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열과 KCO의 KCO 특별 정기연주회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제170회 정기연주회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2021년부터 부산시향의 예술감독으로 있는 지휘자 최수열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역사상 첫 번째 수석객원지휘자로 맞았다.

KCO는 지난 40여년동안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이 음악감독으로서 이 실내악단을 이끌어왔지만 지난 2월5일 금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은 KCO 2021 신년음악회는 수석객원지휘자 최수열의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관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 연주회로 여겨진다.

음악감독 김민은 KCO가 신년음악회를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20세기 음악으로 채워진 완전히 새로운 기획의 신년음악회다. 멈췄던 삶과 음악. 우리는 다시 꿈꾸고 도전하고 나아간다”고 신년음악회를 기획하게 된 각오를 다졌다. 구 서울바로크합주단에서 지난 2015년 창단 50주년을 맞으며 KCO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연주활동을 하는 국내 대표 챔버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특히 최수열의 수석객원지휘자로의 가세는 KCO에 큰 원군마(援軍馬)가 될 것으로 향후 기대된다.

이날 최수열이 KCO와 고른 연주곡목은 안톤 베베론의 느린 악장, 사무엘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 Op.14,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Op.4 전부 현대음악의 범주에 속하는 곡들로서 현대음악에 이해가 깊은 최수열의 지휘 진면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에 좋은 선곡들이었다고 보여진다.

KCO 2021 신년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에 연주된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Op. 4로서 최수열의 이런 현대음악에 대한 요리법을 탐구하는데 필자의 특별한 관심이 쏠렸다. 잘 알려졌다시피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은 여러 대의 현악기가 빚어내는 풍부함과 밤의 신비로움을 현악 앙상블로 표현해낸 명곡으로 알려져있다. 음악을 통해 문학적 내용을 묘사하는 교향시적 기법으로 KCO는 현의 화음을 더욱 풍부하게 채색하고 중후한 짜임새로 관객 청중들에게 관현악 느낌을 주었다.

전반부 첫곡으로 연주된 안톤 베베론의 ‘느린 악장(Langsamer Satz)는 그의 나이 20대 초반에 작곡되어 화성 선율 리듬등에서 여전히 후기 낭만주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작품으로 수석지휘자 최수열의 KCO와의 향후 케미를 타진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고 본다. 사무엘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 Op. 14는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협연자로 나왔는데 필자의 관심은 협연자 에스더 유의 연주보다 역시 현대음악 해석에 강한 수석지휘자 최수열의 지휘 해석에 더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가 KCO 지난해 연말 연주회를 들은 것은 최수열이 지휘한 지난 2020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11월16일의 코리안챔버 창단 55주년 기념 특별 정기연주회로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1번 연주와 11월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이끈 비발디의 사계와 버르토크의 루마니안 춤곡, 현을 위한 디베르티멘토를 연주한 것등이다. 특히 최수열이 지휘봉을 잡았던 특별 정기연주회의 공연 당일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KCO의 앵콜곡은 <Vaughan Williams - Fantasia on Greensleeve였다.

당초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창단 55주년(1965-2020) 프로젝트로 지난해 2020년에 한국 최초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시리즈를 펼칠 계획을 하고 있었다. 특별하다고 여겨질 만큼의 도전적 프로젝트로 여겨진 KCO의 한국 최초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시리즈는 김민 음악감독 취임 40주년을 맞아 랄프 고토니가 1년내내 초청지휘를 책임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여파로 대부분의 공연이 진행되지 못했고 대신 지난해 연말의 특별 정기연주회등이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 연주 시리즈를 대체하게 된 것이다.

코리안챔버의 연주력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그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연주력이 꽤 괜찮다는 평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