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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부귀 축원, 귀한 대접받는 십장생도(十長生圖)”현대 필법 개척, 작품 높이 평가받으며 대가 반열에 올라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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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5  14: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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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도(十長生圖)는 장수와 부귀를 축원하는 그림이다. 여기엔 중국의 신선(神仙) 사상에서 유래한 장수물(長壽物)인 해, 달, 구름, 산, 물, 돌,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이 담겨져 있다. 십장생도는 고려시대에 이미 병풍 그림으로 성립되었다는 사실이 문헌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인간이 오래 살고 싶은 욕망에서 풍수적 오행이 뒷받침되어 진다. 특히, 대가(大家)로 불리는 대홍(垈弘) 김재환(金再奐) 화백의 십장생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닌 영(靈)의 기운을 넣어 천년만년 세월이 흘러도 보호하는 보호령이 있다는 믿음 때문에 부자들 사이에선 애장품으로 꼽히고 있다. 본지가 대홍 화백을 만나 작품 이야기를 들어봤다. < 대담 / 홍기인 국장>

현대 필법 개척하며 비교 안되는 최고의 작품 창작해
“내 인생 업장대로 살며 그림밖에 몰라 열정으로 창작하며 희망을 유지하니, 육체의 즐거움은 바라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 원한 삶에서 기도 수행하며 삼매에 들었을 때, 살아있는 그림이 그려졌을 때, 그 어떤 욕망의 충족보다 더 많은 희열과 기쁨을 느낍니다. 그 희열을 느끼는 작품이 십장생도인데, 이에 몰두하며 봄, 여름이 어떻게 왔는지도 모릅니다.” 대홍(垈弘) 김재환(金再奐) 화백이 들려주는 첫 마디다. 대홍 화백은 한마디로 말해 십장생(十長生)도의 일반 수준을 넘어 최고의 예술 창작품으로서 작품 세계를 펼쳐가는 작가다. 우리 선조들이 생각해 내지 못하고 표현하지 않은 것을 몇 세기가 지난 오늘날 그만의 기법으로 십장생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홍 화백은 산수화를 현대 필법으로 개척한 대표 화가로 관념 산수화로 시작해 실경산수화를 그리고 십장생으로 넘어가 지금에 이르렀다. 그의 십장생도는 반추상에 세밀한 필법과 색채로 경탄을 자아내게 하며 아름다운 서체 마무리까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완벽한 작품으로 높게 평가받는다. “초기 작품은 관념 산수화나 전통 산수화, 화조화(花鳥畵) 등을 그렸습니다. 동양화는 선으로 표현하는 그림이므로 산수화를 그릴 때는 반드시 필법을 적용시킵니다. 대부벽법, 소부벽법, 피마준법 등 이런 기준으로 그리다 개인전 이후부터 실경산수 위주로 연구했지요. 그러다 1989년 어느 화상이 십장생을 그려보라 권유해 이를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홍 화백은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십장생 그림이 어떤 장르보다 힘들다는 것을 알았고, 그림 중에 백미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 선조들이 말한 무병장수 부귀영화의 그림이 바로 십장생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림을 아는 사람들은 그의 십장생도를 보면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했다. 대홍 화백은 십장생도를 그릴 때마다 혼(魂)과 영(靈)이 존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작품마다에 모든 기(氣)를 쏟아붓는다. 한가지 사례를 들려줬다. 대홍 화백의 그림을 한 지인이 구매해 큰 식당에 걸어 둔 적이 있는데, 17년 전 어느 날 그 식당에 불이 나 모든 집기가 다 타고 액자 유리까지 녹아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림만은 말짱하더라는 것이었다. 이를 보면 또 다른 영적 존재의 도움 없이는 이런 기이한 현상은 안 일어날 것으로 추론된다. 대홍 화백은 이미 오래전에 생각해 두었던 일필일혼(一 筆一魂)의 이념과 사상, 철학을 현실로 옮기고 있었는데 그의 그림 세계는 이런 것이 밑바탕 되어 있는 셈이다.

혼(魂),기(氣),맥(脈) 담긴 종합예술로 재탄생한 ‘십장생도’
“15년 전부터 우리나라 자연풍경에 어느 정도 맞추려고 하니 그림의 맥이나 힘, 기운이 안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전통과 중국의 계림이나 장가계, 황산 등의 기암절벽을 어느 정도 구도에 맞게 넣어주며, 또한 그림 안에 여러 물상을 더해 그리니 그림 보는 재미와 형이하학(形而下學), 즉 학문과 예술의 범위를 아우러지게 하며, 현실과 이상을 초월할 수 있게 되더군요. 일필의 선으로 바위 전체를 표현하다 보면 선 하나 긋는데도 몇 시간 또는 며칠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氣)가 빠진 그림은 명작이 될 수 없다는 대홍 화백의 그림 철학은 확고하다. 십장생도는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서 반추상 상징성에 관념과 철학, 기교와 데생력, 색채의 묘미, 풍수적 오행 등을 갖춘 종합예술이나 다름없다. 영(靈)의 기운을 넣어 천년만년 세월이 흘러도 보호해 주는 보호령이 함께 유지되어 오는 그림이다. “저는 단순히 그린다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불보살과 천지신명님들께 그림을 잘 보살펴 주고 소장하시는 분들을 보호해 달라고 수없이 기원해 가며 그립니다.” 그래서 대홍 화백은 사슴이나 학 등을 현실적이며 리얼한 표현을 위해 엄청난 데생력과 선묘의 기교, 세밀한 관찰의 과학적 접근 등 할 수 있는 능력을 다 동원한다. 천도와 일반 복숭아는 상징성을 두고 미학적으로 표현하고 소나무, 바위, 산, 물, 바다 등은 한국화 기법으로 때론 추상적 전통 선묘 기법을 쓰며 때에 따라 발묵(潑墨) 등 여러 필법을 구사한다. 누구도 모방 할 수 없게 오른손 엄지의 지장을 낙관과 함께 찍는 것도 유례없는 그만의 방식이다. “필법에 의한 전통그림은 현대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데 그것은 반복행위와 기술적 요건만 충족되면 그림의 완성으로 결정해 지죠. 이것은 혼(魂), 기(氣), 맥(脈), 철학이 없고 단순히 테크닉만 있는 기계가 똑같은 물건을 찍어내 듯 예술성과 영혼이 없슴을 느끼게 해줍니다.” 대홍 화백은 이런 실망에서 벗어나 산수화나 십장생도를 현실에 맞도록 재창조하며 혼(魂)과 기(氣) 등을 쏟아붓는다. 그래야만 작품 애호가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알아보는 이들과 연락이 계속 닿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16세부터 여러 장르 섭렵, 대가(大家)의 반열에 올라.
