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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순간 너무 마음이 끌렸어요!~”삭막한 세상 ‘인성 회복 · 마음 휴식’ 선사하는 작품
홍기인 기자  |  forum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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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2  0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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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섬에 가고싶다

강라희 작가는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를 콜라주 함으로써 묘사를 뛰어넘은 이상을 추구한다. 그녀가 선택한 소재는 선명한 색의 꽃과 독특한 생김새의 투칸 새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희귀한 투칸 새를 인간존재에 투영함으로써 현대 문명의 발전 속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인간성 회복을 작품에 담아낸다. 자연의 삶 속에서 지쳐가는 현대인들을 치유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발현된 것이다. 작가의 유토피아에는 이 근원을 향한 인간의 꿈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마음의 여유와 평안함으로 힐링하는 ‘오아시스’ 작품
기술이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고 지배하는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우리는 안락과 평안을 꿈꾼다. 문명의 풍요와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 속에 있는 현시대에서는 자연과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자연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강라희 서양화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나의 오아시스’를 갖기 바라며 자연이 주는 여유와 평안함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있다. 휴식, 안식 등을 키워드로 시(詩) 같은 표현 속에 감성을 적시고 마음을 힐링하게 해주는 작가로 정평 나 있다. 그녀의 작품 속 밝고 풍성한 꽃들은 살아 숨 쉬는 자연이다. 한 아름의 풍성한 꽃은 산이 되고, 바다가 되고, 깨끗한 공기가 되어 감상자들과 교감하고 생기를 북돋으며 감성적인 치유를 해줌으로써 희망적인 유토피아를 제공한다. 강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투칸 새는 자연적 요소이자 동시에 자연과 교감하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강 작가는 오아시스에 커다란 부리를 가진 투칸 새와 활짝 핀 꽃이 함께 사는 것을 묘사한다. 여기서 투칸 새는 행운의 새로 불리며 이 새가 우리에게 날아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화려한 분위기로 채워진 색채는 행복감을 안겨준다. 꽃과 투칸 새는 캔버스 중앙에 위치하고 주변은 빨간색, 파란색 등 강렬함으로 중앙의 소재들을 돋보이게 한다. 작품을 보고 마음에 찾아온 안정이 잎의 푸른색 때문일까. 색과 구도 그리고 독특한 소재의 선택을 통해 작가만의 오아시스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실제의 오아시스보다 훨씬 강렬하고 화려하게 그려진 작품은 현실 세계에서 꿈꾸는 이상 세계다. 이를 통해 강 작가는 자연의 긍정적인 힘을 전하고자 한다. “뭔가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 이야기가 작업하는 제게도 보는 분들에게도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희망의 메세지이거나, 그들의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은 편안하고 따뜻함으로 '내가 오아시스에 있구나', '이곳에서 쉬고 싶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번 행복하다고만 느끼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더러 인위적인 행복감(유포리아)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매 순간 행복할 순 없고 현재 처한 상황이 비록 나의 오아시스가 아니라 하더라도 뭔가 기대할 수 있는 것, 또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오아시스를 꿈꾸고 기대하는 것 그 자체를 공유하고 싶어요.”

