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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시쓰는 교장선생님정기원 교장, 사랑이 가득담긴 9번째 시집 출간해
강진성 기자  |  wlstjdx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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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24  09: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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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안초등학교 정기원 교장

시는 자연이나 삶에 대하여 일어나는 느낌이나 생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글이다. 일반적인 글과는 다르게 길게 풀어쓰는 것이 아니라 짧은 형식 속에 깊은 생각과 느낌을 담아낸다. 그래서 시는 자세한 내용이 생략되고 표현이 함축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시를 쓰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시인이라 말한다. 보통 시인들은 본업이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현역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시인으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기원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그가 수년간 써 온 사랑이 시 수백 편에서 간추려서 낸 것으로 혼자서 마음에 촛불을 켜고 밤새 꺼지지 않도록 소중하게 지켜낸 그리움의 마음이 시집으로 환생시킨 것이다.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다
현재 북안초등학교 교장이자 시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기원 교장은 서울 철도고등학교, 전주교육대학(수학 전공)을 졸업한 후 평생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1982년 6월 영천 지곡초등학교에서 첫 발령을 받은 그는 이후 자양‧북안‧상송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경주 안강‧옥산‧산대‧모량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정 교장은 2004년 영천으로 돌아와 포은‧신녕초등학교에서 보직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의 과학교육에 힘썼고, 2010년 3월 교감이 되어 경주 천포‧영천‧신녕‧중앙초등학교에서 근무했다. 2013년 영천신녕초등학교 교장, 2017년 포은초등학교 교장, 2019년 임고 평천초등학교 교장을 거쳐 지난해 북안초등학교로 임지를 옮겨 현재 아이들과 행복한 학교생활에 푹 빠져지내고 있다.
정 교장은 “학생 수가 많은 곳은 사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그래서 전원적이고 다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장의 리더십과 특수시책을 활용해 학교를 점차 활성화시키고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라는 말처럼 전원의 북안초등학교를 희망해서 근무하고 있다.
북안초등학교는 정 교장이 교사 시절인 1989년에 근무했던 학교로 이때 ㈜쓰리디오토매이션 이상진 대표와 6학년 담임으로서 인연을 맺게 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 회상해보면 이상진 대표는 그때부터 열정적인 학생이었고 후리후리한 키에 눈웃음이 매력적인 온화한 인성을 함양한 모범학생으로 선생님을 따르는 앙칼지고 매서운 교육에 대한 집착력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라고 회고했다.

영천시에서 시와 마라톤으로 널리 알려진 교장선생님
교육자로써의 언행일치하는 솔선수범 자세 실천하고자 해

북안초등학교 정기원 교장은 영천시민들에게 시와 마라톤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정 교장은 시에 대해서 아이들과 공유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시를 통해서 낭송하는 법, 쓰는 법 등을 조금씩 익혀 나가면 인성은 물론, 상상력과 이해력, 관찰력 등이 또래들 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정규 시간에는 못 가르치지만 방과 후 시간이나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 시를 가르치고 있다. 정 교장은 “눈을 감고 사물을 상상하며 시를 낭송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행복감이 저절로 생긴다”면서 “1년이 지나면 학생들이 동시집을 만들고 동시집을 학부형과 이웃에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는 시에 대해서 특별한 감각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시를 공부한 것도 아니다. 10여 년 전 시가 좋아서 시집을 많이 읽은 정 교장은 남의 시를 자꾸 읽으니 나만의 독특한 시 언어가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이때부터 더 많은 시집을 읽고 본인만의 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정 교장은 시뿐만 아니라 마라톤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가출한 형님을 찾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던 그는 이제는 오로지 마라톤이 좋아 마라톤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마라톤을 시작한 것이 벌써 12년째 접어든 정 교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4시에 일어나 10km를 매일 달린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은 90% 이상이 일요일에 열리는 데 매주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풀/하프코스 도합 243회를 완주 10,000여 km를 달렸다. 정 교장이 마라톤에 열정을 쏟아붓는 이유는 1000회 완주 목표다. 이 목표는 지구 한 바퀴(42,000km)를 돈다는 의미다. 그리고 교육자로써의 언과 행이 일치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실천하고자 함이다.
북안초등학교 사택에서 생활하는 정 교장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 번도 진 적 없는 지독하고도 외로운 ‘위너’(승자)다. 또한 도민체전 10km 부분에 영천 대표 선수로 4회 영천 대표로 출전, 영천 이름을 빛내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그의 독특한 이력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나온다.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들고 지역신문을 제외하고는 TV나 언론매체 등은 절대 안보는 생활을 지켜왔기에 가능하다.
정 교장은 “시나 마라톤에 몰입하면 세상 밖의 세계를 알 수 있어 너무 좋다. 특히 마라톤은 36~7km 지점은 마의 구간이다. 이 구간을 통과하면 세상 밖의 세계인 환희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전력을 다해 돌파한다”고 말했다.

2015년 시인 등단 후 총 9개의 시집 출간해
마지막 10번째 시집은 가장 좋은 시 선별해 선집으로 출간할 것

정기원 교장은 2015년 『해동문학』 봄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1집 ‘한낮의 풍경’, 2집 ‘봄비 내리시네’, 3집 ‘그 골목길 가로등’, 4집 ‘그리움을 걸다’, 5집 ‘빈 의자에 앉다’, 6집 ‘민들레 필 날을 기다리다’, 7집 ‘시간의 숨결’, 8집 ‘너와 나를 위한 위로’를 출간했다. 그는 공무원 문예대전 은상‧동상, 신라문화재 백일장 수상, 목월 백일장 수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시인이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영천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정 교장은 지난 4월 9집 ‘내 사랑이 시가 되어 너에게 닿는 날’을 출간했다. 정 교장의 9번째 시집에는 ‘사랑 1편’을 시작으로 ‘사랑 114편’까지 시집 전체가 사랑이라는 하나의 제목으로 묶인 연시집이다. 정 교장의 임지이자 삶터인 영천과 북안의 오지 학교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소박한 자연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번 아홉 번째 시집의 추천 글에서 수필가 이며 기자인 최은하님은 “누구에게나 각별한 것이 있다. 한없이 너그러워지고 모든 것이 이해되는 마음, 자신을 버리고 너를 살리는 숭고함, 너를 위해 오래 참아내는 기적 같은 마음, 그것이 사랑이다. 정기원 시인은 수년에 걸쳐 사랑에 관한 시를 썼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워질 때, 행방불명된 형의 존재가 사무칠 때, 품을 떠난 자식이 애틋할 때, 아내의 애처로운 손을 바라볼 때, 젊은 날 이루지 못한 연인이 문득 생각날 때, 그때마다 그의 사랑은 시가 되어 찬란하게 빛났다”고 평했다.
정 교장은 “평생 10권의 시집을 출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9번째 시집 출간으로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며 “마지막 10번째 시집은 그간 출간한 시편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를 선별해 선집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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