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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보영 작가, 입선 및 특선 기쁨 맛본 ‘숙성2021’과 ‘배추꽃 그리움 피어나다’
지윤석 기자  |  jsong_ps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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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3  15: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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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유산균작가 송보영

 

인사동 골목에서 보았던 너무나도 작지만 살아 움직이는 엄마의 흔적을 보았다. 그 작은 김치의 유산균은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 김치를 그려야 한다는 걸 지천명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면 나도 이제 엄마가 하는 일이라고 추운 겨울 아파트 거실에서 김장을 담근다. 그러고도 그리움이 찾아오면 작업실에서 김치를 그린다. 전시회 중에 관람객들은 ‘하고 많은 것들 중에 하필 김치를 그리느냐’고 하신다. 꽃보다 김치를 보면 엄마가 생각나서 더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중략)… 미시의 유산균과 거시의 김장을 담그는 문화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감정과 전통이라는 세월의 회오리 속에 아직도 빠져있다. 김치라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는 아마 누구도 상상 못할 것이다. 엄마의 기억을 떠올린 작은 유산균의 움직임을 따라 그렸다. 어느덧 나는 김치작가가 되었다. 사람들의 정을 그리고 또 나누며 인연을 키운다. 김치를 그리는 나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그리는 작가인 것이다.(송보영 화가 작가노트 中에서)


 

   
▲ 비구상 입선 ‘숙성2021’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입선이라는 흔치 않은 케이스다. 2021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선 송보영 작가의 ‘숙성2021’과 ‘배추꽃 그리움이 피어나다’가 각각 비구상 입선, 구상 특선을 기록했다. 매년 여름 생일을 맞이하는 그녀에겐 몇해 째, 더없이 좋은 생일선물인 셈이다. “예전에 꿈에 작은어머님이 나타나신 적이 있어요. 롤지가 가득한 방에 들어가시더니, 엄마가 주신 선물이라고 하시더군요. 이 아르쉬지를 동생과 제가 마음껏 쓸 수 있을 거라면서요.” 특히, 이번 미술대전엔 서양화를 그리는 동생도 첫 입선의 기쁨을 맛보았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며 그녀는 웃었다. “김치를 그릴 때도 마찬가지지만 똑같은 김치, 비슷한 김치유산균이 아닌 내재된 감성을 풍부하게 그리고 싶었어요. 그간 인터뷰를 통해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지만 저에겐 김치하면 엄마가 먼저 떠오르기에 어쩌면 당연한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김장을 하면서 고춧가루를 빨갛게 바르는 게 마치 붉은색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빨갛게 피어나는 배추꽃 자체가 저에겐 그리움이자 엄마의 사랑, 정성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숙성 2021은 ‘사람도 숙성되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김치는 정성이 가장 중요한 법이죠. 기술적인 부분을 요하는 것보다 갖은 정성으로 인해 김치가 맛있게 익어지는 것처럼, 숙성된 김치 유산균은 김치를 연구하는 저를 더욱 발전시키는 또 다른 요소였습니다.”

김치유산균그림을 통해, 꾸준히 발전해온 송보영 화가는 오히려 흔치 않은 100호를 국전 참가를 통해 그때그때 그려낼 수 있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100호는 아이디어부터 초기 스케치까지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함을 감안한다면, 매년 국전을 준비하며 그녀는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해온 셈이다. 어쩌면 매해마다 김치, 김치유산균이라는 주제가 특정화되어 있었기에 보다 깊은 연구를 지속해올 수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저는 우리 문화를 작품으로 표현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김치유산균은 때론 작은 부분에서 큰 부분으로, 거시에서 미시로, 또는 미시에서 거시로 자유롭게 연구하고 표현할 수 있어 저에겐 더욱 소중한 주제였습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소재로 얇게만 주제를 대했다면 지금처럼 깊고 분석적으로 작품에 임하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게 연구하며 작품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 구상 특선 ‘배추꽃 그리움이 피어나다’

모든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송보영 화가의 최종적인 목표는 단순히 국전 입선에 멈춰있진 않다.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온 송 화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아이템인 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끔 노력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 길목에 있을 해외전시, 또는 대한민국의 전통을 대변할 수 있는 공모전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는 그녀다. “사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욱 깊이 있는 연구로 제대로 된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실패 또는 성공을 떠나 새롭게 도전하는 것만이 곧 작가정신이라고 생각하기에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어요.” 

한편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은 더욱 빼놓을 수 없는 화두로 떠올랐다. 그 중에 세계 10대 건강음식으로도 꼽히고 있는 김치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가득 들어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의미로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음식인 김치, 그리고 김치유산균이기에 송 작가는 건강한 요소가 깃든 이 작품 라인업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곧 오는 11월, 절기상 입동에 송보영 화가는 평택도서관 비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앞서, 미리 비전도서관에서 개최 중인 서범석 작가님의 미스터 나전칠기 초대전 ‘외도’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실제적으로 갤러리 안에 어떻게 작품을 놓일지, 어떤 식으로 전시를 하면 좋을지 참조 할겸, 평소 친분이 있는 서범석 작가님의 새로운 전시가 궁금했기에 다녀오게 되었죠. 다녀온 후기를 덧붙이자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현대적인 것과 전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범석 작가님의 새로운 시도가 참 좋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도 생각했던 어떤 틀에 갇히기보다,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모색하고픈 마음이 샘솟더군요. 특히, 김치, 김치유산균은 ‘전통’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죠. 보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작품을 느낄 수 있게끔 더욱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오는 11월 개인전을 더욱 최선을 다해 준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치작가 송보영 화가

현) 한국미술협회
대전미술협회, 대전사생회
대전구상작가 협회, 대전미협 여성특별위원회

충북대 평생교육원 수채화 강사
충북교원 예술 연구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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