치유를 원하는 생명수를 주듯 전시마다 뜨거운 반응
자연은 우리가 존재하며 느끼는 모든 것이며 가장 좋은 휴식처다. 강 작가는 휴식 같은 오아시스 타이틀로 큰 그림을 이어간다. 아크릴을 재료로 ’‘언제나 둘이서’, ‘우리들의 이야기’, ‘달빛 아래에서 그날 밤’, ‘A Nice Time’, ‘In the Forest’ 등이 그러하다. 이 같은 작품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강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대학 때부터 비슷한 테마로 작업을 해왔어요.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그렇듯 약간은 비판적이고 삐딱하게 부정적인 면을 더 크게 봤던 것 같아요. 현대인들의 밝은 면보다는 어둡고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작업이었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은 부드럽고 편안한 화면을 그려내면서 기대하고 싶은 것, 바라는 것들을 따뜻하게 담아내고 싶어졌어요” 그리하여 강 작가가 찾은 주체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접한 자연이었다. 그녀는 몇 해 전 아일랜드로 여행을 갔을 때 마음에 깊이 남아있던 토코투칸 새를 지목했다. 그때 자연 친화적 느낌의 투칸 새가 이국적이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스무 마리가 넘게 서식하는 공간에서 투칸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작은 동물원을 알게 되었고 몇 번이나 찾아가서 사진도 찍으며 여행 때 느꼈던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강 작가의 그림에서 꽃이나 자연물 속에 등장하는 코끼리나 얼룩말, 투칸 새 등은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갈 때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자연을 배제하고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 인간들의 자연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강 작가에게 그림은 그저 예쁜 꽃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는 셀 수 없이 많다. 작년 8월 서울아산병원갤러리 개인전은 관람객의 호응도 더 뜨거웠다. 코로나 팬데믹에다 한여름인데도 마스크를 낀 채 여러 번 방문한 이, 아침 일찍 전화로 관심 준 이들, 전시장 풍경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내준 이, 오랜 시간 작품감상 후 당장 가지고 싶어 바로 작가가 떼어주고 다른 작품으로 다시 걸었던 일, 말없이 감상 후 가던 길 되돌아와 바로 작품값을 현금으로 내놓은 콜렉터 등 어느 해 전시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였다. 병원에 진료차 왔던 어떤 이는 “제가 목마르다는 것을 알았는지 제목이 오아시스다. 치유를 원하는 생명수를 주는 것 같았다.” 면서 “그림을 보면서 치유가 되었고, 마음의 평온을 가지게 됐다”고 SNS에 훈훈한 후기까지 남겨 놓았다.

나의 오아시스를 찾아 ‘행복감과 희열’ 느끼길 바래
강라희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과 교류전 등을 많이 치뤘다. 작품도 여러 곳에 소장되었고, 강의까지 포함해 경험이 풍부한 중견작가다. 작년에도 쉴 틈 없이 전시와 활동을 펼쳤다. 작품들은 현재 인터넷 <오픈갤러리>에도 다수 올려져 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건 2006년 부산시 문예진흥기금으로 개최된 금정문화회관 전시로, 1000호 작업에서 소품까지 많은 작품을 걸었던 전시였어요. 호응도 많이 주셨고 의외로 작가분들과 여러 분야의 전문인들께서 작품을 많이 구입하고 관심을 주셨어요. 그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작가로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어요” 강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작품은 생각에 잠긴 듯한 투칸 새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 그림이라고 한다. 투칸 새 눈빛이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해 작업할 때부터 특별한 애정이 생겼다고 했다. “작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머리가 맑지 못할 때, 발산하지 못할 때인 것 같아요. 작업은 하고 있으나 집중 안 될 때는 정말 어려운 시간이죠. 그럴 때는 바다나 가까운 곳이라도 짧은 여행을 하고, 좋아하는 영화 보면서 독특한 화면의 구성이나 색감을 즐기고, 예전에는 시집을 많이 보면서 감성을 나누었던 것 같아요.” 강 작가의 소통 창구는 인스타그램이다. 작업 의지를 다지며 여기에 평소 기억해둔 말도 올린다. “무엇이든 바라고 구하는 것이 있다면 기도하고 믿어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다. 그래서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 믿으면서 더 밝고 따뜻한 그림을 그리려 하는 것 같아요” 올해 계획은 2년 전에 시작했던 '섬' 작업과 '큰 잎' 작업을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누구나 힘든 시기입니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고 하잖아요. 한마음으로 잘 견뎌내고 나면, 또 언제 그랬나는 듯 훌쩍 지나가 있을 거예요. 저도 언제나처럼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저만의 오아시스를 캔버스에 담아 나가겠습니다.” 삶의 길이 험하더라도 중간중간 쉬어 갈 수 있는 오아시스가 있다고 믿는 강라희 작가. 그녀의 작품처럼 집 안에 나만의 오아시스를 만들어 ‘행복과 희열’의 맛을 느껴 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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