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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슬럼가 ‘키베라’에서 꽃 피는 희망의 '재봉틀'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자 주체적 삶의 열쇠
한정찬 기자  |  chan51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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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5  0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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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아이러브아프리카의 재봉틀 사업

아이러브아프리카의 재봉틀 사업, '빈곤 탈출'의 시작이자 여성역량 강화 운동의 초석
교육의 부재, 범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힘의 근원
지속적인 수익창출로 경제적 독립.. 국가 발전의 원천

세계 최대 3개 슬럼가라 불리는 케냐의 키베라(Kibera) 슬럼가 어머니들에게는 배우지 못했어도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키베라와 더블어 최악의 열악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케냐의 마다레(Mathare) 슬럼가 여성들에게도 에이즈에 걸린 남편이 생명을 잃고 홀로 남겨져도 자녀를 부양할 수 있는 큰 꿈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가족의 생명을 지켜주는 희망의 재봉틀이다. 재봉틀은 기술을 심어주며 일자리를 창출해 주고 굶주림에서 구원해 주는 삶의 동력이다.
이창옥은 1977년부터 수년간 서부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살았으며 2011년 아프리카전문국제구호개발NGO ‘아이러브아프리카’를 설립한 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절실한 구제사업에 바짝 다가갔다. 그 첫번째로 오염된 더러운 물을 먹는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우물파주기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가난한 문맹의 어머니들에게 인권을 찾는 여성파워 자활경제기술개발 재봉틀지원사업을 펼쳤다. 물이 인간의 기본 요소라 한다면 재봉틀은 그 기본요소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진 이창옥 이사장은 재봉틀 지원사업은 아프리카개발도상국의 여성역량강화사업에 적합한 모델이며 케냐 여성비전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인권'조차 기대하기 힘든 슬럼가의 현실
키베라(Kibera) 슬럼가는 동부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카운티의 17개 선거구 중 하나로 세계 최대 슬럼가이자 아프리카대륙 최대의 슬럼가다. 한 지붕 아래 몇 가정이 함께 거주하는 양철 흙집들은 케냐 정부조차 정확한 가구 수와 주소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상하수도 시설조차 거의 없는 이곳은 화장실조차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집 주위와 길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의 배설물로 인해 악취와 병균을 발생시킨다.
실업자는 약 90% 이상 수준에 이르며 알코올중독, 폭력, 마약, 성범죄, 에이즈, 질병 등이 만연하고 아이들은 썩은 쓰레기 더미에서 부패된 무언가를 주워 먹으며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하루 1달러 미만의 수입도 버거워 자녀를 굶주림 속에 병들게 하고 있다. 남자들은 HIV / AIDS, 알코올 중독, 성범죄, 강도, 마약에 빠져 있어 가족을 부양할 능력을 상실했으며 이것은 반사회적 악영향을 낳고 있다. 특히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지금 케냐의 상황은 더 벼랑 끝으로 내달리고 있다. 이는 이곳 키베라뿐 아니라 마다레(Mathare)를 비롯한 케냐 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슬럼가 지역 대부분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키베라 슬럼가와 더블어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큰 빈민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케냐 마다레 슬럼 지구에도 '재봉틀' 열풍이 불고 있다. 가난하다 보니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해 문맹률이 약 90% 이상에 달하는 이곳 사람들은 취업은커녕 자신만의 삶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 동력조차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척박한 현실 속에서 질병과 폭력, 범죄에 연루되기 쉬워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해 가는 것조차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 희망의 빛줄기가 내려왔다. '아이러브아프리카'가 마다레에 최초로 펼치고 있는 ‘재봉틀 후원사업’이 그것. 그리고 현재 이곳 주민들에게 '재봉틀'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삶의 끈이 되고 있다.

