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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제녹차 1호 명인
김태인 기자  |  red39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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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8  0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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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인다원 박수근 명인

경남 하동군의 주요 차 재배 지역은 섬진강과 이의 지류인 화개천에 연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 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토양은 약산성으로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으로 차나무 재배에 알맞다. 특히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3년(828)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온 대렴(大廉)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신라 선덕여왕 이전부터 차를 마셔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하동에서 재배되는 녹차는 예로부터 왕의 녹차로 불리며 품질 또한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 화개면에서는 2000의 농가에서 녹차를 재배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전통 수제 녹차 1호인 박수근 명인이 있다.

대한민국 수제녹차 명인 1호
박수근 명인은 국내 수제 녹차 시배지인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동에서 16세 때 처음으로 아버지로부터 녹차 제조법을 익혔다고 한다. 당시 박수근 명인의 아버지인 박봉준은 칠불암에 머물고 있던 수제 녹차 권위자인 승려 윤포산과 승려 향음을 자주 찾아가 녹차를 즐겼다. 또한 박봉준은 부친인 박순열에게 배운 제조법을 바탕으로 향음에게 수제 녹차를 전수받았고, 박수근 명인에 이르기까지 3대가 그 비법을 익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수근 명인은 현재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서 명인다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통 수제 차 제조법의 보존을 위해 외부인을 고용하지 않고 가족들끼리만 차를 만들고 있으며 광주시립관현악단 대금 연주자인 아들 박기진씨가 수제 녹차 제조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구증구포 방식으로 떫고 쓴맛은 최소화하고 향은 진하게
“녹차의 시배지인 화개면에서는 많은 농가들이 녹차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각 농가마다 품질 좋은 녹차를 만들기 위해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 명인다원에서는 전통 녹차 제조 기법인 ‘구증구포(九蒸九曝)’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구증구포 방식은 섭씨 160도가 넘는 가마솥에서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비벼 말리는데 소요 시간만 약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립니다.” 이로 인해 박수근 명인이 만든 수제 녹차는 떫고 쓴맛이 없으며 녹차 고유의 향기가 진하며 은은한 느낌이 강하다. 또한 아무리 우려도 쓰지 않고 10번 이상 우려도 은은한 향이 우러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녹차는 제조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달라지는데 우렸을 때 연두색을 띠고 인삼, 더덕과 비슷한 향에 찻물을 머금었을 때 혀 밑으로 단맛이 감돌아야 일등품이다. 수제로 녹차를 만드는 차 농가 대부분이 가을, 겨울에는 차를 만들지 않는 것과 달리 명인다원에서는 박수근 명인의 노하우로 계절차를 생산하고 있다. 가을차는 8월 8일부터 찻잎을 따 만드는 차로 매년 200여 통 정도 밖에 생산되지 않으며 11월 초부터 만드는 입동차는 그보다 더 적은 20~30통에 불과하다. 때문에 양은 적지만 계절에 따른 찻잎의 맛과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지금까지도 차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제 녹차와 더불어 박 명인은 유해성분을 제소시킨 궁중기법으로 황토가마 800-1200도에서 36시간 동안 구워낸 황토가마 구운소금도 만들고 있는데 이는 무병장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명인의 혼과 정성을 담아 만든 식품이다. 황토가마 구운소금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밖으로 배출시켜 피가 맑아지고 소화를 도와 장에서 좋은 미생물을 키워주는 등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박수근 명인은 1998년 제3회 하동 문화축제에서 ‘올해의 명차’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1999년 농림수산식품부의 식품명인 16호(녹차분야애서는 최초)로 지정되었으며 2001년에는 국제 명차 영예장을 수상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8년 8월에는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식객’에 출연해 수제 녹차의 진수를 보여 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박수근 명인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LA, 중국 등에 이르기까지 널리 알려졌으며 수제 녹차 외에 황토가마 구운소금(불가마 황토 옹기), 황토 팩 화장품 등 여섯 종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일명 ‘보이차’로 불리는 ‘떡차’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박수근 명인의 떡차는 새벽에 차밭에서 채취한 찻잎 중 우전차용을 가려낸 후, 전통 가마솥에 넣고 150℃ 정도에서 손으로 덖은 다음 짚방석에서 비비고, 그런 후 건조하고 열처리를 거쳐 포장하는 방법으로 제조된다. 이렇게 제조되고 3대째 가보로 보관해 오던 떡차는 박수근 명인의 이름을 따 ‘수근기차’라는 이름을 붙였고 1㎏짜리 한 개를 서울에서 2,500만원에 판매하여 세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인자가 되지 않고서는 후대를 가르칠 수 없다는 신념으로 평생 녹차를 덖어오고 있는 박수근 명인. 세월이 변해가면서 모든 것이 간편해지고 가운데 조금은 느리지만 정도(正道)만을 고집하며 수제 녹차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박수근 명인을 통해 하동의 수제 녹차 전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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