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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말러리안시리즈 5 말러교향곡 9번-차기 말러교향곡 연주무대 기대케했다는 점에서 점차 향상 발전돼가는 흡사 bildung의 과정 엿보게 해
여홍일 기자  |  yeo1998@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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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6  22: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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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사 점차 발전 향상되어갸는 독일 교양소설의 bildung을 연상케한 말러교향곡 9번 교향곡 연주를 마치고 말러리안 진솔지휘자가 단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말러리안)
내가 서울무대에서 말러교향곡 9번 연주를 가장 긴장되게 들은 것은 지난 2011년 11월 사이먼 래틀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가진 베를린필과의 내한공연 무대에서이다.
베를린필 단원들의 경이로운 합주력과 사이먼 래틀의 다채로운 표현력으로 2011년 11월 말러 9번 실황 연주의 최고봉으로 그해 최고의 서울 연주로 꼽혔던 말러교향곡 9번 연주였다.
2016년 시작된 말러리안이 지난 7월24일 저녁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말러교향곡 9번은 독일의 교양소설(bildungsroman)을 연상시키듯 진중하되 무겁지는 않고 다소 가벼운 말러교향곡 9번 연주로 들렸지만 차기 말러교향곡 연주무대를 기대케했다는 점에서 점차 향상 발전되어가는 흡사 bildung의 과정을 엿보게 했다.
말러리안 연주단체는 듣기로는 선생님, 음대 기악과 학생등 그때 그때마다 연주자들을 뽑아 아르티제 딜라이트 프로젝트(Artise "D" Project)의 일환으로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를 사랑하는 연주자들이 모이는 특별한 단체로 알려져있다.
이들이 표방하는 바대로 한번 뿐인 인간의 삶속에서 말러의 고뇌와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함께 동행한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일까 싶으면서도 이들의 연주를 듣는 순간 예전의 클라우도 아바도가 이끈 유럽의 말러 유스오케스트라(Mahler Youth Orchestra) 같은 음색을 연상시키면서 기성 연주자 못지않게 말러음악에 대한 깊은 탐구와 열정을 쏟는 것이 느껴졌다. 
이날 연주 단원의 일원으로 참여한 지미킴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들은 워낙 큰 오케스트라 편성을 요구하므로서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도 메인 오케스트라 이외엔 흔히 잘 연주되지 않을 뿐더러 고난이도의 작품해석은 물론이고, 각각의 오케스트라 파트 역시 고난이도의 테크닉들을 요구하는 작곡가이며, 특히 말러의 9번 교향곡은 그 중에서도 더더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심경을 피력했다.  
필자에게 이날 연주의 또하나의 하이라이트 퍼모먼스로 인상깊었던 것은 국내 무대에선 드물게 4악장 연주 마지막의 조명이 꺼지면서 흡사 2분간의 침묵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최근 어느 조간 일간 신문의 일사일언에서는 "2010년 스위스 루체른에서는 2분 동안 마법의 순간이 펼쳐진다. 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 카카엘에서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있었던 날이다. 분명 곡이 전부 끝났음에도 박수는 나오지 않고, 약속이나 한 듯 2분간의 침묵이 이어졌다"고 말러교향곡 9번의 마지막 2분간의 침묵에 대해 적었다. 
본공연에서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마지막 악장이 끝나갈 때쯤 조명도 서서히 어둡게 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지휘자 진솔과 말러리안은 이를 국내 무대에서 실천해 콘서트홀이 적막에 잠기게 했고 침묵이라는 오선지 너머의 음악이 시작되도록 했다. 
말러 교향곡 9번은 '고별'이라는 소재를 다뤄 마지막 악장에선 음들이 들릴 듯 말 듯 사라지며, 곡이 조용히 마무리된다. 모든 생명이 꺼지고 침묵이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그의 자필 악보에는 '오 젊음이여 사라졌구나' '안녕! 안녕!'이라는 메모들이 남아 있다.
작품이 끝을 향할수록 콘서트홀은 깜깜해졌고 마침내 최후의 음은 소멸했다. 조명도 자취를 감췄고 오선지 위에 적힌것들은 제 역할을 끝냈다. 적혀 있는 음들은 없지만 밀도는 더욱 높았고 이 새로운 형태의 음악은 관객들을 다른 차원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렇다. 악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오선지 너머에 존재하는 마법의 순간들을 체험케 한 것이어서 기존의 기성 서울시향등이 연주한 국내무대에서의 말러교향곡 9번과는 신선한 차별화로 특별한 말러교향곡 9번 연주의 체험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독일 신문 Schwaebishe에서 앞으로 꼭 주목해야 할 지휘자, 자유로운 지휘봉 놀림을 가진 신예로 평가받았다는 지휘자 진솔은 초반에는 풋풋한 몸놀림이었지만 밀도높은 지휘로 진화되며 계속 주목해야될 지휘자의 인상을 필자에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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