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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 푹 빠져 시간이 가는 것도 몰라요”안전한 환경 조성, 체계적인 민화 지도하며 우수작가 배출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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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5  09: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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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기민화연구소 김용기 원장

서민의 염원 담아 오래도록 사랑받는 우리 민화
민화는 우리네 정서가 짙게 밴 대중 그림으로 옛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궁중화와 서민화 등으로 나뉘지만 하나의 민화로 보는 견해가 많다. 민화는 각각의 소재마다 의미가 깃들어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소재는 연꽃이다. 이는 다산, 풍요, 평화 등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담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었다. 이외에 행복을 기원하는 화조화, 부귀를 바라는 모란화, 길상과 장수를 꿈꾸는 영모화 등이 있으며, 양반을 풍자한 해학적인 호랑이, 부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 입신 등용을 상징하는 잉어, 학문과 윤리를 추구하는 책거리와 문자도 등 다양한 장르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인도, 화조도, 화접도, 초충도, 백학도 등 전통채색화도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대 감각을 입힌 작품들이 많이 나오면서 현대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색채도 강렬한 원색의 오방색 보다는 밝으면서도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 선호되면서 형태가 부드럽고 편안하게 변화되어 가는 추세다. 민화는 어떤 장르보다 집중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붓으로 밑그림을 그려 정성껏 덧칠하는 이 그림은 도안을 따라 일정한 붓 선으로 찬찬히 그린 후 섬세하게 색칠을 하는 게 필수요소다. 그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잡다한 생각이 사라지고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초보자도 배우면서 차츰차츰 중독되듯 빠져들고,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잘 익히고 배우면 누구나 도전할 만한 장르로 주목되고 있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매력 탓에 작가로 거듭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적의 환경에서 민화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
‘김용기민화연구소’(김용기 원장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242 열린M타워 614-616호)는 전통민화 및 궁중민화, 현대민화, 창작민화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곳이다. 이곳은 주간반, 저녁반, 주말반으로 나뉘어 원데이 클래스로 수업이 이뤄지며 연구원과 수강생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김용기 원장은 개인별 맞춤 지도로 전통부터 현대 민화까지 지도하며 참신하고 창의성 있는 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열과 성을 다한다. 20대부터 70대 연령으로 전업주부와 교사 임용을 앞둔 여성, 모녀와 교수 등 경력은 4개월부터 10년까지 다양하다. 초보나 취미로 하는 사람은 집중력을 기르며 힐링의 마음으로, 창의력 가지고 연구하는 작가들은 전통 민화부터 창작 민화까지 붓을 댄다. 소재에 대한 자유로운 발상과 실험적인 도전으로 스토리텔링 요소를 담은 작품을 하는 이들도 곳곳에서 비쳐진다. 불과 몇개월 안된 입문자도 나날이 늘어나는 실력에 절로 흐믓해하는 눈치다. “한번 해보는 거죠" ‘김용기민화연구소’에서 작가인 딸과 그림을 하는 어머니는 "민화를 그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고 마음이 힐링되고 너무 행복하다" 고 말했다. 예전에 인사동에서 표구사를 했던 한 어르신은 "김용기 원장은 다른 작가들과 달리 늘 새로운 작품을 들고 와 누구보다 인상이 깊었다" 고 회고했다. 그 역시 어려웠던 표구사를 접고 지금은 연구소에서 김 원장의 지도로 민화를 배우며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최근에 수강생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그리 넉넉치 않음에도 큰맘 먹고 근처에서 79평의 넓직한 빌딩으로 이사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크고 작은 민화와 넓직한 작업대에 시선이 먼저 닿는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입구에 손세정제부터 간식 공간까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이 갖춰져 있다. 개인 차량 이용자를 위한 지하주차장도 널널하다. 이런 환경에서 김 원장의 제자들도 형제자매처럼 안락한 마음으로 민화 배우기에 심취해 있다

해외에 민화 우수성 알리며 차세대 민화지도자 양성
김용기 원장은 1977년 민화에 입문해 전통과 현대 민화에 능한 작가로 45년에 이르고 있다. 신체의 불편함으로 청소년 시절 모친이 그림을 권유해 일찌감치 그림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의 민화협회 창설 1세대 작가로 창작을 하면서 늘 새로운 작품세계에 심취해 매일매일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롭게 떠오른 작품 이미지를 데생하고 채색하다 현대 민화를 떠올렸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 원장은 왕성한 작품을 하면서 국내 화랑과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굵직한 전시뿐 아니라 그리스, 미국, 독일, 캐나다 등 해외 기획전 및 초대전, 교류전 등에 많은 작품을 전시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2014-15년에는 프랑스 파리 ‘메타노이아 갤러리’ 전시에서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을 크게 알렸다. 코로나로 당분간 프랑스를 방문하지 못할 뿐 지속적으로 현지와 인연을 맺어가는 중이다. 김 원장은 현재 현대 민화인 '웃는 호랑이' 작품을 해가고 있다. 이런 작품을 모아 앞으로 발표와 함께 책도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한국민화진흥협회 고문,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부회장, 국전 및 전국민화공모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과 양천실버대학교에 출강도 하고 있다. 양천실버대학에 출강은 재능기부 차원에서다. 김용기민화연구소는 명인미술대전 우수상 수상자부터 전국민화공모전, 숙명여대 등 주요 대회 입상자, 개인초대전 작가 등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점이 두드러진다. 김 원장은 여러 활동과 공로로 11월 19일 헤럴드 '2020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민화지도자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숱한 사람에게 민화를 지도해 온 김 원장은 “마음 속에 생각해 두었던 것을 표현해 채색하면서 모든 잡념을 잊어버리고 그림에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면서 “모든 예술이 그렇듯 외로운 시간을 극복하고 혼이 깃든 민화 작품이 탄생 되어질 때 그 희열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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