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순대는 남녀노소 계절을 불문하고 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음식이다. 순대의 기원을 찾아보면 문헌으로는 ‘규합총서(1809년, 조선 순조 9년)에 여러 가지 순대에 대한 자료가 남아있지만, 실질적인 순대의 기원은 더욱 오래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중 하나인 순대는 오징어순대, 찹쌀순대, 아바이순대, 병천순대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다.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강원도 속초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강원도 속초는 ‘순대의 고장’이라고도 불린다. 본지에서는 속초의 명소로 자리 잡은 순대타운에서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를 전국에 알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참좋은식품(강원도 속초시, 대표 임용기)’을 찾아보았다.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속초 순대,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으로 재탄생하며 전 국민의 사랑 받다
오징어순대는 전쟁을 피해 속초에 정착한 북한 실향민들이 정착시킨 독특한 음식이다. 대창과 찹쌀로 만드는 북한식 순대와 속초의 해산물이 결합되어 탄생했다. 속초에 자리 잡은 실향민들이 전쟁 중에 대창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오징어로 대신하며, 오징어순대라는 이색적인 음식이 탄생한 것이다. 아바이순대 또한 함경도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북한 실향민에 의해 전파되어 속초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속초시 순대타운은 연간 500만명이 방문하는 속초시 재래시장의 명소가 되었다. 70~80년대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에 의해서 속초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가 알음알음 알려졌으며, 최근 들어서는 속초시 최고의 특산품이 되었다.

북한 실향민에 의해서 전파되던 속초시 전통 순대,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참좋은식품, 전국에 속초 순대의 우수성 알리며 속초시 명물로 자리잡다
참좋은식품 임용기 대표는 속초시장을 중심으로 작은 순대가게가 분포되어 있던 시절,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를 속초의 특산품으로 전국에 전파한 장본인이다. 참좋은 식품은 2011년 속초전통재래시장에서 상인공동체로 설립되었다. 이후 지금까지 북한 실향민에 의해서 전파되던 속초 전통 순대를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하고, 체계적인 생산을 통해 전국에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를 알리는 한편 다양한 순대를 개발해오고 있다.
순대는 대표적인 국민음식이지만 돼지 비린내로 인해 조금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임 대표는 비린내를 잡은 깨끗한 맛으로 순대를 먹지 못하던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를 비롯한 약 10가지의 다양한 순대로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임 대표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속초의 명물인 순대를 전국에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참좋은식품의 대표적인 제품인 오징어순대는 오징어몸통 속에 찐쌀과 각종야채가 가득 차 있다. 부드러운 오징어의 식감에 꽉 찬 순대소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 또 다른 대표 제품인 아바순대는 해양심층수로 청결하게 세척된 돼지 대창 속에 선지와 찹쌀, 각종 야채를 버무려서 찜통에 쪄서 만든 제품이다. 오리지널 아바이순대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비타민 A와 철분이 풍부해서 성장발육기의 아동을 위한 영양식과 임산부의 빈혈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인 제품이다. 이밖에도 오징어 몸통에 오징어다리와 게맛살, 미나리 등의 각종 재료와 조미된 양념을 찐 후에 자숙시킨 순대다. 순대를 자르고 보면 꽃과 비슷한 모양으로 꽃순대라고 불릴 정도로 예쁜 모습으로 손님 대접용이나 행사용으로도 큰 인기다. 계란을 입혀서 후라이팬에 살짝 요리해서 먹으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3색순대, 맛과 건강을 잡은 웰빙 순대로 순대마니아들의 취향 저격
이밖에도 덕오리순대, 명태순대, 3색순대 등 총 10여 가지의 다양한 순대를 직접 개발하여 순대 마니아들의 단골샵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3색순대는 전통 아바이 순대방식으로 제조하고, 건강에 유익한 3가지(클로렐라, 강황, 홍국)의 색소를 이용하여 만든 제품으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임 대표가 직접개발해서 특허를 받은 제품으로 선지를 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선지 대신에 돈육을 첨가하고, 알록달록한 3가지의 색을 입혔다. 색을 내기 위해 첨가된 클로렐라, 강황, 홍국은 체질개선, 영양보급, 면역력 강화, 월경불순, 콜레스테롤 저화와 중성지방 저하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건강식을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임 대표는 “3색순대는 쪄서 먹어도 맛있고 순대국밥, 순대 전골등에 사용하면 매우 맛있다”고 언급했다.

장인정신과 위생적인 생산 공정, 고객들이 믿고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문화 만들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우리의 순대문화를 알려나갈 것
참좋은식품의 또 다른 경쟁력은 속초 순대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장인정신과 생산시설의 깨끗한 위생환경이다. 임 대표는 “식품안전관리 HACCP인증으로 위생적인 생산 공정과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거리를 소비자분들께 제공하고 있다. 속초시를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인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를 생산하는 업체로서 자부심과 장인정신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맞추어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참좋은식품의 모든 제품은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에 있는 순대요리점에 제품을 보급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오리지널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각종 순대 제품들을 직접 구매하여 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참좋은식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과거 미국에 제품을 수출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미국 FDA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또한 홍콩, 중국, 아시아 등지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수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임 대표는 “글로벌 시대에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전통순대로 우리의 순대문화를 전 세계에 알려나갈 것이다”고 언급했다.

치솟은 원물가격과 인건비, 생산설비 확충과 운영을 위한 심각한 자금난
지방정부와 금융당국의 절실한 도움 필요해
하지만 참좋은식품의 현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마을기업이자 사회적기업인 이곳은 자급난에 힘든 상황이다. 특히 최근 동해지역의 오징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원물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실제로 2020년 국내산 오징어 가격은 2016년 대비 무려 500%나 뛰어올랐다. 속초의 전통 순대를 국내와 해외에 더욱 보급하기 위한 생산설비 확충과 운영을 위한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방정부나 금융당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로,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몇 년째 외면을 받고 있다.
최근 한류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에 해외의 관심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쟁의 애환과 우리의 전통 식문화가 담긴 속초 전통순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