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INTERVIEW
20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가야 왕도(王都) 김해
김태인 기자  |  red3955@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9.23  09:09:4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가야불교연구소 도명스님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포함된 ‘가야역사 문화권 정비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이와 더불어 경상남도에서도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정비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타당성 조사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그중에서도 우리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20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찬란한 가야의 문화와 불교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사)가야문화진흥원이 출범했다. 이에 지속적인 학술대회와 연구를 통해 자칫 역사에서 잊혀질뻔 했던 가야문화와 불교를 복원하고 있는 가야불교연구소의 도명스님을 만나보았다.

고구려 소수림왕(서기 372년)보다 300년 이상 앞섰던 가야불교
독립운동가 이자 역사학자였던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했다. 이는 한 민족의 뿌리깊은 역사적 전통은 그 민족의 정체성을 알게하며 그 후손들에게는 대단한 자부심으로 기억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역사는 과거로 끝나지 않고 현재까지 유‧무형의 영향을 미치므로 '모든 고대사는 곧 현대사이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대사에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으나 패망의 운명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신비의 나라 가야가 있었고 이천년의 베일에 싸인 가야의 역사와 문화 중에서 한국불교사의 화두 중 하나인 '가야불교'가 그 중심에 있다. 가야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으나 우리나라의 역사기록 가운데는 고려시대 일연스님의 ‘삼국유사’ 중 ‘가락국기’가 짧으나마 유일하게 본격적 기록이다. 하지만 김해에는 가야불교 전래설을 뒷받침하는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수로왕후 허황옥의 모국, 인도 야유타에서만 볼 수 있는 불교의 상징인 코끼리상과 신어(神魚)문양, 파사석탑(婆娑石塔) 그리고 절터 등이 곳곳에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가락의 국명으로 쓰고 있는 ‘가야’라는 말도 부처님이 도(道)를 터득한 인도 붓다 가야(GAYA)에서 따온 불교 범어(梵語)로 절, 쌀, 소, 코끼리, 그리고 재앙을 물리쳐 주고 죄를 씻어 준다는 두 마리의 물고기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고구려 제10대 소수림왕 2년(서기 372) 6월 진(秦)나라의 순도(順道)와 아도(阿道)가 불경과 불상을 가지고 들어와 초문사(肖門寺), 이불란사(伊弗蘭寺) 등을 창건하고 설법을 시작한 것이 그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보다 324년이나 앞선 서기 48년에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 허황옥이 오빠인 장유화상 허보옥(許寶玉)과 함께 불탑인 파사석탑(파사석탑은 인도에서 주로 불탑의 재료로 쓰이는 파사석으로서 이들은 모두 인도에서 생산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이 파사석은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는 돌이다) 등을 가지고 온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따라서 가야불교는 고구려 신라 백제처럼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 불교의 본국인 인도에서 허왕후와 장유화상에 의해 직접 전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허왕후릉 앞에 인도 아유타 지방에서만 나는 파사석과 수로왕릉 납릉정문의 신어문양, 신도비의 태양문양만 보더라도 알 수 있고 왕과 왕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찰이 많은 것과 가야에 불교를 전해준 서역(인도)을 향한 서향(西向)절이 많은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역사에서 소외되었던 가야문화와 가야불교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가야뷸교연구소
“삼국시대 한 획을 그었던 가야국은 대가야가 멸망하기까지 42년~562년이란 장구한 역사를 가진 국가였습니다. 이처럼 한국사에 큰 획을 그으며 자신들의 문화를 형성한 엄연히 존재했던 역사인데도 불구하고 무시되고 소외된 가야 역사를 이제는 전통ㆍ계승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이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야문화와 가야불교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사)가야문화진흥원이 출범했다. 통도사승가대학장 인해스님이 초대 이사장으로 출범 이래 가야시대의 문화와 불교 역사를 발굴하고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오고 있으며 인해스님에 이어 지난 2019년 불인사 주지 송산스님이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가야불교연구소는 (사)가야문화진흥원의 산하직속 연구기관으로 가야시대의 불교역사와 문화, 인물, 문헌, 사적지 등을 연구하고 탐방, 발굴하는 순수 학술기관입니다.”
