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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와 터치로 재해석하여 마음의 정원을 그리다
김태인 기자  |  red39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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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4  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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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해경 작가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실제로 문화는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경제위기에 따라 우리도 예외없이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정부의 적극적 정책실현과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에 의하여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문화계는 아직 힘든 환경에 있으며, 특히 창작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미술계의 작가들은 그 활동뿐만 아니라 창작의지마저 지치게 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미술계의 현주소이다. 이런 가운데 하얀 캔버스에 붓 하나만으로 오직 자신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제공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김해에서 서양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해경 작가다.

그림은 나의 천직, 어릴 때부터 작가의 꿈 가져
“그림이란 바로 ‘볼 수 있는 형태로 무엇인가 나타나도록 창조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그리는가보다 어떻게 그리느냐이며 그중에서도 저는 색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색채는 주변의 평범한 소재를 특별하게 재해석하여 표현하기 때문에 감동적인 작품으로 창조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화가의 꿈을 가진 조해경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김해가락문화제 미술대회에 나가 왕릉공원 풍경화를 그려 특선을 받은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동아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그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후학 양성에 매진했지만 늘 마음 한켠에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스승인 박영호 작가를 만나고 나서부터 그의 인생도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우연히 김해에서 박영호 선생님이 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전시회에서 선생님 작품을 한 점 구입하였는데 그때 진정한 내가 원하는 삶은 그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그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결심이 서자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다. 지역 작가회와 미술협회 등 관련 협회에 가입을 하고 지역 작가와 교류를 통해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시작하게 되었다.

생명력이 강한 선인장으로 보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파
조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꽃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주로 선인장을 메인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선인장은 척박한 땅에서 생명력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식물인만큼 선인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선인장 꽃의 아름다움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이는 어쩌면 강인한 선인장의 생명력을 그림으로 표현한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그는 자신만의 노력과 시도, 그리고 그에 따른 작가 나름대로의 처절한 고민 등을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선인장의 끈질긴 생명력과 함께 강렬한 선인장의 꽃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의 강인한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유화로 거칠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재질감과 질감을 자유롭게, 그리고 자신의 시각에서 재해석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조해경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뿌리기 기법과 오일과 물의 섞이지 않는 물방울 기법을 주로 접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의 작품은 감정과 정확히 일치하는 색감 선정에 있다. 그가 그리는 작품이 같은 꽃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더라도 어떤 색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감정의 종류는 천차만별로 다르게 전달된다. 이는 작품마다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분위기에 맞춘 색채를 담기 때문이다. “제가 느끼는 감정을 작품에 담기 위해 조화로운 색채 구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2020 Artist in Gimhae 선정작가
조해경 작가는 원래 이번 달 김해 문화의전당에서 주최하는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展’을 통해 그의 작품을 전시하기로 되어 있었다. 해당 전시는 지난 2008년부터 김해지역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중진작가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돼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지역 대표 전시회다. 매년 도자기·공예·서각·동양화·서양화 등 예술 분야에서 유망하고 확고한 예술관을 가진 지역 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예술적 성취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展’은 지난 12년 동안 44명의 지역 작가들이 전시회를 열었고 조 작가는 지역 중진 작가로 선정돼 이번 달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작품을 전시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내년 2월로 잠정 연기됐다.
“매년 분야별로 1명씩 선정되는 ‘뉴페이스&아티스트 인 김해展’에 올해 선정돼 작가로서의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가 되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작품을 전시할 때까지 스스로 더 단련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시회를 할 때까지 더욱 작품 활동에만 매진할 생각이에요.”
예술을 하는 사람은 자본주의에서 늘 괴롭다. 작품은 작가의 혼이 담긴 열매와 같은데, 농부는 1년의 결실로 수 만개의 열매를 재배하지만 작가는 1년 농사가 마치 자식농사처럼 몇 작품밖에 되지 않는다. 갤러리 전시 혹은 방송연출 소품으로 사용되어서 구입 문의가 오더라도 작가는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 딸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아프다. 모든 작가가 그렇겠지만 조해경 서양화가도 마찬가지다. “제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이 작품을 가져갈 때 마음이 제일 편해요. 작품의 값을 많이 주는 것이 가치를 알아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작품을 진심으로 알아줄 때 그것이야말로 작가로써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하얀 캔버스 위에 오직 붓 하나만으로 자신의 감정을 모조리 쏟아내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 비로소 숨을 쉬고 있다는 희열을 느낀다는 조해경 작가. 수천만 번을 깎고 다듬었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하는 보석처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그의 작품을 통해 희망과 힐링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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