 수작업으로 제조하고 있다, 미생물이 살아있어서 숙성기간을 거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오매백주는 12도로 다소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어 헤비 드렁커들에게 큰 인기다. 어느 전통주보다도 바디감이 강해서 묵직한 목넘김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지금은 보기 어렵지만 예전에 시골에서 간간히 볼 수 있던 무겁고 진한 맛이다. 시음장을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는 ‘진땡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예전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오래전에 집에서 담근 술이 그립다면 꼭 먹어봐야 한다. 독산53과 독산30은 직화로 내리는 전통방식 증류주다. 도수가 다소 높은 독산53이 더 많은 인기다. 도수에 비해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높은 도수에 괜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독산은 생산과정도 조금 특별하다. 대부분 양조장에서는 감압방식을 택하는데, 오산양조의 증류주는 상압방식으로 제조를 하기 때문에 향이 탁월하게 좋다. 참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디나 위스키도 모두 상압식 방식으로 제조를 하고 있다.

‘오산양조’, 오산시의 특산품으로 전국에 유명세를 떨칠 날 멀지 않아
오산양조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지만 판매량은 꾸준하게 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김 대표는 오산시 토박이로 평생을 함께 하며 누구보다도 오산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운영은 지양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며 안정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인내와 끈기가 마을 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나아가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며,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 기세를 이어 오산양조에서 생산되는 전통주가 오산의 대표 지역특산품이 되고, 전국에 유명세를 떨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현재 오산양조의 제품들은 오색시장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서울/경기권의 식당가에서도 판매 중이다. 온라인으로는 스마트 스토어와 자체 홈페이지에서도 판매 중이다. 6월부터는 수도권의 두레생협에서도 오산양조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산양조에서는 전통주 제조에 대한 교육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시 중단되었지만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이 집에서 빚어서 마시던 각 가정의 가양주문화를 복원하는 차원에서 전통주 과정을 개설하여 운영중이다. 또한 최근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여름에는 맥주 특강반, 와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와인 특강반이 겨울에 열린다. 직접 빚어서 마실 수 있다는 매력으로 수제주류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의 신청이 늘고 있으며, 각종 단체에서도 수강을 의뢰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오산 양조가 ‘술에 스미다’라는 슬로건처럼 사람들의 뇌리에 조금씩 스며들어, 오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 특산품이 되는 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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