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뉴시스]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백종원 기자 = 지난 23일 대만 선박회사인 ‘에버그린’이 일본 쇼에이기센으로부터 빌린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남쪽 부근에서 좌초되어, 운하의 통로를 완전히 가로막아 전 세계 물류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선박은 23일 오전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중 돌풍 때문에 좌초되었다는 의견과 기계의 결함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존재하는 한편, 13척의 예인선이 인양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선박은 거대 컨테이너선으로 에펠탑보다 긴 것으로 밝혀졌고, 인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부터 배 뒤쪽의 흙과 장애물 등을 파낸 결과, 30미터 정도 움직였다. 수에즈운하관리청의 고위 관계자는 29일 만조 24시간이 최적의 시간으로 해당 시간에 에버기븐호를 띄우는 시도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만약 인양에 실패할 경우, 컨테이너를 운반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는 약 2만개로 옮긴다면 수에즈 운하의 폐쇄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이 작업만큼은 피할 것이라는 당국의 입장이다.

이 사고로 인해 320척이 넘는 각종 선박이 수에즈 운하에서 대기중이며, 이 중 10척에는 가축이 실려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또한 중동에서 유럽으로 운송되는 석유와 가스 수송에 영향을 미칠 전망을 보여 전 세계 공급망에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평균 50척의 선박이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가 완전히 막혀 버림에 따라 우회 항로를 택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주변으로 운항하는 선박도 늘어나고 있다. 해운사 메디터레이니언 쉬핑 컴퍼니는 이미 11척 정도의 선박의 운행경로를 변경했고, 하루 연료비만 3000만원 정도가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에즈 운하를 정기적으로 지나다니는 국적 선박 HMM의 선박 10척 또한 수에즈 운하쪽으로 운항하고 있다. HMM은 수에즈 운하 통과 정상화가 될 때까지 2주 이상 걸리면 희망봉 노선으로 변경해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