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 여행/레져/생활
자연과 힐링,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곳
김태인 기자  |  red3955@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9.29  17:42:0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별문성 한옥체험관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에 걸쳐 있는 지리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백두산과 함께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고 있는 산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지리산을 보기 위해 방문을 했다. 지리산을 가기 위해서는 함양, 산청, 하동, 남원 등 많은 코스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불리는 함양군의 지안재와 오도재, 그리고 백무동을 통해 가는 코스는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에 천왕봉이 한눈에 보이는 지리산 자락에 한옥체험관을 오픈한 이상윤 대표를 만나보았다.

자연과 힐링,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곳, 별문성 한옥체험관
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처마 끝에서 울려 퍼지는 풍경(風磬)소리, 발딛는 순간 삐그덕 소리 내는 마룻바닥을 지나 빗방울 떨어지는 대청마루에 앉아 있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특히 눈이 오면 오는 대로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날씨에 따라 정취가 달라지는 한옥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한옥에서 살아온 우리는 대청마루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아궁이와 구들의 북방 문화와 마루의 남방 문화가 섞여 집 한가운데 대청마루가 있는 개방형 공간에서 생활했지만 현대화 건물에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어 전통 한옥문화가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별문성(莂汶珹) 한옥체험관의 이상윤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함양에서 태어나 결혼을 했지만 생계를 위해 가족들과 함께 서울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오롯이 자식들이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족과 함께 1993년에 서울로 가게 되었습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이 대표는 그곳에서 마트를 운영했다. 사람 살기 좋다는 동네를 찾아가 아파트를 구해 생활했지만 새집증후군으로 피부 알레르기가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에는 전부 시멘트로 된 집밖에 없었습니다. 여행을 가도 마찬가지였고요. 시멘트 벽돌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숙소에서 쉬는 건 쉬는 것 같지 않았어요. 흙집이나 한옥집에서 잠을 자고 싶었지만 그런 곳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일 매출 2,500만원이 넘을 정도로 대형 규모의 마트를 경영하면서 큰돈을 벌기도 했지만 대기업의 창고형 할인마트와의 경쟁에서는 버틸 수 없었다. “마트를 경영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좋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마트를 접고 5년 전 고향인 함양군 마천면으로 온 그는 한옥집을 짓기 시작했다. 비용도 많이 들고 건축 자체가 힘들다는 한옥짓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사람은 흙을 밟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서 지내면서 새집증후군 등 시골에 있을 때 없던 병들이 생기면서 고향으로 오면 전통 한옥을 지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죠.” 밑그림은 미국 명문대학교인 시러큐스대학교에서 설계 공부를 하고 있는 딸의 도움을 받았다. “한옥을 짓기 전 주춧돌부터 지붕 끝까지 완벽하게 구상해야만 했습니다. 모르면 목수에게 일을 시킬 수밖에 없죠. 기둥과 벽, 대문, 중문, 창문까지 어떻게 만들고 배치할지 고민했습니다.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흙벽돌로 벽을 쌓고 창살 디자인까지 신경써서 수작업으로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한옥집을 지으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한옥은 못이나 접착제를 쓰지 않고 끼워 맞춤 형태로 짓기 때문에 튼튼하고 오래간다는 건축업을 하는 처남의 조언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천장 높이를 9자로 맞춰 기둥을 전부 깎아놨는데 낮아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12자는 되어야 하는데 집을 망칠 수 없으니 다 버리고 새로 했습니다. 나무가 너무 단단해서 목수들이 깎기 힘들어 하면서도 12자 기둥을 다시 깎았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공한 별문성 한옥체험관은 서까래부터 창살까지 이 대표의 손길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지리산 품에서 천왕봉이 한 눈에 보이는 별문성(莂汶珹)한옥체험관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는 별문성(莂汶珹)한옥체험관은 지리산 품에 안겨있으면서 천왕봉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1,300여 평의 드넓은 잔디밭에 3층 규모인 한옥체험관은 22평형 2실과 11평형 7실을 비롯해 세미나실, 야외 바비큐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별문성을 한옥체험관으로 하기 위해 지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못 하나 박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끼워 맞추고 흙으로 지었더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옥체험관으로 허가받게 된 것이다. 한옥체험관은 겉모습이 한옥이라 하더라도 시멘트나 콘크리트가 섞이면 한옥체험관으로 허가받을 수 없다. 이처럼 전통 한옥인 별문성은 천왕봉이 보이는 전경 이외도 이 대표의 아내가 손님을 위해 준비하는 밥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박 2일로 오시는 손님들은 첫날에는 대부분 준비해 온 음식을 먹지만 그 다음날까지 해먹기가 쉽지 않아서 아내가 밥상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직접 농사 지은 콩으로 담근 된장을 맛본 손님들은 사서 갈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오픈식은 못했지만 알음알음 알고 손님들이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100%로 갖추지 못해 오시는 손님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에 머무는 동안 조금의 불편함이 없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이면 가족풀장과 캠핑장 등 부대시설도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의 전통 한옥은 ‘선의 미’를 지녔다. 특히 산속에 위치한 한옥의 선은 산세와 어우러지며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목재, 황토, 기와와 함께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생태 친화적인 건물이다. “건축학적으로도 한옥에 있으면 심신이 편해지고 마음 또한 넉넉해지게 됩니다. 이는 자연재료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과 한옥 구조가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높이와 크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한옥은 인간 중심의 집이기 때문에 좁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답답하지가 않습니다.”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달래주기 위해 나무와 흙을 이용해 자연 친환경 한옥집을 제공해 머물고 가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별문성 한옥체험관을 짓게 되었다는 이상윤 대표. 그의 바람처럼 별문성 한옥체험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지쳐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몸과 마음이 치유받을 수 있도록 함양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김태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뉴스앤매거진 파워코리아 대표 백종원  |  서울특별시 광진구 중곡동 162-3번지 2층  |  대표전화 : 02-466-5085  |  팩스 : 02-444-0454
대표메일/제휴광고문의 : bridgekorea@naver.com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백종원(bridgekorea@naver.com)  |  사업자등록번호 : 591-87-01957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종원
월간 파워코리아의 기사는 회사, 기관, 개인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 및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며,
기사에 소개된 제품이나 서비스 내용을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Copyright © 2021 월간파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