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시스]

 [서울=파워코리아데일리] 백종원 기자 = 청와대는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제76차 유엔총회의 문재인 대통령 참석 여부에 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여러가지 상황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번 유엔총회는 남북한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이하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해"라면서 "가급적 국제 외교무대에서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 관련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제반 상황을 고려해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유엔총회 참석을 거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화상회의 형태로 참석해 기조 연설을 했다. 올해 유엔총회는 대면·비대면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각국 정상들을 분리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 계기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메시지 발신 가능성 여부에 대해 "정부는 늘 북한과의 대화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히 강력한 한미 공조를 통해서 이러한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상황을 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대화 단절 상황 해결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청와대 차원의 노력에 관해 이 관계자는 "남북이 협의해서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아가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는 징검다리 뿐만 아니라 암초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남북미가 머리를 맞대고 암초를 제거하면서 징검다리를 건너 강 너머에 있는 한반도 평화에 어떻게 도달할지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징검다리 하나를 놓은 상태이고, 제기됐던 암초 하나를 남북이 상황을 잘 관리하면서 지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면서 향후에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고 열려 있는 조심스러운 자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고위관계자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국회 논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결과에 따라서 해당 부처와 협의해 답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이 유엔 특별보고관을 통해 한국의 언론중재법을 우려하는 진정서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하는 것으로 본회의 강행 처리를 만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해드릴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어 "청와대는 법안 자체와 내용에 대해서는 국회가 논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었다"면서 "그 법안의 처리를 둘러싼 국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정무수석이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