현재 가야불교연구소는 소장인 도명스님(여여정사 주지)과 부소장인 지원스님(부은사 주지)을 중심으로 두 분의 스님과 시ㆍ도의원, 고고학자, 언론인, 공무원, 기업가, 일반인 등 열 두명의 다양한 계층의 연구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가야문화진흥원이 출범되기 전부터 가야불교 연구모임인 법등회를 확대ㆍ개편해 가야 문화와 역사, 인물 바로알기, 문화유산 연구·발굴, 체험교육 등을 통해 가야사와 가야불교의 복원, 보존·전승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가야불교 원형탐색과 콘텐츠화’라는 주제로 5년째 정기 학술대회와 소규모 세미나도 수차례 개최해 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매월 셋째 금요일마다 삼국유사 및 삼국지 위서 동이전, 남제서, 숭선전지 등의 원전강독과 함께 은하사, 장유사, 부은사, 모은암, 칠불사 등 가야불교와 관련한 20여개 사찰들을 순례하며 현장학습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공부를 전개해 오고 있다. “가야불교연구소는 바른역사 인식과 바른역사 세우기를 위해 중국의 사대사관과 일본의 식민사관을 극복하여 올바른 고대사와 올바른 불교역사를 정립하고자 진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기존사학계에서 간과했던 것들을 새롭게 발굴하기도 했으며 성과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가야불교연구소는 가야사와 가야불교 복원에 있어 정부 기관 못지않은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가야불교 전래지에서 불법홍포를 하고 있는 김해 최대의 도심 포교당, 여여정사
김해시 삼계동에 위치하고 있는 여여정사는 김해 최대의 도심포교당으로 가야불교 연구뿐만 아니라 불교를 바로 알고 실천하는 불교인을 배출하기 위해 불교교리, 경전, 예절 등을 가르치며 중생 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경전예불과 축원은 모두 한글화시켜 알기 쉽게 봉독해 불자들뿐만 아니라 불교를 모르는 일반 사람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도명 스님은 조사선(祖師禪)에 매료돼 출가를 결심했다고 한다. 조사선의 핵심은 자신을 아는 것으로 즉,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고교 사춘기 민감한 시절, 가정적으로 힘들면서 몸과 마음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대학 3학년 때까지 방황하면서 산속 암자와 빈집을 전전하다 당시 ‘나에게 안전한 삶과 편안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줄곧 던졌다. 참선을 하고 관련 책을 탐독한 결과, 해답을 준 것은 불교였다고 한다.
“불교란 기복신앙의 영향으로 단지 절에 와서 부처님께 삼배만 올리고 기도를 드린다고 해서 복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평상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선한 마음으로 생활하며 탐(貪)진(瞋)치(痴)를 버릴 때 비로소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에 방해가 되는 탐욕과 진에, 우치를 삼독이라 합니다. 이는 부처님을 믿는 신도들이 굳이 절에 오지 않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다스린다면, 그것이 곧 수행이자 깨우침입니다.” 또한 스님은 불교에서의 완벽한 삶을 ‘하심(下心)’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음을 낮춰 작은 것으로도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또 그것을 위해 진실된 노력을 할 때 비로소 완벽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역사의 중요한 의미는 그것이 과거 속에 박제화 되어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까지 분명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현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전수받은 것, 쌓여 있는 것, 주어진 값 등도 그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고려시대 일연스님이 쓴 ‘삼국유사’ 에서 언급한 단군의 기록과 가야의 기록이 없었다면 우리는 역사에서 많은 것을 망실했을 것이다. 이처럼 이천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가야의 문화와 불교를 계승해 사학계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복원하고 있는 도명스님. 김해를 중심으로 했던 가락국의 역사를 바로잡고 참된 불교를 통해 중생구제에 앞장서고 있는 그를 통해 삼국사기에서 소외되었던 가야문화와 불교의 역사가 바로 잡혀나갈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김태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뉴스앤매거진 파워코리아 대표 백종원  |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 162-3번지 2층  |  대표전화 : 02-466-5085  |  팩스 : 02-444-0454
대표메일/제휴광고문의 : bridgekorea@naver.com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백종원(bridgekorea@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 : 212-23-25879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종원
Copyright © 2020 월간파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