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자를 받기 위해 재배하고 있는 경원종묘 생육실하우스

최근 들어 많은 지자체에서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의식변화로 개별 농가에서도 ‘신소득작물‘ 개발에 힘쓰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도의 샤인머스켓, 속노란수박, 애플수박 등 많은 새로운 품종들이 개발되어 우리 먹거리로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먹거리는 모두 품종 개발에서 이루어지며 우수한 품질의 종자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보다 특성화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품종을 재배함으로써 농가소득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농민의 수익을 먼저 생각하며 다양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여 건강한 대한민국, 더불어 잘 살아가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 우수한 종자를 생산ㆍ공급하고 있는 경원종묘의 권철상 대표를 만나 보았다.

수익보다는 농민을 먼저 생각하는 경원종묘
명문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종묘회사에 입사해 농사의 근본인 종자 연구를 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수십 년 동안 종자 연구 개발을 하고 있는 권 대표는 국내 토질에 맞는 다양한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20년 전, 고향인 의령으로 들어와 멜론을 비롯해 토마토, 오이 등 다양한 우량종자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경원종묘의 권철상 대표. 이처럼 우수한 종자 개발을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하미과를 비롯해 네트멜론인 얼스루트킹 하계, 소풍가자, 무네트멜론인 골든핑크 등 다양한 종류의 멜론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토마토 10여 품종, 오이 5품종의 종자도 개발해 전국의 농민들에게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멜론은 네트계 품종으로 우리의 입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획일화된 멜론이 생산되어 공급되고 있다. 이에 우리 한국 사람의 입맛에 딱 맞는 하미과에 관심을 가져 현재 다양한 품종을 출시하여 공급하게 되었다.
원래 하미과(哈密瓜)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하미 지구를 원산지로 하는 멜론의 한 품종으로 옛날에는 황제의 진상품으로 단맛이 강하고 식미가 우수하여, 중국에서도 특히 브랜드가 높은 멜론이다.

‘한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이 없다’는 하미과멜론
사각사각한 식감에 풍부한 과즙으로 느껴지는 하미과의 품종별 특성을 소개한다.
하누리-짙은 녹색바탕에 가는 네트가 형성되는 타원형 하미과로 과중은 2~3kg 정도의 가장 대표적인 하미과이다. 온도가 낮은 시기에 주로 재배되며 수확기는 4월~6월, 10월~11월이다. 현재 경북 고령지방에서 4월~5월에 수확되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며, 해마다 그 재배면적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황제하미-노란색바탕에 가는 네트가 형성되는 타원형 하미과로 과중은 2kg 정도로 과육색은 오랜지빛으로 식감을 자극하는 하미과이다. 수확 시기는 4월~6월, 10월~11월이다
황금하미-노란색바탕에 가는 네트가 형성되는 구형 하미과로 과중은 2kg 정도 과육색은 오랜지 빛이다. 특히 여름철 고온 다습한 시기에도 재배가 용이하고, 당 축적이 잘 되어 추석 선물로 이만한 멜론은 없을 것이다. 수확기는 5월~10월이다
태후하미-흰색바탕에 약간을 골이 있으며 4월~6월 수확은 가는 네트가 발생하고, 고온기에 비대하여 9월경 수확하는 경우에는 네트는 발생하지 않는다. 과일의 껍질이 얇아서 참외처럼 깍아 먹어도 된다. 수확기는 4월~11월이다
참하미-참외 같은 외관으로 구형이며 2kg 정도의 과중이다. 과육색은 오랜지빛으로 다른 하미과와 마찬가지로 사각사각한 식미에 과즙은 풍부하다. 수확 시기는 4월~6월, 10월~11월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5품종 모두 기본적으로 흰가루병 내병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착과 후 수확까지의 기간이 일반 네트멜론에 비하여 1주일정도 짧아서 재배가 용이하다. 하미과의 고유한 특성인 사각사각한 식감, 풍부한 과즙과 높은 당도. 오랜지빛 과육색은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권 대표가 개발한 얼스멜론인 ‘소풍가자’는 포복재배도 가능한 품종으로 뿌리가 강해 재배가 용이하고 네트가 굵고 고당도이며 흰가루병 내병성까지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낮은 저온기재배의 경우 지주재배는 줄기당 1개의 멜론만 달아야 하고 가온을 해줘야 하기에 경영비가 만만찮게 들어간다. 하지만 포복재배는 한 포기 두 줄기 재배로 2개의 멜론을 수확할 수 있고 유인작업이 쉬우며 보온만으로도 온실 온도관리가 용이해 농가 재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지주재배와 달리 포복재배를 할 경우 기존 멜론 품종들은 네트가 약하게 형성돼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경원종묘의 멜론 신품종 ‘소풍가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했다. 포복재배로도 네트가 굵게 형성되고, 바탕 색깔이 옅다. 또한 뿌리가 강해 환경이 불량한 경우에도 버팀성이 좋으며 흰가루병에 대한 매우 탁월한 내병성을 갖췄다. 분만 아니라 엽색은 진하고 엽병과 절간이 짧고 잎은 직립이나 중소엽이라 밀식재배가 가능하다. 과형은 약간 고구형으로 과중은 2kg 정도이며 평균 당도는 17Brix 정도로 향기와 식미가 우수하다.
농가와의 만남에서 그는 “내가 만든 씨앗을 재배하여 농사가 잘 되었고 돈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뿌듯하고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습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새로운 품종에 관한 정보 전달 및 농가 지도도 게을리하지 않고 언제든지 재배에 관한 상담도 응하고 있다”면서 지금 하는 일이 천직이라고 한다. “멜론은 의령의 대표적인 특산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직 여력이 없어 고향 의령에는 널리 알리지 못했지만 하미과를 고향 사람들에게도 알려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