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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본질은 ‘어울림’ 그 자체… 앞으로도 더 많은 ‘어울림’ 경험하고 싶어”
안정희 기자  |  honesty5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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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3  0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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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득효 한국화 작가

과거 많은 사람들은 인생 60년이면 그 후의 삶은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백세 인생’은 더 이상 다가올 미래가 아닌 현실 그 자체이며, 인생 2막을 넘어 3막을 준비하는 것도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길어진 인생 속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인생 전반전, 후반전을 넘어 ‘연장전’을 준비하면서 예술이라는 ‘어울림의 놀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많은 이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강남미술협회 수석부회장, 세계작가협의회 부회장 이득효 한국화 작가의 행보는 아주 특별하다.

탈 제작에서부터 시작된 예술의 세계… 전시관 천정까지 사용할 정도로 열정 불살라
이득효 작가의 예술 인생은 80년대 후반에서부터 시작된다. 토탈학교라는 예술학교 선생님으로서 한국의 전통 탈 제작을 가르치고 있던 중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선생님의 제안으로 안동 창작 탈 공모전에 출품하게 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작가로서 전문적인 작품 활동을 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기에 마지못해 출품하게 되었지만 당시 금상으로 최고 수상을 하는 성과를 거두어 매우 놀랐다고 이 작가는 회고했다. 이후 동숭동에서 진행한 첫 개인 전시회에서 전시한 작품의 30%를 판매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얻은 것 역시 이 작가가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하는 데에 큰 계기가 되었다.
이후 이득효 작가는 조각을 위해 용접을 배우고, 진흙으로 소조를 시도하거나 타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음악과 미술의 결합을 시도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으로 두각을 드러낸다. 미술을 시작하기 이전 연출가로서 국립무용단 공연 ‘원효대사’, 한국발레협회 연합국립극장 공연 등을 연출한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이 작가는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화 명인 초대전에서 전시를 진행할 때 천정이 왠지 허전해 보인다는 이유로 크레인을 부른 후 직접 크레인에 올라가 천정에 작품을 매달아 전시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러한 그의 열정은 2020 강남 미술가상 수상, 2020 한국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 수상, 2020 세계 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 수상 및 개인전 28회 등의 활발한 활동으로 연결되었다.

“십자가 그림의 의미는 처절할 정도로 자신을 다 바치는 사랑”
이득효 작가의 그림에는 여러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지만 그중에서도 십자가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특히 유명하다. 이 작가는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는 십자가를 소재로 작품을 그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했다.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죽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와 춥고 어둡고 고통스러움에도 사랑과 구원을 담고 있는 십자가의 의미를 살려내고 기리기 위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이 작가의 설명이다.
즉 이득효 작가가 그리는 십자가의 의미는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과는 다르다. 단순히 사랑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기쁨을 누리고 충족하기 위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춥고 어둡고 고통스러워도 처절할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사랑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어울림이야말로 예술의 본질… 과거를 존중하고 현재에 몰두하는 것이 변화의 초석”
이득효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멘토는 자연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자연이 이 작가에게 속삭여준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교훈은 ‘어울림’이라고 이 작가는 설명한다. 햇빛, 바람, 나무, 돌, 동물 등 다양한 존재들이 어울려 수많은 앙상블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이듯, 과거의 예술과 현재의 예술, 그리고 예술의 다양한 분야들이 서로 어울려 이루어내는 아름다움이 예술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득효 작가는 과거의 틀을 파괴하는 것을 통해 혁신과 발전을 이루어내려는 사조에 대해선 다소간의 의문을 표시하며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고, 그 위에 현재의 변화를 쌓아올림으로써 이루어지는 어울림이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앞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계를 일궈갈 이들이 외부의 것을 수정하고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각자 자신이 가진 것,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에 집요하게 몰두하고 꾸준히 파고들어 성취를 이루어냈으면 하는 바람이 이득효 작가의 후배 작가들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 대중예술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전통의 마당놀이, 고전적인 원근감을 반전시킨 관점으로 현대미술을 놀라게 하는 전통 민화의 표현 방법 등 이미 존재하는 과거의 유산을 파고들다 보면 오히려 그 속에서 가장 현대적인 발전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인생의 전후반전을 모두 거치고 연장전에 들어선 입장, 더 다양한 분야 및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림’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남은 목표입니다”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해 나가는 그 자체가 스스로의 목표라고 이야기하는 이득효 작가의 포부는 일견 소박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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