교육과 취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케냐 여성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10대 소녀의 삶은 이곳 케냐 여성들에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 꿈과 같은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인구가 슬럼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곳에서 여성들은 교육의 기회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부터 미혼모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이곳 케냐 여성들은 오늘도 힘든 삶을 살아내고 있다.
보통 케냐의 교육과정은 초등학교(Primary School) 8년, 중등학교(Secondary School) 4년, 대학교 4년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중등과정에서는 무상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어 수업료는 정부가 부담하지만 교복과 식대 등은 전액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취약계층 빈민가 가정에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대부분이다. 기계, 전기, 재봉, 보육, 컴퓨터시스템(하드웨어), 컴퓨터 응용프로그램 코스 등 직업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는 796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교육기관이 자체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직업기술교육에 필요한 기자재를 갖추지 못해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현실은 참혹하다. 2013년 케냐 인구 상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임신 중에 1000건에서 103건이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소녀들이다. 슬럼가의 15세~24세 여성의 약 93%가 소득창출 활동이 없고 매춘, 마약, 밀매 및 약물 남용, 학대 등으로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 탈출은 '여성 역량' 강화로부터 시작
이창옥 이사장은 “희망도, 꿈도 없을 것 같은 이곳에 사랑으로 점철된 '재봉틀'이 이곳 슬럼가 지역 여성들에게 미래를 선사하고 있다. 배우지 못해 글도, 기술도 없는 이곳 여성들에게 재봉틀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의미를 뛰어 넘는다. 특히 이곳 케냐 슬럼가의 여성들을 자립시키는 것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을 넘어 여성들에게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이는 결국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5년 동안 유엔 개발 프로그램, 유럽 연합, 아프리카 연합, UN 여성 및 여성 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기타 비정부기구와 같은 조직은 여성의 권한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조직들은 여성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혜택을 줄 수 있는 윈윈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브아프리카 역시 여성자활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연구한 결과 여성 권한 부여에 대한 강력한 이유를 발견했다. 권한 부여는 여성이 잠재력을 달성하고 권리를 발전시키는 가장 강력한 경로 중 하나다. 여성이 세계 빈곤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빈곤 감소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성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재봉틀 후원사업은 이곳 여성들에게 경제적인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근간이 된다. 일정한 소득 창출로 여성의 독립을 장려하고 금융 서비스 제공 업체의 비즈니스 개발과 서비스 제공 및 지원 역량을 강화한다. 또 비즈니스 및 생활 기술 훈련을 수행해 외부 시장과의 연계를 부여하고 사업 관리 및 정부 조달 기회(AGPO) 이용, 카운티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여성과 청소년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아프리카 빈민 여성에게 불어닥친 '재봉틀 열풍'
재봉기술 습득은 경제적 독립을 부여할 뿐 아니라 여성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불어넣어 주는 원동력의 첫걸음이다.
여성은 스스로 힘을 실어주는 자립을 원하지만 사회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야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 대개의 이곳 여성은 자신감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들에게 경제적, 심리적 자립을 부여하기 위한 첫 관문이 '재봉틀'인 셈이다. 재봉틀은 소외된 슬럼가의 여성들에게 교육을 통해 재봉 재단법(절단, 디자인, 오버록, 버튼 홀링), 수공예품 등의 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상품 제조 및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즉, 이들이 온 가족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활 경제의 도구인 것이다.
우선 아이러브아프리카의 전적 지원을 받는 키베라슬럼가 지역사회개발 및 인권센터(Center for Community Development and Human Rights)의 재봉틀 후원사업을 살펴보면 재봉틀로 인해 여성과 그들의 가족 삶의 질이 향상되고 안정적인 삶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해당 프로그램을 전파하기 위해 첫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여성, 청소년, 젊은 어머니에게 맞춤 기술을 제공하는 맞춤 학교를 설립했다. 인권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나이로비의 재단사와 협력하고 정기적으로 그들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경제 활동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이는 센터에서 조직하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서 매해 여성수혜자 100명을 선정하여 100대의 기본 재봉틀과 오버룩크 재봉틀을 전달하고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해마다 선정된 100명의 수혜자는 과부, 미혼모, 젊은 어머니, 신진 기업가,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생계가 중단된 가정의 가장 및 기타 취약한 사회 구성원들이다. 제공된 재봉틀은 수혜자들에게 훈련과정을 통해 자립의 기술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아이러브아프리카는 협업을 통해 100% 현지인의 공감대를 이루는 실질적 결실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키베라와 마다레 슬럼가 재봉그룹 방문 실태 점검 그리고 보살핌
이창옥 이사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 사태로 팬데믹에 이르자 슬럼의 여성들의 봉제기술로 먹고살고 있는지 걱정되어 그들을 찾아갔으나 눈앞에 펼쳐진 여성들의 변화에 놀랐다. 여성들은 재봉기술로 마스크를 만들어 팔아 수입을 올리고 있었으며 재봉틀 옆에 허름한 좌편까지 벌여 놓고 약간의 사탕 비스켓 바나나 망고도 팔면서 스스로 도전과 혁신을 유도하며 자녀를 키워가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재봉틀은 코로나에도 빛을 발하며 병행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하였고 더 강한 슬럼의 어머니를 만들어 냈으며 아이러브아프리카의 실태점검프로그램은 차기 연도 재봉틀 후원사업에 발전적으로 반영된다.

재봉틀이란 가족을 살리는 경제 동력
아이러브아프리카의 재봉틀 후원은 그들의 자녀를 굶기지 않도록 하는 생명의 도구이자 여성들에게 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자립의 도구다. 또 성범죄의 희생양이 된 슬럼가의 10대 미혼모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제공해 주는 치유의 도구이자 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비전이다. 또 남녀 불평등의 아프리카 사회 속에서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킴으로써 지역사회와 국가에 선한 영향력을 낳게 하는 평화의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loveafrica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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