대홍 화백은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바다와 접하며 그림 그리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어느 날 새벽 바다에 나가 해무가 긴 해금강을 보고 신비로운 해무에 끌려 이를 그림으로 옮겼다. 손재주가 좋아 그림에서 서예까지 뛰어난 재능을 지녔던 대홍 화백은 16세 무렵, 신문의 해외 토픽란에 세계에서 제일 비싸게 팔린 그림 기사를 보고 최고의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81년 2월 마산 진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치를 때 경남의 유명작가들이 많이 격려해 줬고, 군대를 다녀오고 마산 무학산을 이른 새벽마다 오르면서 계절에 의한 자연의 변화를 체험해가며 실경산수를 그리면서 거제 해금강도 수없이 그렸다. 87년 2월, 서울로 올라온 그는 정릉의 한 사찰에 하숙하며 매일 아침 북한산을 오르며 주변의 산세와 봉우리를 감싸는 안개를 보며 관념과 실경을 겸한 전통산수와 실경산수 등을 닥치는 대로 그렸다. 그때 경험을 계기로 대홍 화백은 산수화는 전통필법을 고수하면 현대화된 실경산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변화된 예술을 창작해 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필법이 아니라 현실감 있는 바위와 나무, 물, 산의 숲 등을 묘사하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여러 곳에서 사겠다는 콜이 들어왔다. 아픔도 있었다. 9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작 운(韻)과 9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 부문으로 특선한 운율(韻律) 작품 100호 2점을 98년에 도난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런 과정 속에 2000년 대구에서 처음 초대개인전으로 해금강과 설악산 무궁화꽃 등을 출품했는데, 한국화로 사실적인 현대화를 본 관람객들이 감탄하고, 대만 전시 때도 마찬가지로 한국화로 새로운 경지의 필법을 세운 작가로 찬사를 받았다. 대홍 화백은 “내 그림을 사주는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누리고 행운을 얻는 걸 볼 때 큰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예술성과 가치, 부와 행운 깃든 귀한 그림으로 선호.
대홍 화백은 이번 8월 독일에서 십장생도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전시가 무기한 연기되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외에 해외전은 러시아에서 하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즉, 모든 현상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듯이 우리는 어제의 기준으로 내일 또는 미래를 계획하고 예측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또 다른 재앙에 속수무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지식은 과거가 되고, 우리가 살아야 할 것은 미래지요. 지식에만 기준을 두면 미래의 보험이 되지 못합니다. 지식에 앞서 몸과 마음을 청정케 해 지혜가 샘솟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요. 지혜는 미래를 보는 혜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문화에서 미술이나 음악은 세계 공용어나 다름없다. 특히 미술품은 현금보다 더 귀중한 대접을 받는다. 나라가 망하면 돈은 휴지가 되지만 그림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용되며 시세보다 비싸게 팔거나 때론 원가에도 팔 수 있고 수십 점을 소장해도 보유세가 안 붙는다. 가령 1억 원짜리 자동차를 사면 10년 후면 감가상각과 함께 대략 3~5억 원이 소비되지만, 그림을 1억 원에 사고 10년이 지나면 지명도 있는 작가의 작품은 원가에서 이자 정도는 더 붙을 것이며 뛰어난 화가의 경우는 100~300%는 오른다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그림은 장식용 그림이 있고, 감상용 그림이 있고, 예술적 그림이 있고, 투자적 그림이 있다. 장식용은 말 그대로 복제품 또는 인지도가 없는 작가의 작품으로 저가에 공공의 장소에 설치하며, 감상용은 가정집이나 사무실 등에 걸어 두고 힐링하는 그림이며, 예술적 그림은 공모전 입상이나 공공기관, 미술관 등에 소장하거나 전시를 목적으로, 투자적 그림은 대가(大家)의 작품을 고가에 경매시장, 또는 작가에게 직접 받아 경제적 이득을 위해 소장하고 증여하는 그림으로 분류된다.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도교와 신선사상(神仙思想)을 배경으로 불로장생(不老長生)에 대한 꿈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길상(吉祥) 장식화(裝飾畵)다. 더불어 예술성과 투자성, 부적 같은 삶의 부와 행운을 더하는 믿음을 주는 그림이기도 하다. "홍익인간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살아있는 예술처럼 실천하는 것이 최고 기쁨이다“고 말하는 대홍 김재환 화백. 그와 함께 하는 귀한 십장생도가 세계미술사에 전무후무한 장르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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